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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3년 - 레벨 1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53
조성자 지음, 이영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9월
평점 :
안녕 친구야
오늘 너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은 기차에서 3년이라는 책이야.
너처럼 책을 좋아하는 친구라면
분명 “화장실에서 3년”이나
“도서관에서 3년” 같은
책들도 읽어 보았을 것 같은데? 아마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고 해도 이 책”기차에서 3년”을 읽어보고
나면 화장실에서나 도서관에서의 3년이 궁금해질 거야
1. 일각이 여 삼추!
기차에서 어떻게 3년씩이나 지내냐고?
무슨 대륙 횡단 열차나 세계일주를 하는 것도 아니고,
설국 열차도 아니고 3년이라니!
혹시 일각이 여 삼추!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니?
일각은 15분, 여 삼추는 세 번의 가능 즉 3년이라는 뜻이야.
그러니까 15분이 마치 3년같다는 말이지. 얼마나 마음이 급하고 초조하고 간절하게 시간이
빨리 갔으면 하고 바라면 15분이 3년처럼 느껴지겠어.
또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라는 속담도 있고 시집살이 귀머거리3년, 벙어리 3년, 장님 3년이라는 속담도 있는 걸 보면 3이라는 숫자에는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아. 뭔가를 이루어낼
수 있는 충분히 긴 인내의 시간이라고 보는 거지.
주인공 상아는 화장실, 도서관 에서 갇혀서
일정한 시간을 보내면서 마치 3년이 지난 것만큼 깨달음을 얻고 한 뼘씩 성숙해져 나가. 무조건 시간이 많이 흐른다고 누구나 다 깨달음을 얻고 성숙해지는 건 아니야.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는 일각이 여 삼추 같은 간절한 시간들, 불안하고 초조한 시간들, 위기라고 생각되는 시간들이 있지. 물리적으로는 짧은 시간일지 모르지만 그 짧은 시간의 간절함을 통해 우리는 한 뼘씩 쑥쑥 자라기도 해. 30분안에 3년치 마음이 쑥 자랄 수도 있는 거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있어.
나이가 많고 적음 시간의 길고 짧음 깨달음의 깊고 낮음이 물리적인 숫자에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야.
주인공 상아는 사촌언니 별아 보다 나이는 어려도 더 성숙한 태도를 보이지, 기차 안에서
어른들이 불안과 짜증으로 아우성을 칠 때도 침착하게 남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줘. 사실 기차 안에서
어른들이 저 잘났다고 소리를 지르고, 돈으로 모든 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고 – 물 한 통에 이만 원을 내겠다고 소리쳐도 아무도 나서질 않지, 정말
이 장면을 보면 얼굴이 홧홧해져 매일 어른들이 정말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어린이들을 볼모로 잡고 치고 박고 싸우고 있으니 말이야. 어른들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세상의 방식은 폭력과 돈이야. 하지만
모두 갇혀버린 기차 안에서는 사장님이든 힘깨나 쓰는 사람이든 아무리 돈이 있어도 소용이 없지. 그런
식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가 없어.
아 한숨이 나온다. 기차 안에 갇힌 사람들이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니
문득 일년 전 세월 호라는 배에
많은 어린 학생들이 갇혀서 바닷속에 묻혀버린 일이 생각나서…
미안 갑자기 목이 막혀서 흠흠.
그런데
아직도 매일 시끌시끌 다투고만 있어서 마음이 참 좋지 않아.
어린이들이 제발 훌륭한 어른들로 쑥쑥 자라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면 좋겠어
2. 성장의
단계
기차 안에서도 상아의 마음은 계속 변화해.
처음에는
“1장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하지. 우리는 예기치 않은 일이 닥치면 먼저 아 이제 제발 현실이 아니었으면 하고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잖아.
하지만 이내”3장 기차는 한강 철교 위에 서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여.
그리고
6장 큰 목소리보다 부드러운 목소리가 힘이 있다 는 것을 깨닫고 7장 아기와 놀아주면서 먼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실천하고, 그러고 나니 꿈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던 현실이 8장 소풍 온 것 같은 시간으로 바뀌지. 이렇게
짧은 기차 안에서의 시간에 (물론 3년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말이야) 상아가 마음의 변화를 겪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실천 할 수 있었던 건 그 동안 여러 번 갇혀보면서
쌓인 내공 때문일 거야.
