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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가 없다면 스윙은 없다 - 하루키가 말하는 '내가 사랑한 음악'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90년대 초 이미 4천매의 음반 콜렉션을 가지고 있었다는 하루키의 본격적인 음악 에세이. 읽어보면 진정 마니아의 육성이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보다 전문적인 내용이 담겨 있고, 컬렉터의 기질도 드러난다는 측면에서 이전의 재즈의 초상보다 좋은 느낌으로 읽었다. 시더 월턴, 프랜시스 풀랑크는 이 책에서 처음 보았던 뮤지션들인데 역시나 음반 찾기가 어려웠다.
브라이언 윌슨의 음악을 '맑은 하늘의 소나기 같다'고 했는데, 이 표현은 내가 읽었던 그 어떤 음악 에세이 보다 훨씬 가슴에 남는 문구였다. 우리 작가들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출간 이전에 하루키의 음악 취향을 소설과 어림잡는 작업이 많았는데, 이 책은 어림잡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하루키의 팬이나, 음악 에세이를 찾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