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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하지 않는다는 착각 - 차별은 어떻게 생겨나고 왜 반복되는가
홍성수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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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돼요! 제가 착각하는 사람이 되질 않길 바라며,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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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4
조지 오웰 지음, 문지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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흄세 서평단에 선정되어 운이 좋게도 <동물농장>을 받아보아 읽게 되었다.

동물농장은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나는 초등학생때 <동물농장>을 어린이용으로 작게 만든 원서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ㅋㅋㅋ) 조지 오웰의 책은 어쩐지 좀 어렵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번역으로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나는 언제나 휴머니스트 세계문학팀의 번역이 '쉽고, 내용을 헤치지 않으며, 더 흥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실제로도 그렇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읽었다. 어쨌거나 원본을 헤치지 않기 위해서 번역을 오히려 더 직역하는 출판사도 있고, 너무 옛날에 번역하여 개정판이 없어 요즘에 읽기에는 한자어가 많은 경우도 있고, 너무 의역되는 경우도 있고... 그런데 흄세는 언제나 쉽게 읽힌다. 나야 원서를 읽어보지 않아서 정확한 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거나 나에게는 원작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쉽게" 읽히게 하는 책은 정말 귀하고 소중하다.


동물농장이 어떤 내용인지는 알았지만, 항상 <브라만 음악대>와 헷갈리며 이게 어떻게 사회적인 내용이지... 햇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읽게되니 내가 진짜 바보였구나 싶다. 고작 동물이 나온다는 이유로 헷갈렸으니, 동물들이 싫어할만한 짓만 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반성했다.


처음에는 트위터에 타래를 쓰면서 하나하나 감명깊은 문장들을 캡쳐하고 저장하는 방식으로 읽어나갔는데, 거의 한 페이지당 한 장면씩 나에게 충격을 줘서 더이상 타래를 남기기를 포기했다.

<1984>때도 느꼈지만, 뭔가 혁명적이고 개혁적인 현대상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항상 읽는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너무나 현실적인 상황을 보여주어 사람들을 반성하게 만드는 글을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문장 하나 하나가 전부 충격을 주거나, 고개를 끄덕이게 하거나, 나를 반성하게 만들기도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읽는다면 정말 동물권에 대한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선대의 전쟁과 혁명이 이룬 씨앗을 품고 자라난 후세대임에도 내가 정말 ... 변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람이 다양하듯 동물도 다양할 것이고, 그게 우리가 동물이라고 볼 때에는 그 종의 특성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으나,... 그걸 우리에게 대입하면 정말 머리가 어지러워질 지경이다.

동물농장은 우리와 사회를 그리고 발전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들고 이 거대한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어떤 일들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변화시키지 못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인 것 같다.


요즘 책을 잘 못읽고 있는데, 오랜만에 너무 좋은,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소설을 좋은 기회로 접하게 되어 정말 정말 너무 기쁘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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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줄리애나 배곳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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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가제본 블라인드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이 출간되기 전에 <포털>과 <역노화>를 접해볼 수 있었다.


내가 SF를 좋아하는 이유는 SF는 미래를 말하고 있음에도 현재 우리의 삶을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포털은 사실 나에겐 어려웠다. 사람의 슬픔과 우울이 녹아든 미지의 포털들은 숨기려고 해도 숨겨지지 않고, 세상에 드러났다. 이 이야기는 알 수 없는 슬픔과 그 슬픔에 대한 궁금증을 이야기한다.  결국 주인공은 포털을 기대하고, 포털을 마주한다. 우리에게는 슬픔이 부족하지 않았다. 라는 문장이 너무 강렬했다. <포털>의 초입에 적힌 문장인데,  인플루엔셜에서 하이라이트한 문장이나 감상을 공유해달라고 업로드한 사이트(https://padlet.com/influential_book/portals)에 이 문장들이 가득했다.


사실 나는 <포털>보다는 <역노화>를 더 흥미롭게 읽었다. <포털>이 나에게 어렵게 느껴져서인지도 몰랐고, 내 성향상 쉽게 슬픔을 잊고, 타인의 포털을 궁금해하거나 흥미로워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 나는 공감이 조금 부족한 편이다. <역노화>는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떠오르게 했다. 처음에는 "에이, 시시하겠네."라는 생각을 했는데, 죽기 전에 역노화를 신청한 아버지가 죽기 일주일을 남겨둔 상황이라는 설정이 너무나 흥미롭고 마음을 힘들게 했다. 나는 <H마트에서 울다>라는 책을 정말 슬프게 읽은 적이 있다. 내 인생에 그리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주지 않은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그녀를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마주하며 슬퍼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역노화>는 좀 달랐다. 내 인생에 크게 도움이 되지도 않았고, 오히려 불편하게만 느껴지는 아버지의 죽음 직전에 모든 나이대의 아버지를 직접 마주하며 그의 평생을 보게 된다. 그건 내가 평생을 가도 알 수 없을 부모의 한 부분까지 본 것일테다. 내가 기억하고 평생을 지켜봐온 40대 이후의 부모님의 모습이 아니라, 철없이 호기심에 뛰어나가고, 넘치는 에너지를 표출하고, 사회에 반항하고, 도전적인 삶을 살아온 가장 눈부신 시기의 부모님을 말이다.


