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에의 의지 - 모든 가치의 가치전도 시도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이진우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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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새롭게 번역본을 내어주신 이진우교수님과 출판사에 감사를 드린다. 


하지만, 읽다읽다 너무하다 싶은 부분이 너무 많이 만나다 보니 차라리 보지 말 걸이란 생각이 자꾸 들게 만드는 수준의 번역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281쪽 326번의 첫 두 문장은 이렇다. 

덕은 악덕만큼이나 위험하다. 사람들이 덕을 외부로부터 권위와 법으로서 자신들을 지배하게 놔두고 권위와 법을 자신에게서 우선 만들어내지 않는 한 그렇다. 


두 번째 문장은 비문이다. 뒷부분의 '만들어내지는'의 객체가 권위와 법인가, 덕인가? 문맥상 덕이어야 하는데 권위와 법을 만들어내야 하는 걸로 읽힌다. 

참고로 청하에서 나온 번역본(강수남 번역)은 해당 부분을 이렇게 옮겼다. 


덕은, 사람이 그것을 권위나 율법으로서 외부로부터 우리를 지배하게끔 맡겨, 자기 자신 속에서 먼저 그것을 낳지 않는 한, 악덕과 마찬가지로 위험하다. 


번역투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해하지 못하는 편안한 번역보다, 이해할 수 있는 번역투가 훨씬훨씬훨씬 읽어내는데는 낫다.


책을 산 고객의 불만이라기 보다 책을 읽어내는 시민의 입장에서 안타까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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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bid3 2026-02-17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 문제는 독일어가 마다땅인 사람들끼리 싸우던 말던 그건 관심 밖의 일임 (연구자면 중요하겠지만)
문제는 이 책은 번역이고 나발이고 따질 이유가 없는 것이 니체가 정식으로 발매한 책이 아님
니체의 여동생이 맘대로 낸 책임. 뭐 맑스와 엥엘스처럼 사상적인 동질성을 가진 친구라면 또 모를까 (자본2, 3 처럼), 니체의 여동생과 니체는 생전에도 사이가 극도로 안좋았고, 사상 자체도 완벽하게 달랐음.
즉 이 책은 사실 읽을 가치도 그 이전에 번역할 가치도 없는 책임.
학계에서도 이 책은 니체 책으로 여기지도 않음. 뭐 남은 것은 유고겠지만 유고야 니체의 개인 기록이니 연구자나 읽어야 할 사항이고. 니체는 1888년에 ‘니체 대 바그너‘가 그의 마지막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