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와 주식,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 -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돈과 금융시장을 말하다
권오상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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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화려한 이력과는 달리 글쓰기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다. 매번 글의 도입을 위한 잡담이 지나치게 길고 딱히 연관성 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지루하다.
전문적인 용어를 살명할 때에는 독자를 위한 친절함이 부족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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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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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갈빵이란게 있다. 한 눈에 보았을 때 한끼 식사로 때울 수 있을 만큼 커보이지만 일단 손에 움켜쥐면 맥없이 쪼그라들고 만다. 빵껍질 안의 공기가 빠지면서 포만감을 기대했던 마음도 쪼그라든다. 소위 '공갈' 당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공갈빵이다. 겉은 대단하지만 실상은 형편없는 대상을 경험할 때 우리는 배신감을 느낀다. 그리고 공갈빵을 떠올린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유럽과는 달리 미국은 엄청난 경제적 성장을 이룬다. 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찾아 부나방처럼 미국 동부로 모여 들었다. 그들 가운데 개츠비도 있다. 그들의 꿈은 다름 아닌 '물질적 부','경제적 성공'이었다. 오로지 라임색의 꿈을 찾아 그들은 날아들었다. 미국은 젊은이들에게 환상을 심어주는, 아니 환상을 강요하는 신기루였다.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이러한 공허한 꿈이 가득한 미국 사회가 바로 '공갈빵'이라고 말한다. 풍요와 안락의 초록빛 빵껍질 안에는 탐욕과 공허함만 가득할 뿐이라고 고발하고 있다. 주인공 개츠비는 이러한 부조리와 허무함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개츠비는 중서부 출신의 가난한 청년이었다. '밤 하늘에 은빛 후추처럼 뿌려진' 별들을 보면서 개츠비는 꿈을 꾼다. 미국적 꿈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모은 개츠비는 맨해튼 근방 해변가에 유럽식 저택을 소유한 미국식 성공의 아이콘이 된다. 그러나 개츠비는 사랑하는 여인을 거의 되찾기 직전 허무하게도 살해당하고 만다. 성공한 듯하지만 허무한, 매력적이지만 고독했던 개츠비의 삶은 아이러니하게도 '위대함'과는 거리가 있다. 결과적으로 보면 '위대한 개츠비'는 결국 '위기의 개츠비'였다. 개츠비의 삶이 상징하는 것은 '미국식 꿈'의 허무함이자 '미국식 꿈'의 위기이다. 피츠제럴드는 '개츠비'를 통해 미국사회의 소름끼치는 이면을 예리하게 그려냈다고 평가받고 있다.

  아무튼 개츠비의 꿈은 현재 진행중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나라에 수없이 많은 개츠비가 자라나고 있다. '나'의 안에도 개츠비는 끊임없이 생산된다. 우리는 '밤하늘에 은빛 후추처럼 뿌려진' 별들을 보며 개츠비의 꿈을 꾸고 있다. 위대하면서도 위험한 꿈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시대의 사람들은 일상에서는 '미국식 꿈'을 좇아 살면서도 때마침 피곤할 때가 되면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식 꿈'의 종말이 무엇인지 미리 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지금도 "위대한 개츠비"는 해마다 미국에서만 30만권 이상이 팔리고 있으며, '타임'지와 '뉴스위크' 선정 100대 명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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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학 강의 - 제7판
바바라 런던 외 지음, 김승곤 옮김 / 포토스페이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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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진에 입문하는 초보 사진가들에게는 소중한 스승이 될것이며, 계속 사진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친구가 될것이라고 생각된다. 조리개나 노출에 대해서도 간단한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충분히 이해가 가도록 설명해주는데 이책의 장점이 있다. '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리개를 조여라!' 이렇게 한마디 해도 될것을 조리개를 조리면 왜 심도가 낮아지는가에 대해서 과학적인 해답을 던져주고 있다.

