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죽지마, 사랑할거야

울지 마, 죽지 마, 사랑할 거야 - 지상에서 보낸 딸과의 마지막 시간
김효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2월

책을 읽는 내내 수십번이나 눈앞이 흐려져서 제대로 읽을 수 가 없어.. 책을 들었다놨다를
여러번 .. 그런끝에 겨우 끝마칠 수 가 있었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은 ..아직 꽃다운 나이의 서연이가.. 자신이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을때의 그 기분을..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누구라도 붙잡고 원망을 하고 싶었으리라..
그런데 서연이는 자신보다 엄마가 더 힘들어 할까봐, 크게 내색도 하지 못하고,
어른보다 더 의연하게 철든 모습으로 엄마를 지켜주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자신이 하늘로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모든게 자신의 탓인것 같은.. 어머니의 죄책감..
꺼져가는 생명을 붙잡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
그 어머니의 마음을 세상 그 어떠한 단어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

미국에서 골수가 맞는 사람을 찾은 내용에서는 나도 너무나도 기뻤다..
책의 결말을 알고 있었지만 그런 결말이 아니었기를 얼마나 바라고 있었는지..
백혈병이 재발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항상 긍정적이었던 서연과
가족들이 행복해하던 모습.. 그 행복이 오래도록 지속이 되기를 바랐다.
그런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1년 동안의 행복한 생활이 지나고 재발 소식을 들었을때는 나 또한 같이 절망으로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기적이라도 일어나서 서연이가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너무나도 간절했다.
강력한 항암제의 투여와.. 항생제 투여.. 통증을 덜어주기 위한 모르핀.. 이런 것들로 인해
마지막 순간에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하던 서연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
서연이 작별을 고하는.. 그 순간.. 나의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팠다.
그리고 한동안 이불에 묻혀서 정신없이 울어버렸다. 
약에 취해서 사람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마지막 순간의 모습이
어떠한지.. 나도 보고 느꼈었기에...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로 가슴아픈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어떠한 책에서 이런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다.
'죽어 헤어졌어도, 그건 이별이 아니야. 자신의 몸에 피가 흐르는 한,
사람은 가족과 절대 헤어지지 않아'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몸은 헤어졌어도 정말 이별이 아니라고..
내 몸에서 피가 흐르는 한.. 내 몸이 기억하는 한.. 절대 헤어지는게 아니라고..

한국의 시장

한국의 시장 - 일상다반사, 소소함의 미학, 시장 엿보기
기분좋은 QX 엮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5월

큰 마트나 백화점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요즘은 전통 재래시장이 없어지고 있다고 한다.
재래시장의 상인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대모까지 하는 안타까운 모습들도 볼 수 있다.
솔직히 마트나 백화점에서 장을 보는 일은 정말
편하다. 깨끗하고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고
심지어는 씻어서 포장까지 된 것도 있어서
집에서 따로 손 볼 일도 없으니 조금은 비싼 감이
들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그 곳에서의 정겨움은 찾을 길이 없다.
매장의 직원들도 팔기에만 급급해서 정겨운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카트를 밀면서 필요한 항목들만 재빨리 사서
계산대에 줄을 서서 물건을 올려놓고 계산을 하고..
마치 기계적인 모습이다.
재래시장으로 한번 나가보시라~~
꼭 필요의 목적으로 장을보지 않아도
그냥 걸으며 돌아다녀도 재미난 풍경을 많이 보게된다.
구수한 사투리로 옆의 할머니와 재미나게 이야기를
하는 모습.. 엄마손을 꼭 잡고나와 저거 사달라고
때를 쓰는 어린 아이의 모습..조금만 더 얹어 달라고
작게 실갱이를 하는 모습도..  하나같이
입가에 다 미소가 떠오르게 한다.

