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에의 의지 - 모든 가치의 가치전도 시도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이진우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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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새롭게 번역본을 내어주신 이진우교수님과 출판사에 감사를 드린다. 


하지만, 읽다읽다 너무하다 싶은 부분이 너무 많이 만나다 보니 차라리 보지 말 걸이란 생각이 자꾸 들게 만드는 수준의 번역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281쪽 326번의 첫 두 문장은 이렇다. 

덕은 악덕만큼이나 위험하다. 사람들이 덕을 외부로부터 권위와 법으로서 자신들을 지배하게 놔두고 권위와 법을 자신에게서 우선 만들어내지 않는 한 그렇다. 


두 번째 문장은 비문이다. 뒷부분의 '만들어내지는'의 객체가 권위와 법인가, 덕인가? 문맥상 덕이어야 하는데 권위와 법을 만들어내야 하는 걸로 읽힌다. 

참고로 청하에서 나온 번역본(강수남 번역)은 해당 부분을 이렇게 옮겼다. 


덕은, 사람이 그것을 권위나 율법으로서 외부로부터 우리를 지배하게끔 맡겨, 자기 자신 속에서 먼저 그것을 낳지 않는 한, 악덕과 마찬가지로 위험하다. 


번역투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해하지 못하는 편안한 번역보다, 이해할 수 있는 번역투가 훨씬훨씬훨씬 읽어내는데는 낫다.


책을 산 고객의 불만이라기 보다 책을 읽어내는 시민의 입장에서 안타까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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