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만이 쓸 수 있는 멋진 음악 에세이.

의미가 없다면 스윙은 없다 - 하루키가 말하는 '내가 사랑한 음악'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9월

90년대 초 이미 4천매의 음반 콜렉션을 가지고 있었다는 하루키의 본격적인 음악 에세이. 읽어보면 진정 마니아의 육성이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보다 전문적인 내용이 담겨 있고, 컬렉터의 기질도 드러난다는 측면에서 이전의 재즈의 초상보다 좋은 느낌으로 읽었다. 시더 월턴, 프랜시스 풀랑크는 이 책에서 처음 보았던 뮤지션들인데 역시나 음반 찾기가 어려웠다.

브라이언 윌슨의 음악을 '맑은 하늘의 소나기 같다'고 했는데, 이 표현은 내가 읽었던 그 어떤 음악 에세이 보다 훨씬 가슴에 남는 문구였다. 우리 작가들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출간 이전에 하루키의 음악 취향을 소설과 어림잡는 작업이 많았는데, 이 책은 어림잡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하루키의 팬이나, 음악 에세이를 찾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법하다.

[100자평] 골든 - 이름모를 소녀

김정호 - 골든 이름모를 소녀
김정호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0년 1월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한 슬픔이 그의 목소리와 음악의 자장 안에 놓여있다. 70년대 중 후반부터, 죽기 전까지 그가 남긴 목소리와 음악은 말 그대로 위대한 유산이다.

[100자평] 가을방학 - 정규 2집 선명 [디지팩]

가을방학 - 정규 2집 선명 [디지팩]
가을방학 노래 / 윈드밀 이엔티 / 2013년 4월

첫 앨범의 날카로움이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누군가는 그걸 좋아하고, 누군가는 싫다고 할 것 같다. 내 경우는 날카로운게 더 좋았다.

[100자평] 앨라배마 송

앨라배마 송
질 르루아 지음, 임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뛰어난 소설이다. 이야기의 구성능력도 좋고, 그 구성을 실감나게 표현한다. 이런 소설이라면 소설도 자주 읽을 것 같다.

[100자평] Navegas Por Las Costas

[수입] Navegas Por Las Costas
Katia Cardenal 노래 / Kirkelig Kulturverksted / 1999년 7월

최근에 구매한 앨범 중 단연 최고다. 포크 듀오 현경과 영애, 고은희 이정란을 좋아한다면 강추. 들으면 헤어나질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