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깊은 철학의 세계로 나아가는 작은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던 데에 의미를 두고 싶다. 아직까진 내게 철학을 다룬 주제들은 너무 어려운 거 같다. 흄의 이 책은 흄의 사상과 그가 살았던 시대와 삶, 그리고 본문에서 크게 세 부분으로 다뤄졌던 오성, 정념, 도덕으로 나누어 세분화하고, 그를 토대로 인간본성에 관한 보다 깊은 사유와 연구로 이루어져 있는 듯 하다. 살림 출판사에서 대중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 내 놓았다는 'e시대의 절대사상' 시리즈로 어려운 고전과 주제의 저작들을 우리에게 좀 더 친숙하게 선보이고, 이해를 돕는 간추려진 내용과 설명이 좋았던 것 같다. 20세기의 위대한 한 회의주의자였던 흄의 철학 세계를 함께 배우고 엿볼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끝으로 이 책의 말미에 서술된 '정신의 위대함에 관하여'라는 부분에서 인상적인 구절을 인용하며 흄의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의 리뷰를 마칠까 한다. "운명은 대체로 대담하고 진취적인 것에 호의적이다. 그리고 우리 자세에 대한 좋은 의견만큼이나 우리를 대담하도록 만드는 것도 없다. (p. 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