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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천년의 금서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3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대한민국 국호에 쓰인 한(韓)이란 글자의 기원을 찾아 떠나는 작가의 어떤 사명과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감동적이고 재미난 소설이었다. <시경>과 <잠부론(潛夫論)> 이라는 실제의 고서와 사실적 고증을 통한 대한의 국호의 근원을 찾아가는 작가의 노력도 대단한 거 같다. 과거 오랜세월, 한 나라의 역사가 정립되기까지 그 시대의 구성원들이 지켜나가려했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려했던 한 민족의 얼의 중요성과 역사의식의 필요성을 상기하고 인식하는 계기도 되었다. 주인공인 화자가 목숨의 위협을 무릅쓰며 힘들게 밝히고자 했던것은 어느 한 개인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넘어 잊혀지고 왜곡되어져 왔던 대한의 잊혀진 역사의 진실과 자존심이었다.
"나라의 힘이 반드시 경제에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밥은 중요합니다.하지만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일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세웁니다. 우리의 조상을 찾는 일이야말로 자손을 보전하는 가장 분명한 길입니다 (p. 325)."
빠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람들은 점점 각 개인의 안정과 물욕에 더 집착하게 되고, 자신의 뿌리와 기본정신의 바탕이 되는 국가의 역사나 과거에는 점점 관심이 줄어들고 소홀해지는 거 같다. 나 자신부터 그러할진대 다른 많은 이들도 그러하리라는건 어렵지 않게 짐작이된다. 한때 중국의 사대주의와 중국우월주의에 의해 동이(東夷)라 불리었던 대한은 유구한 오천년 역사를 넘어 동아시아를 뛰어넘는 우수함을 가진 유순하고 성실한 민족이었다. 고조선의 정기를 이어왔고 진취적인 고구려가 아우르던 광활한 동북아의 우리 영토를 빼앗기고, 그나마 남은 한반도의 영토마저 남북으로 분단되어진 우리 현실은 가슴 아프고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잊혀져가는 한민족의 역사를 바로세우고 그 역사를 지켜가려는 책임과 노력이 늦게나마 활발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져야함에 동의하는 바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무관심속에 퇴색되어져가는 훌륭한 우리의 역사와, 그 역사 바로세우기 운동에 작으나마 조력자가 되어주어야 할 거 같다. 우리 역사는 우리가 지켜야한다. 중국, 러시아, 일본 같은 주위 나라의 뒤틀리고 잘못된 역사관에 휘둘리고 현혹되어서는 안 될것이다. 최소한 우리 역사, 내가 가진 것들이 그들 나라의 음모과 욕심에 의해 빼앗기고 왜곡되어지는 것들은 막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