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prose, 散文]
운문에 대하여 운율이나 정형에 의한 제약이 없는 보통 문장. 따라서 넓은 의미로는 모든 문서류나 일상의 회화(會話)까지 모두 산문에 속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문예용어로 산문문학을 뜻한다.
산문의 산은 흩을 산이다. 막히고 엉킨 것 없이 자유롭게 흩어지게 한다는 거다. 음악 명사로는 휘파람 부는 법의 하나라고도 한다. 모으고 틀을 만들고 단단하게 다지는 글들을,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던 글들을 더 좋아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원색으로 강하게 외치는 글들보다 조곤 조곤 낮은 목소리로 별스럽지 않은 이야기를 건네는 산문집들도 좋아지는 것 같다.
이도우 작가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약간 놀랍게도 이 산문집이 내가 처음으로 읽어본 이도우 작가의 책이다.
받침이 없이 소리내면 입술모양이 저절로 동그래지는 이름도 옅은 분홍색 표지 아래에 별이 총총 찍힌 보랏빛굿나잇 인사도 책 제목 [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에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