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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 정류장 ㅣ 감동이 있는 그림책 68
임여정 지음, 젤리이모 그림 / 걸음동무 / 2026년 8월
평점 :
책세상 맘수다 카페를 통해 업체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4살 아이와 읽어본 그림책 똥꼬 정류장!
햄버거와 함께 떠나는 재미있는 몸속 여행
요즘 4살 아이와 그림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이 유독 좋아하는 소재가 있죠.
바로 똥! 똥꼬 응가 ㅋㅋㅋㅋ
이번에 함께 읽어본 책은 제목부터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은 똥꼬 정류장 이에요.
처음 책을 보여주자마자
“엄마! 똥꼬 정류장이 뭐야?”
“똥꼬에 정류장이 있어? 왜 책에 똥이 그려져있어???
하면서 제목부터 한참을 보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단순히 똥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 아니라, 우리가 먹은 음식이 몸속에서 어떻게 소화되고 마지막에 어떻게 똥이 되는지를 재미있는 버스 여행으로 보여주는 그림책이었어요.
햄버거 한 입이 몸속 버스에 올라타요
이야기는 통통한 햄버거 한 입이 입안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돼요.
햄버거가 입안에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하얀 이빨 문이 철컥 닫히고,
“꾹꾹, 잘근잘근!”
햄버거가 점점 작게 잘리기 시작해요.
아이가 이 장면을 보더니
“엄마! 햄버거가 잘리고 있어!” 하면서 깔깔 웃더라고요!ㅋㅋㅋ
그리고 침과 함께 음식이 섞이고
“꿀꺽!” 하고 식도를 지나 다음 정류장으로 이동해요.
책에서는 우리 몸속 기관을 그냥 어렵게 설명하지 않고 ‘정류장’으로 표현해서 4살 아이도 이야기를 따라가기 훨씬 쉬웠어요.
위장역에서는 햄버거가 어떻게 될까?
식도를 지나 도착한 곳은 위장역!
여기에서는 보글보글 위산을 만나면서 햄버거가 점점 부드럽고 질퍽한 모습으로 변해요.
처음에는 빵, 고기, 채소가 예쁘게 들어 있던 햄버거였는데 여행을 계속할수록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는 거예요.
아이가 그림을 보면서
“엄마 햄버거가 없어졌어!”
“왜 이렇게 됐어?” 하고 물어보더라고요.
이때 자연스럽게
“우리가 먹은 음식은 몸속에서 작게 변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몸이 가져가는 거야.”
하고 이야기해줬어요.
어려운 소화 과정을 설명하려고 하면 4살 아이에게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햄버거의 모습이 실제로 변하는 걸 그림으로 보면서 설명하니 훨씬 이해하기 쉬워하더라고요.
소장역에서는 영양소 친구들이 내려요
위장역을 지나면 소장역으로 이동해요.
여기에서는 당분, 단백질, 지방 같은 영양소들이 하나씩 내려서 몸속 곳곳으로 달려가요.
저는 이 부분이 특히 좋았어요.
아이에게 단순히
“음식은 똥이 돼서 나오는 거야.”
라고 알려주는 게 아니라,
먹은 음식 중 필요한 영양분은 우리 몸이 사용하고, 남은 것들이 마지막까지 이동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거든요.
“우리가 밥 먹으면 몸이 힘을 얻는 거야?”
라고 물어보길래
“응! 네가 밥 먹고 뛰어놀 수 있는 것도 음식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 때문이야.” 하고 이야기해줬답니다.
그리고 아이가 요즘 응가를 참는 버릇이 있어서 응가를 참으면 안되는 이야기도 같이 해주었더니
다음부터는 절대 참지 않을게! 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과연
4살 아이와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내 몸은 내가 먹은 음식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라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마지막은 대장역 그리고 똥꼬 정류장!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여행지인 대장역으로 갑니다.
대장에서는 물이 빠져나가면서 점점 꾸덕꾸덕하고 단단해지고, 앞서 도착해 있던 다른 음식 조각들과도 만나게 돼요.
그리고 긴 복도를 지나 마침내 등장하는 이름은 바로……
똥꼬 정류장!
여기서는 아이가 제목을 다시 발견하고
“엄마!! 똥꼬 정류장이다!!”
하면서 얼마나 좋아하던지요.ㅋㅋㅋ
처음에는 제목이 재미있어서 웃기만 했는데, 책을 끝까지 읽고 나니
“아~ 음식이 이렇게 여행해서 똥이 되는 거구나!” 하고 연결해서 이해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럼 다음에는 뭐가 버스 타?” 피자인가????
이 질문을 하는 걸 보니 정말 책 속 여행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인 것 같았어요.😊
엄마가 읽어보니
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단순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 그림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생각보다 내용이 알차게 들어 있는 몸속 과학 그림책이었어요.
입에서 시작해서
이 → 침 → 식도 → 위 → 소장 → 대장 → 배변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하나의 재미있는 여행으로
만들어 놓으니 아이가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더라고요.
특히 4살 아이에게는
“소화기관이 뭐야?”
“영양소가 뭐야?”
하고 설명하는 것보다
“햄버거가 지금 어느 정류장에 도착했을까?”
“이번에는 햄버거가 어떻게 변했지?”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읽어주는 게 훨씬 재미있었어요.
무엇보다 ‘똥’을 더럽거나 숨겨야 하는 것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우리 몸이 음식에서 필요한 것을 잘 사용하고 난 뒤 자연스럽게 내보내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아이가 밥을 먹으면서
“이거 먹으면 어디로 가?”
“배에 가서 똥꼬 정류장으로 가는 거야?”
하고 묻더라고요. 😂
덕분에 식사하면서도 몸속 이야기를 한참 나눴답니다.
똥이라는 친숙하고 재미있는 소재로 시작해서, 우리 몸과 소화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알아볼 수 있었던 똥꼬 정류장
4살 아이와 함께 깔깔 웃으면서 읽고,
읽고 난 뒤에는 “오늘 먹은 음식은 지금 어느 정류장을 지나고 있을까?” 이야기해보기에도 좋은 그림책이었어요.
#책세상맘수다 #똥꼬정류장 #걸음동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