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4
조지 오웰 지음, 문지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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흄세 서평단에 선정되어 운이 좋게도 <동물농장>을 받아보아 읽게 되었다.

동물농장은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나는 초등학생때 <동물농장>을 어린이용으로 작게 만든 원서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ㅋㅋㅋ) 조지 오웰의 책은 어쩐지 좀 어렵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번역으로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나는 언제나 휴머니스트 세계문학팀의 번역이 '쉽고, 내용을 헤치지 않으며, 더 흥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실제로도 그렇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읽었다. 어쨌거나 원본을 헤치지 않기 위해서 번역을 오히려 더 직역하는 출판사도 있고, 너무 옛날에 번역하여 개정판이 없어 요즘에 읽기에는 한자어가 많은 경우도 있고, 너무 의역되는 경우도 있고... 그런데 흄세는 언제나 쉽게 읽힌다. 나야 원서를 읽어보지 않아서 정확한 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거나 나에게는 원작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쉽게" 읽히게 하는 책은 정말 귀하고 소중하다.


동물농장이 어떤 내용인지는 알았지만, 항상 <브라만 음악대>와 헷갈리며 이게 어떻게 사회적인 내용이지... 햇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읽게되니 내가 진짜 바보였구나 싶다. 고작 동물이 나온다는 이유로 헷갈렸으니, 동물들이 싫어할만한 짓만 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반성했다.


처음에는 트위터에 타래를 쓰면서 하나하나 감명깊은 문장들을 캡쳐하고 저장하는 방식으로 읽어나갔는데, 거의 한 페이지당 한 장면씩 나에게 충격을 줘서 더이상 타래를 남기기를 포기했다.

<1984>때도 느꼈지만, 뭔가 혁명적이고 개혁적인 현대상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항상 읽는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너무나 현실적인 상황을 보여주어 사람들을 반성하게 만드는 글을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문장 하나 하나가 전부 충격을 주거나, 고개를 끄덕이게 하거나, 나를 반성하게 만들기도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읽는다면 정말 동물권에 대한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선대의 전쟁과 혁명이 이룬 씨앗을 품고 자라난 후세대임에도 내가 정말 ... 변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람이 다양하듯 동물도 다양할 것이고, 그게 우리가 동물이라고 볼 때에는 그 종의 특성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으나,... 그걸 우리에게 대입하면 정말 머리가 어지러워질 지경이다.

동물농장은 우리와 사회를 그리고 발전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들고 이 거대한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어떤 일들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변화시키지 못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인 것 같다.


요즘 책을 잘 못읽고 있는데, 오랜만에 너무 좋은,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소설을 좋은 기회로 접하게 되어 정말 정말 너무 기쁘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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