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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 경제 지식 - 미국 고등학생이 보는 경제교과서
오가와 마사토 지음, 오시연 옮김, 이혜경 감수 / 이레미디어 / 2021년 4월
평점 :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2020 전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 결과를 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이 눈에 띕니다.
먼저, 금융이해력 총점이 2018년 조사 때와 비교하여 4.6점이 상승한 66.8점을 기록하면서 OECD의 2019년 평균인 62점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면서 금융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을 반영한 결과일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간다보다도 못한 금융이해력을 보인다는 얘기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발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유독 복리에 대한 이해도가 39.5점으로 다른 항목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장기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1장에서 나오는, 맨허튼 섬을 서인도회사에 판 인디언 이야기는 복리를 이야기 할 때면 빠짐없이 나오는 소재입니다. 섬을 팔고 받은 24달러를 391년 동안 연 8% 단리로 운용했을 경우에는 9,875 달러가 되지만 연 8%의 복리로 운용했을 때에는 5조 달러가 된다는 이야기로, 복리의 효과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복리의 개념과 같이 경제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고 있다면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경제 과목은 재미없고 어려우며 실생활과는 동떨어진 과목이라는 인식이 많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는 일본의 대학에서 경제학을 처음으로 배웠는데,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교육인데, 미국의 경제교과서는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미국의 경제학 교육은 '경제학의 기초'라는 개념을 차근차근 익혀나갈 수 있게 교육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 예시로 '희소성'이라는 개념이 소개됩니다. 그리고 이에 따르는 경제문제 및 선택의 문제로 이어진 뒤, 그에 따르는 '6가지의 핵심 경제원칙'에 대해 공부하는 식으로 각각의 내용에 대한 인과관계를 생각해 보면서 공부할 수 있게끔 책의 내용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제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이 책은 그다지 두껍지 않은 분량에, 많은 그림이 첨부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경제 지식을 쌓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실생활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경제 지식이 충실하게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하나씩 음미해 나간다면 투자뿐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도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