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도원 세트 - 전2권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역사 속에 가려진 상처와 배반, 세대에 걸쳐 이어진 비극은 죄없고 순수한 한 사람의 못숨을 빼았아갔다. 가즈오는 미술관을 불태움과 함께 그 화재와 함께 자신의 목숨을 버렸다.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애증으로 연결되어 있던 양아버지의 과오를 자신의 죽음으로 씻어내고 싶었다고 한다. 독립군의 후손이 그 독립군의 배후에서 사건을 밀고한 배신자의 손에서 자라야만했던 아이러니, 조국의 수난기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많은 사람들의 아픔과 희생이 있었겠지만, 귀한 조상들의 얼이 서린 엄청난 문화재들이 열강들의 손아귀로 빼돌려졌다. 

 

실제로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일제 강점기때 일본으로 빼돌려진 우리 국보급 산수화이다. 시대를 초월한 예술적 가치나 미적 완성도와 뛰어남은 미술사, 역사학적으로 그 값어치를 따지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안타깝게도 이렇게 귀한 우리 문화재가 남의 나라, 우리에게 아픈 역사의 상처를 남긴 일본에 남아있다. 텐리 대학의 엄중한 보안과 통제로 인해 일반인에게는 거의 관람이 허락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우리 것을 다른 나라에 빼앗긴 것도 억울한데 그 귀중한 작품을 고국으로 반환해오려는 국가적 차원의 노력과 제도가 미미한 것에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아픈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유린되었던 우리나라가 힘든 그시절을 버텨왔고 지금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를 이루었다. 이제는 스스로 우리의 잃어버린 것을 되찾고 바로세우려는 노력과 목소리를 키워 힘을 한 곳으로 실어 주어야 될 것 같다.

 

 

김진명 작가의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어떤 사건을 풀어가는 한 인간의 용기와 지혜로움은 소설을 읽어가는 내내 조금씩 궁금증이 풀어지면서 긴박감이 더해져 탐정소설 같다. 작가는 우리나라의 잃어버리고 훼손되어지는 과거 역사와 문화재를 바로 세우고 다시 되찾으려는 의지와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실제로 텐리 대학에 몽유도원도의 고국 반환을 요청했고 그 반환 운동의 연결고리 안에서 지어진 소설이라고 알고있다. 이러한 작가의 열정은 그의 여러 작품을 통해 드러나고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 역사를 좀 더 알고 싶고, 바른 역사를 알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레들게한다. 이 소설을 통해 몽유도원도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잃어버린 우리 문화재들을 찾을 수 있게 많은 사람들의 각성과 노력이 더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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