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을 먼저하라 - 스티븐 코비의 제4세대 시간경영
스티븐 코비 외 지음, 김경섭 옮김 / 김영사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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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다보니 여름이 되었는 줄도 몰랐습니다. 창문틈을 비집고 들어와 살갗을 찌르는 햇살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잠시 적막한 틈을 타고 '내가 지금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사나?'라는 생각이 저를 멍하게 만들고 갑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바쁜데 이 책을 읽을 시간이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한장 두장 읽어보면서 저는 머리 속에서 기지와 통찰력이 번뜩이는 체험을 하게 되더군요. 이 책은 카네기식의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 '성공을 위해 시간을 아껴라!'라는 식의 메세지를 주지 않습니다.

기존의 시간관리에 관한 책들은 능률적이고 효율적인 시간관리에 대해서 가르쳐왔습니다. '열심히 시간을 쪼개어서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일하면 돈번다. 그러면 인생에서 성공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식의 효율성이라는 현대 자본주의의 총아, 포드의 컨베어 벨트 시스템같은 시간관리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도리어 이 책에서 저자는 효율성이 아닌 가치를 먼저 생각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지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무조건 빨리 효율적으로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 그렇습니다.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빨리 간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시계'의 문제가 아니라 '나침반'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질문을 합니다. '임종 자리에서 직장일에 더 많은 시간을 썼기를 바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 대부분, 가족과 많이 대화하지 못한것들, 동료들이 내 도움을 필요로 할때 도와주지 못한것들, 남을 더 사랑하고 용서하지 못한 것들을 후회하게 될겁니다. 이것은 마치 성공이라고 하는 합리화된 욕망을 향해 무섭게 질주하는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은 하지 않고 덜 중요한 것에 목숨을 걸며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고, 당신의 인생 전체에서 균형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방법.... 이 책에서 그 힌트를 줄것입니다. 물론 그 방법을 다 주지는 않습니다. 나머지는 독자 스스로의 몫이겠지요. 자 이제 새로운 구호를 외칩시다.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이!!'가 아니라 '소중한 것을 먼저하자!!(First things First!)'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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