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 나를 돌아보는 마음, 1.2학년 자기계발동화 04
최연숙 글, 최은영 그림 / 글고은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교과서만한 큼지막한 사이즈의 책 [반성]은
받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어버릴만큼 재밌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보고 진정으로 반성하게 만드는 힘이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 

"반성해."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이 말씀을 듣고 아이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생각은 뭘까요?
'내가 정말 잘못했어.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
선생님과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이런 반성을 하길 원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진정한 반성을 할 줄 모릅니다.
그저 잘못을 들킨게 억울하고 이번엔 또 어떤 벌을 받게 될까 안절부절하는가하면
때론 고자질한 친구를 원망하기도 합니다.
저자 최연숙님의 말씀처럼 
잘못을 뒤돌아보기는 커녕 반성의 시간을 남을 원망하고 투덜대면서 보내게 되죠.

주인공 의찬이 역시 보통의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반성하기보다는 
단지 벌을 받지 않기 위해 "정말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이런 말을 일종의 습관처럼 입으로만 되풀이할 뿐입니다.

의찬이는 1학년때는 너무 소심해서 친구 하나 없는 아이였어요.
늘 혼자였던 의찬이는 스스럼없이 다른 애들한테 장난도 치고 명랑한 동수가 부러웠는데
하교길에 동수가 먼저 말을 걸어준 이후, 
의찬이는 동수와 동수의 친구 민철이, 호중이와 가깝게 지내게 됩니다. 
아이들 놀리는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짓궂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려다보니 
어느새 친구들을 놀리고 괴롭히는데 재미를 붙이고 마네요.
같은 반 친구 미주와 승학이를 놀린 날,
담임선생님께 꾸지람을 듣지만 의찬이는 반성하는 척하면서 그 순간만을 모면합니다.
실로폰을 깜박 잊고 안가져온 의찬이는 벌 받는게 무서워서 
짝꿍인 승학이 실로폰에 자기 이름표를 슬쩍 붙이는 깜찍한 행동까지 하네요.
그러나 감쪽같이 속을 줄 알았던 승학이는 그 실로폰이 자기 것임을 금세 알아챕니다.
승학이가 선생님께 고자질해서 혼날 줄만 알았던 의찬이는
고자질하지 않은 승학이에게 고마워하고 진심으로 미안해하게 되죠.
약점이 보이면 놀려서 친구들에게 상처줬던 자신보다
남의 잘못이나 약점을 알면서도 감싸주는 승학이가 더 멋지다는걸 깨닫게 되고
그간 자신이 저질렀던 나쁜 행동들을 진심으로 반성하게 됩니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뚱뚱하단 이유로 친구들이 같이 축구해주지 않는걸 속상해하는 승학이에게
축구공을 선물하고 같이 축구를 해주는 걸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해요.
더이상 친구를 놀리지 않기로 한 의찬이는 
자기 스스로 한 마음의 약속을 끝까지 잘 지킬 수 있을까요? ^^

엉터리로 반성문을 써내는 의찬이를 호되게 나무라고 다시 쓰게 강요하기보다는
며칠동안 시간을 두고 스스로 반성할 수 있게 기다려주신 선생님이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친구의 잘못을 고자질하지 않고 
그 큰 체구만큼이나 큰 포용력으로 친구의 잘못을 감싸안아준 승학이도 너무 기특했고요.
친구의 약점을 놀리면서 얻는 순간의 재미보다는
친구의 약점을 감싸주는게 훨씬 더 멋지다는 걸 깨닫고
그 행동을 실천에 옮기는 의찬이 역시 정말 멋진 아이였습니다. ^^

반성을 왜 해야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는 아이들을 위한 정말 교훈적인 책이었어요.
자기계발동화 시리즈 4편인 [반성]을 읽으면서
아직 못 읽어본 [자신감], [협동심], [노력] 도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잔소리로만 들리는 어설픈 훈계를 하기보다는
이런 좋은 책 한 권, 조용히 아이들 손에 꼭 쥐어줘보시는건 어떨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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