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목욕탕 ㅣ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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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밤마다 아이와 그림책을 읽고 있는데, 이번에 함께 읽어본 책은 김상근 작가의 신작 그림책 **《달 목욕탕》**이에요. 제목부터 “달에 목욕탕이 있어?”라며 아이가 신기해해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저도 궁금했던 책이에요. 🌙🛁

《달 목욕탕》에는 일 년에 딱 한 번 문을 여는 특별한 목욕탕이 등장해요. 달에 떨어진 별들을 모아 물을 만들고, 우주 곳곳에서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와 목욕을 하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어요. 손톱이 지팡이처럼 긴 손님, 머리에 먼지 구름이 쌓인 손님 등 평범한 목욕탕에서는 볼 수 없는 손님들을 하나씩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답니다.

특히 아이가 재미있어했던 건 목욕탕의 신입 직원 **‘후’**였어요.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자꾸 실수를 하는 후의 모습을 보면서 “또 실수했어!” 하며 웃기도 하고, “괜찮아!”라고 이야기해주기도 하더라고요. 아직 어린 아이지만 후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귀여웠어요.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엄마인 저도 마음에 남았던 부분이 있었어요. 달 목욕탕에는 몸을 씻는 곳뿐 아니라 **마음의 무거운 것들을 내려놓는 ‘마음탕’**도 나오거든요.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상상의 공간으로 느껴졌겠지만, 저는 ‘어른에게도 이런 목욕탕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와 책을 읽고 나서 “엄마는 마음탕에 들어가면 뭘 씻어내고 싶어?” 하고 물어보니 아이도 자기 나름대로 대답을 만들어내더라고요. 단순히 재미있는 우주 이야기를 읽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서로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따뜻한 별빛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달 목욕탕의 모습도 너무 포근해서 가을밤에 읽기 특히 잘 어울리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4세 아이에게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엄마에게는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가는 이야기로 다가온 《달 목욕탕》. 책을 덮고 나서도 아이와 “우리도 달 목욕탕에 가면 어떤 탕에 들어갈까?” 이야기하며 한참 상상해봤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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