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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 게임 - ‘좋아요’와 마녀사냥, 혐오와 폭력 이면의 절대적인 본능에 대하여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평점 :
폭력의 이면에 깔린 혐오는
다양한 매체로 표현이 되고 있다.
단순히 신체적인 폭력만 주가 되는 게 아니라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이모티콘,
댓글, 좋아요 등의 감정 표현까지
모든 게 폭력의 한 면을 비추는 듯하다.
나의 의견에 확신을 가진 계기는 바로
'좋아요'를 제외한 나머지 표현이
숨겨지거나 사라졌기 때문이다.
유튜브 영상에는 '싫어요'표시가 있지만
표면에는 몇 명의 사람이 이 버튼을 눌렀는지 표시하지 않는다.
네이버 뉴스를 보았을 때도 '좋아요'라는 감정 표현 대신
'궁금해요', '놀라워요' 등 중립적이거나 모호한 표현으로 바뀌었다.
우리가 누르는 버튼이 폭력이 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이러한 배경이 되는 사람의 감정과
심리가 굉장히 궁금해졌다.
역사적으로 쭉 이어져 온 행태가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 건지도 궁금했다.
그래서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위는 개인의 사회적 신분에 따르는 위치나 자리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지위는 옛날에는 계급을 상징했고,
지금은 사회적으로 표현되는 신분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제 온라인이 발전하고
소셜미디어가 주요 매체가 되면서
또 다른 형태의 지위가 생겨났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끊임없이 지위 게임을 한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무의식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유명한 사람의 모습을 부러워하고 따라 하고 싶어 하며
평범하다 못해 좋지 않은 이미지를
보이는 사람은 폄하하고 욕을 한다.
나 또한 나를 되돌아보면 이런 적이
한두 번은 있었던 것 같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이러한 게임에서
완벽하게 벗어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게임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지는
나 하기에 달렸다고도 생각한다.
나 하나만이라도 이 게임을 통제할 수 있다면
비난과 혐오가 가득한 지금의 세상에서
나 자신을 지키고 타인을 존중할 수 있는
탈 지위 게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생각보다 많이 철학적이며
계속해서 자기비판을 하는 편이지만
이 책은 철학적이지 않은 사람이어도
꼭 한 번 읽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