<역노화>를 읽는 내내 나는 주인공에게 감정을 공감했다. 내가 연인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서도 이 주인공은 나와 생각이 같았다. 관계성에 크게 의의를 두지 않는 인물이 부모에게는 뭐 그리 얼마나 대단하게 정을 주겠는가. 그래서 나는 <역노화>를 읽으면서 조금 더 몰입하고 감정을 이입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책이 이야기하는 내용이 정말 흥미롭고, 소재들도 신기해서 즐겁게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감정을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은 책 같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주고 싶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믿게 되었다. 슬픔은 우주에 구멍을 뚫을 수 있다고.
그리고 우리에게는 슬픔이 부족하지 않았다.

"용서할게. 날 용서해줄래?" 하지만 누가 무엇을 했는지, 왜 그랬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그의 작고 따뜻한 뺨을 내 가슴에 대고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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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별
이시우 지음 / 황금가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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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은 용어가 너무 어렵고 무협감성이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좀 힘들었었다. 나한테는 무협이 <쿵푸허슬>정도로 느껴졌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주인공인 별이에게 더 몰입해서 책을 읽은 것 같다. 그러아보니까 진짜 처음부터 깔깔거리면서 읽느라 30페이지가 금방 넘어갔고, 정신차리니 100페이지, 200페이지... 분명히 400페이지인데 이렇게 순식간에 몰입해서 읽는다고? 너무 신기해요...

사실 스토리 자체는 영화같은 느낌인데, <아라한 장풍 대작전>이나 <쿵푸 허슬> 혹은 <취권> 같은 느낌이랄까. 좀 더 시트콤같은 느낌도 있고. 요즘 인기있는 배우들로 혼자 가상캐스팅도 해보면서 ㅋㅋㅋ 혼자 영화 한 편 찍었다. 무협을 하~나도 모르는 내가 장면을 상상하면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진게 놀랍달까. 그정도로 ... 이시우 작가님이 무협 고수로 느껴진다😳

주인공인 별이나 무명이 모두 설정 자체가 흔하다 싶으면서도 흥미로워서 재밌었다. 저도 모르게 무협고수의 기운이 있던 별이나, 특이한 사연을 가진(스포) 무명이나... 둘이 친구가 된 계기나 상황도 흥미로웠다. 아 나 이런 이야기 너무 좋아.... 진짜...

무협보다는 사실 표지의 “하이틴무협로맨스”라는 말이 나에게 너무 독특하게 다가와서 흥미로웠는데, 말 그대로 정말 하이틴무협로맨스여서 재밌었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달까...

정말 너무 재밌게 읽어서 오랜만에 깔깔거리면서 읽은 책..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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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전나무의 땅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7
세라 온 주잇 지음, 임슬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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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따라가며 우리는 마을 주민들에게 초대받고, 환영받고, 이야기를 듣는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사랑하는 것을 소개받고, 그들의 일부가 되고, 그들의 슬픔을 공유하고, 추억을 나눈다.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다. 흡사 <세계테마기행>의 소설버전 같은 느낌! 우리는 항상 다정한 사람들을 만날 수만은 없기에, 이렇게 좋은 날씨에 좋은 향이 가득하고 아름다운 풍경에서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나누는 그들의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누군가의 가족의 일부가 되어보기도 하고, 일상을 공유하기도 하고, 떠나간 이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이런 다정을 그림같은 소설로 겪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흐뭇하고 좋았다.


책을 새벽부터 쭉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마지막 두 장을 두고 졸음이 쏟아져서 잠들어지만 일어나서 바로 책을 펼쳐들었다. 아마도 이 책이 끝날 쯤, 주인공은 이 마을을, 뾰족한 전나무의 땅을 떠나게 되겠지. 그런 슬픈 생각을 하면서도 아직 남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달까...


나는 영화를 많이 보는 사람이라서, 이렇게 묘사가 다양하고 화려하면 영화의 장면으로 상황을 상상하는 편이다. 그런데 <뾰족한 전나무의 땅>은 신기하게도 인상파 작품을 상상하며 읽었다. 어쩌면 표지 덕분일지도 모르고... SNS에는 이렇게 평을 남겼는데... "살랑이는 풀잎들이 부드러운 붓길을 따라 바람에 향기를 남기는 듯".


올 봄이나 여름에, 날이 좋은 날 자연 속에 자리하게 되는 날이 있다면, 이 책을 꺼내들고 읽고 싶다. 정말 다정한 책이라는 감상이 머릿속을 떠나지를 않는다.



우리는 숲과 가까이 맞닿은 바위 끝을 타고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뾰족한 전나무로 둘러싸인 정상에서 섬 전체를 내려다보고, 이 섬과 조금씩 엿보이는 다른 수백 개의섬을 둘러싼 바다, 육지의 해안과 저 멀리 수평선까지 조망했다. 문득 광막한 세상을 감각할 수 있었다. 그 어떤 것도 시야를 막거나 몸을 에워싸지 않았으니까. 탁 트인 곳에서는 어김없이 이런 자유로운 시공간적 감각을 느끼게 되는 법이다.
"세상에 이렇게 풍경 좋은 곳은 없을걸요." 윌리엄이 자랑
스레 말했고, 나는 서둘러서 진심 어린 찬사를 늘어놓았다. 아무래도 한 번도 고향을 벗어난 적이 없는 꼬마에게 어울리는 말이었지만, 나고 자란 거친 땅을 소중히 여기는 그를 보면 누구든 애틋함을 느꼈을 것이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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