상아는 기차에서의 3년 전에 맨 처음
화장실에서 3년 이라는
책에서 혼자 화장실에 갇혀.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 홀로 갇혀서 지난 3년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지지.
우리가 자신을 발견하는 가장 첫 단계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거야. 요새 어른들에게 인기가 많은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란 책도 있지. 혼자
스스로 자신을 돌이켜보는 시간이 바로 성장을 위한 첫 걸음이야.
요즘은 너무 재미있는 것도 많고 어린이들도 할 일이 많아서 혼자 심심한 시간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아 안타까워. 일부러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봐!
그
다음엔 또 도서관에서 3년
이라는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는 글쎄 도서관에 갇히지 모야. 책을 읽는 건 과거의 위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들 하는데 도서관에서 책 속의 주인공들을 만나서 토론하면서 자기가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되고 또 한층 성숙해지지. 독서야 말로 마음의 키를 자라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거야. 이건
비밀인데 사실 나는 말이야 어렸을 때 상아처럼 도서관에 갇혀 하룻밤을 보내는 게 소원이었어. 빨리 불
끄고 자라는 엄마 잔소리 듣지 않고 눈이 돌아가게 재미있는 책들이 꽉 들어찬 도서관에서 혼자 하룻밤을 보낼 수 있으면 얼마나 신날까 하는 생각에
몰래 도서관에 숨어있으려고 한적도 있다니까 글쎄! 지금도 나는 천국은 도서관 같은 곳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곤 해.
이제 기차에서 3년에서는 처음으로 혼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함께 갇히게 돼. 혼자서
외로움과 무서움도 견뎠는데 어른들도 잔뜩 있는 기차에 갇힌 것이 뭐가 대수로울까 생각했는데 이것도 만만치가 않아.
어른들은 소리지르고 싸우고 혼자 있는 것 보다 더 무섭고 불안하기도 하고 말이야. 하지만
기차 속에서 상아는 같이 사는 삶에 대해 배우게 돼. 우리는 평생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세상 속에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어. 사장님처럼 높은 사람이라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이라고 마음도 여유
있는 품을 지닌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른들의 모습 속에 볼 수 있지. 같이 사는 건강한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아무리 나이가 먹어도 떼쓰는 어린아이나 다름없어. 사실 내 생각엔 말이야 같이
사는 건강한 관계에 대해서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배워야 해. 남을 안쓰럽게 여기고 돕는 것 같이 사려는
것은 우리 모두가 타고난 본성이거든. 아이들의 이런 본성을 어른들이 자꾸 망가뜨려. 너 다른 애들한테 뒤쳐지면 안돼. 일등 못하면 안돼. 때리고 오는 한이 있어도 네가 맞는 건 안돼! 하면서 말이야. 아 자꾸 꼰대 같은 소리만 나오는 걸 보니 나는 너무 나이를 먹었나 봐. 아무튼
상아의 3년 연작을 보면 성숙의 단계를 알 수 있고 자기 성찰과 독서를 통한 깨달음이 있어도 결국 인간을
완성시키는 건 더불어 사는 법을 깨닫는 거라고 생각했어. 부디 너희들도 이 책을 읽고 마음이 쑥 자라길,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3. 사람을
사람답게 묶어주는 예술
기차 안에서 흥분상태에
빠진 사람들의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건 사장님의 리더십도, 돈을 주겠다는 흥정도, 논리적인 설명도 아니야. 상아의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오카리나 연주야. 우리를 사람답게 만들어 주고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술이지. 우리 마음을 부자로 만들어 주고 그래서 너그럽게 다른 이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게 해주는 힘. 인문학 열풍이 휘몰아치고 있는데 예술이란 무슨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작은 노래, 글, 몸짓..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그런 위로가 아닐까? 지금 너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무엇이니? 부디 이 작은 책이 네게 위로가 되었으면, 작은 희망과 웃음을 주었으면, 친구들과 미소 지으며 재잘재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져다 주길!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 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