이 책은 나의 어릴 적 추억을 생각나게 했다.
시골 할머니는 곧 장날이라고 밭에서 나는 채소들을
열심히 수확하고 계셨는데.. 한짐 머리에 이고서
나가시는 뒷모습이 아직도 내 눈에 선하다.
아침 일~찍에나 나가져서 해가 어두워지면 돌아오곤
하셨는데 그때마다 갖고 나가셨던 채소들이 아니라
손주들 먹이시려고 고기를 잔뜩이나 사오셨다.
그런 추억들이 하나하나 떠올려져서 그럴까..?
이 책을 보고 있으니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마치 책 속의 사람들이 생동감있게 살아 움직이고
있는 듯 하였고 사진속의 사람들이 나의 할머니,
나의 할아버지 ,나의 이웃아줌마,나의 이웃아저씨들 같았다.
각 지역의 특색에 맞추어 시장을 소개해 주었는데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그 지역의 특색있는 시장이였고,
대표적인 음식과 물품들, 그 주위의 관광할 수 있는
곳까지 알려줘서 더욱 더 알찬 책이 된것 같았다.

이 책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든다. 비록 한번도
가지 않았던 곳이었지만 이미 다녀왔고, 그 시장안의
어르신들과 한바탕 이야기 꽃을 피우고 온 기분이다.
다른 여러독자들도 이런 나의 기분을 한껏 느껴보시기를
바란다.

'대작'의 세계로 빠져들다~~

대작 1 - 천하를 취하게 할 막걸리가 온다!
이종규 지음, 김용회 그림, 허시명 감수 / 북폴리오 / 2010년 5월

바야흐로 막걸리의 전성시대가 다가 오는 것 같다.
우리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나 일본 에서는
한국의 막걸리가 한창 인기인 걸로 안다.
티비에서도 막걸리에 관해서 많이 방영중이고
외국인들의 반응도 함께 볼 수 있다.

나는 '대작'을 만나기 전까지는
막걸리 하면.. 달달하고 맛있다. 라는 정도로 생각했었다.
궂이 술집에가서 찾는 일도 없었고, 집안에 제사가 있을경우
한잔씩 맛보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깔끔하고 달달한게 맛있네~ 였다 .
'대작'을 읽고 난 후  막걸리에 대한 생각이
더욱 더 깊어지고 친구들과 가볍게 술 한잔 생각 날때면
꼭 막걸리를 먹자고 할 것 같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만화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 막걸리에 대해 컬러로 소개하고 있는데,
막걸리의 제조 방법, 막걸리의 효능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뿐 만 아니라, 막걸리로 유명한 지역의
막걸리 맛도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주는 것 같다.
흔히들 탁주, 동동주, 막걸리 이렇게 말들 하는데
그것들에 대한 의미까지 세세하게 짚어주고 있어서
아~~ 그렇구나 하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다.

만화속의 이야기도 너무나 흥미롭다~
가짜 양주인줄도 모르고 아주 비싼 양주라며
술은 이게 제맛이라고 하는 우스운 부분도 어느정도
공감이 갔고,  막걸리를 손수 만드시는 시골의
태호 할머니는 참으로 대단해 보였다. 할머니 맘을
몰라주는 태호가 살짝 얄미워 보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 주인공들의 뒷얘기가 너무나 궁금해진다!
대작2권이 얼른 출간되기를 바라면서.. ^^

맛있는 살인사건

맛있는 살인 사건 ㅣ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 1
리타 라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3월

왠만한 경찰들보다 나은 글래디와 글래디에이터들 !!
그녀들은 평균나의 75세를 넘긴 귀여운 할머니들이다!
친구들과 수영장도 걷고,카드게임도 하고 마트도가고
모두 모이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긴 하지만 ~~
그렇게 하루하루를 친구들과 재미나게 지내는 할머니들!

