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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코리아
정주식 외 지음 / 사계절 / 2025년 2월
평점 :
1. 대담집과 또 다른 느낌이다. 여럿이서 말을 섞는 과정에서 보이는 각자의 특성. 스머프를 보는 느낌이랄까? 아즈라엘과 가가멜이 있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지라는 질문을 두고, 여러 스머프들이 논의하는 모습. 파파스머프, 똘똘이, 투덜이... 누가 어떤 스머프일지는 각자 상상의 몫이다.
2. 은유샘이 토론에 참가하면서 사람살이에 좀 가까와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소한의 시민 북토크에 갔을 때, 중년 여성의 지분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패치가 한 조각 덧붙여지면서 세상의 여러가지 색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게 많이 좋았다.
3. 인구문제 꼭지에서 남성 넷이서만 모여서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이 이상했다. 신PD님은 자리에 없었을까? 이런 잠깐의 기울어짐도 일종의 스냅샷으로 봐야할까?
4. 진보정치 이야기를 하면서 정주식님이 마지막에 정리한 글이 곰곰히 생각해 볼 항목이다.
"공정과 평등은 어떻게 다른가. 평등은 좋은 일자리를 나누는 데 관심이 많지만 공정은 누가 정규직이 되느냐에 관심이 많다. 평등은 게임의 룰을 바꾸는 데 관심이 많지만 공정은 질서를 유지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
이런 말을 듣다 보면 '그럼 공정보다는 평등이 좋다는 이야기야?'라고 너무 단선적으로 달려가려는 내 모습을 확인한다. 나의 단순함이란... 어떤 맥락에서 공정이 등장했는지에 대한 살핌이 필요하다. 또 그게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봐야할 일이고.
5. 나는 이 책의 등장을 예상했다. 이런 류의 텍스트가 가지는 유용성이 있으니까, 또 스크린을 통해서 보는 것보다 인쇄된 형태로 보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 있을 테니까. 한 번은 적중했다. 다만 꾸준하게 이렇게 나올 수 있늘까에 대해서는 살짝 의구심이 든다. 수익을 낼 수 있을 만큼의 독자가 확보되느냐가 관건이니까. 그래서 좀 불편하지만(페이지 인쇄 시 일부 텍스트가 가려지는) 토론의 즐거움을 구독을 재개했다. 그와는 별개로 이 책이 많이 팔려 일년에 한 권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