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목사님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10
로알드 달 지음, 쿠엔틴 블레이크 그림, 장미란 옮김 / 열린어린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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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슨 심각한 이 있나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먼저 마음을 가볍고 즐겁게 가져 보세요. 방법은 있어요. 잘 될 거예요. 이 유쾌한 동화 한 편은 우리를 그렇게 격려해 줍니다.

첫 목회에 대한 긴장감 때문에 난독증이 재발하여 중요한 단어를 거꾸로 말하게 된 젊은 목사가 있었어요. 이런 식이죠. 하나님(God)을 개(Dog)로, 교회는 회교로, 계시는 시계로. 만약 현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문제겠죠? 물론 이야기 속에서도 그랬어요. 성도들 모두 황당해했지요.

하지만 이 작가가 누굽니까? 로알드 달이잖아요. 어떤 황당하고 심각한 문제라도 더욱 기발하고 멋진 방법으로, 유쾌하고도 가볍게 해결해 주지요. 이미 마음 속에 그런 기대가 있기 때문일까요? 주인공이 위기에 처한 그 순간에도 독자들의 얼굴엔 엷은 웃음이 띄어지니 말이에요. 그렇다면, 거꾸로 목사는 어떻게 그 난독증을 해결했을까요? 궁금하시죠? 그 답은 책에서 찾아보세요. ^^

앞뒤가 꽉 막혀 뭔가 심각해지려 할 때 한 번쯤 꺼내 읽으면, 코 끝에 민트향이 화하게 퍼질 것 같은 동화입니다. 이건 사족인데요. 이 교회 성도들이 목사님의 거꾸로 설교를 신선하게 들었듯이, 가끔 단어를 거꾸로 읽으면 재미있답니다. 땅콩을 “콩땅”으로 말해 보세요. 훨씬 귀엽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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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이 2009-10-15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나가다 서평이 너무 귀엽고 민트향처럼 화~하여 인사나 남기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뒤죽박죽 달구지 여행 열린어린이 그림책 22
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 윤인웅 옮김 / 열린어린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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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그림풍! 딱 봐도 윌리엄 스타이그 작품이군요. 다양한 소재와 기법의 변화를 주는 작가들도 다양한 즐거움을 주지만, 윌리엄 스타이그처럼 자신만의 고유한 그림 스타일을 유지할 때, 독자들은 일단 반갑고 친근하며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리고는 이야기에 빠져들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되지요. 이 위트 넘치는 이야기꾼은 글과 그림의 유기적인 조화 속에 독자들을 꼼짝없이 빠져들게 합니다.

<뒤죽박죽 달구지 여행>은 농부 팔머가 당나귀 에브네저가 끄는 마차를 타고 장에 가서 물건을 팔아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에 일어나는 사건을 그렸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달구지 여행은 정말 파란만장하지요. 번개 맞은 나무가 달구지를 덮치고, 바퀴가 빠지고, 마침내 달구지는 산산조각이 나고…….

그런데 이런 사건들이 숨가쁘게 느껴지지 않고, 왠지 평화롭다고까지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농부 팔머가 달구지를 꺼내기 위해 화난 얼굴로 도끼로 나무를 내리치자 신기한 장면이라며 사진을 찍는 당나귀 에브네저, 굴러가는 바퀴를 쫓아가면서도 하모니카를 부는 농부 팔머……. 바로 이런 위트와 여유로운 시선 때문이 아닐까요? 이런 여유로운 시선이 우리를 얼마나 웃음 짓게 하고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지요. 그리고 저도 모르게 이미 마음속에 마지막 장면을 그려놓고 있었나 봅니다. 마치 옛이야기의 결론처럼 결국은 모든 소란스러운 일들이 정리되고 따뜻한 가정의 품에 돌아가고, 가족이 서로 얼싸안게 될 거니까요. 아이들과 함께 낄낄거리고 웃음 머금으며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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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 알베르트는 좀 이상해! 열린어린이 인물그림책 1
돈 브라운 글.그림, 윤소영 옮김 / 열린어린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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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을 넘겼을 때, 저학년들 읽기에 적합한 인물책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물질과 에너지 등 아인슈타인의 연구에 대해 설명한 부분은 어른이 나도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보게 될 만큼 쉽지가 않다. 어렵게 쓴 인물책이라서가 아니라,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과학 지식이 어려워서다. 그래도 어린이들을 위한 책인만큼,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다소 어렵더라도 아인슈타인이 어떠한 업적을 남겼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쉬운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인물의 사소한 에피소드 정도만 언급하거나, 위대성만 부각해서 소설화하는 위인전과 비교해 볼 때 더욱 그렇다.


이 인물책은 이처럼 위인전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면서, 꾸밈없는 진솔한 시각으로 인물을 조명한다. 지나치게 머리가 큰 아기, 말도 늦게 튼 아이, 괴팍하고 고집스러운 아이, 또래 아이들과 너무 다른 아이…. 그리고 주변에는 그의 천재성을 알아봐주는 어른도 있었지만, ‘넌 평생 사람 구실 못할 거야.’라고 좌절을 주는 선생님도 있었다.


비범함이 가져다 준 고독, 그것이 아인슈타인을 위대한 과학자로 키웠다. 이처럼 인물 생애의 특징을 찾아내는 통찰력이 돋보이는 인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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