아마 초보 사진가들은 단편적인 지식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어느정도 사진을 계속 공부하는 사람들은 과학적인 원리까지 체득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사진의 과학적 원리와 카메라의 구조에 대해서도 충분한 지식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또 이책은 디지털 이미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소개와 설명을 하고 있다. 최근의 경향까지 반영하는 부지런함을 보여주는 책이다. 사진은 카메라와 렌즈를 통하여 만들어진다. 그것은 매우 간단한 것같다. 하지만 사진 예술은 작가의 창의력과 기술에 의존한다. 이책은 창의력은 아니지만 기술에 대해서 충분한 가르침을 줄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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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 9.11 테러와 이슬람 이해하기
이희수.이원삼 외 12인 지음 / 청아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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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미국내 테러사건으로 인해 기독교와 회교문명간의 전쟁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것같다. 사실 수많은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 회교도들은 다들 과격분자요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적대세력으로 나타날때가 많이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아마도 회교도들에 대해 전 세계민들이 다시금 그 편견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정말로 이슬람은 전쟁과 칼의 종교일까? 이 책의 저자들은 '한손에는 칼, 한손에는 꾸란'이라는 개념이 서구의 편견에서 비롯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헐리우드 영화에 열광하듯이 이런 서구의 잘못된 편견도 함께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우리는 인류의 찬란한 문명과 문화유산은 서구에만 있으며 아랍권들은 미개하고 어리석은 비문명권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 그런가? 이 책의 저자들은 중동과 아랍권의 문명이 그리스로마 문명에도 큰 영향을 끼쳤음을 말해주고 있다. 사실 인류 문명의 발상지는 모두 중동이나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있다.

이책은 그동안에 끊임없이 오해를 받아오며 소외되었던 이슬람에 대해서 친절히 소개해주는 안내서이다. 그러나 몇가지 아쉬운 점은 정작 꾸란에 대한 내용이라던지, 모하메드에 대한 안내는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문화들을 서술하면서 넘어갈때 '흉안' 같은 중요한 개념에 대해서 배경설명이 없었다.

여러 저자가 저술해서인지, 꽉찬듯하면서도 이리저리 많은 빈틈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조용히 한번 읽고나면 마음속에 한가닥 이슬람에 대한 애정이 생기는 것을 발견하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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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을 먼저하라 - 스티븐 코비의 제4세대 시간경영
스티븐 코비 외 지음, 김경섭 옮김 / 김영사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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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다보니 여름이 되었는 줄도 몰랐습니다. 창문틈을 비집고 들어와 살갗을 찌르는 햇살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잠시 적막한 틈을 타고 '내가 지금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사나?'라는 생각이 저를 멍하게 만들고 갑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바쁜데 이 책을 읽을 시간이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한장 두장 읽어보면서 저는 머리 속에서 기지와 통찰력이 번뜩이는 체험을 하게 되더군요. 이 책은 카네기식의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 '성공을 위해 시간을 아껴라!'라는 식의 메세지를 주지 않습니다.

기존의 시간관리에 관한 책들은 능률적이고 효율적인 시간관리에 대해서 가르쳐왔습니다. '열심히 시간을 쪼개어서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일하면 돈번다. 그러면 인생에서 성공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식의 효율성이라는 현대 자본주의의 총아, 포드의 컨베어 벨트 시스템같은 시간관리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도리어 이 책에서 저자는 효율성이 아닌 가치를 먼저 생각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지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무조건 빨리 효율적으로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 그렇습니다.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빨리 간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시계'의 문제가 아니라 '나침반'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질문을 합니다. '임종 자리에서 직장일에 더 많은 시간을 썼기를 바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 대부분, 가족과 많이 대화하지 못한것들, 동료들이 내 도움을 필요로 할때 도와주지 못한것들, 남을 더 사랑하고 용서하지 못한 것들을 후회하게 될겁니다. 이것은 마치 성공이라고 하는 합리화된 욕망을 향해 무섭게 질주하는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은 하지 않고 덜 중요한 것에 목숨을 걸며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고, 당신의 인생 전체에서 균형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방법.... 이 책에서 그 힌트를 줄것입니다. 물론 그 방법을 다 주지는 않습니다. 나머지는 독자 스스로의 몫이겠지요. 자 이제 새로운 구호를 외칩시다.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이!!'가 아니라 '소중한 것을 먼저하자!!(First things First!)'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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