어느 날 , 아파트의 할머니들이 우연치고는 많은 공톰점을
갖고 죽게되는데 경찰은 그저 늙은이라고 심장마비
일것이라며 사건을 마무리 짓고 만다.
아무래도 찜찜하고 이상해서 글래디 할머니가 하나하나
상황을 짚어가면서 친구들과 함께 사건을 해결 해 나가기
시작한다.
이 책은 깜짝놀랄 만큼 허를 찌르는 반전이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부분은 없었지만 귀여운 할머니들의
범인을 잡기위한 좌충우돌 모험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글래디 골드시리즈 1편인데 2편에서는 친구들과
탐정사무소를 차려서 본격적으로 사건들을 맡는다고
한다. 또 다른 사건에서 할머니들의 활약이 너무 기대된다!


나중에 책 속의 할머니들 처럼 나이를 먹어서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몇몇 있다면
절대 외롭지 않고 하루하루 행복한 생활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엔 소외된 어르신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분들의 생활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것 같았다.
이책은 기본적으로 살인사건 이라는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책 속에서 우리 현재 사회의 문제점도
발견 할 수 있었다. 아무도 없이 홀로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게되는 노인들.. 오로지 돈 하나를 위해서
부모까지 버리는 폐륜의 자식.. 많은 문제점을
일깨워 주는 책이기도 하다.

조선을 사랑한 세자, 소현

소현
김인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며칠동안 이책을 붙잡고.. 또 붙잡고 있었다.
처음에 펼쳐서 몇장을 읽었을때는 생각과는 다르게
문체도 어려웠고 무엇을 얘기하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우리 한국어가 이렇게 어려웠단 말인가..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 였다. 하지만 초반즘을 좀 지나서
소현세자를 붙들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병자호란의 패전으로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간 소현세자,
그의 참담했던 8년 간의 볼모 생활..
그 안타까움과 조선을 생각하는 소현세자의 마음을
작가가 그것을 너무나도 섬세하게 표현해 내고 있었다.
한 글자 한 글자를 놓치고 싶지 않아 다른 책들보다
두배 , 세배는 시간이 더 걸린것 같다.

책의 읽기 전 내가 알았던 소현 세자는
조선 후기의 왕족 이었고, 병자호란으로 인해 청나라에
항복을 한 후 아우인 봉림대군과 함께 볼모로 끌려갔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곳에서의 세자의 생활,,세자가
느꼈을 아픔 같은건.. 전혀 생각지도 않았었다.

소현세자의 8년 볼모생활이 너무나도 길고 아팠다.
책을 읽는 내내 조선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히 뭍어났다.
단어 한자한자에 문장 하나하나에 소현의 슬픔과 아픔이
여실히 들어나고 있었다.
조선의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국강병을 이루어내리라는
희망을 갖고 그 긴 세월의 비참함과 온갖 굴욕을 견뎌내고 있었으리라.
허나, 그러한 소현의 마음이 조선에 닿지 못한게..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조선으로 돌아와 두달후에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소현 세자의 죽음은 여러말들이 많은걸로 안다.
지금 이 시대도 정치적인 일때문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그 당시에도 정치적인 이유가 있어 ,, 죽음까지는 아니었더라도
소현세자에게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을거라 생각한다.

소현세자의 환국 후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2달의 시간..
그의 마지막 2개월의 시간이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소현세자의 아들과 함께한 시간 이라던가 ,아버지와 다시
재회하는 모습..이런것들을 조금은 기대했었다.
나의 상상으로만 생각 할 수 밖에 없어서
그부분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작가의 말처럼.. 나 또한 그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다만 이해하고 상상하기만 할 뿐이었다.
책 표지의 굳건하고 강한 모습의 소현처럼..그 모습
그대로 내 마음에 오랫동안 기억 될 것 같다.

 

 

“부국하고, 강병하리라. 조선이 그리하리라.
  그리되기를 위하여 내가 기다리고 또 기다리리라.
  절대로 그 기다림을 멈추지 않으리라.
  그리하여 나의 모든 죄가 백성의 이름으로 사하여지리라.
  아무것도, 결코 아무것도 잊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