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자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심적으로 힘들었던 지난주,

책 서평 이벤트로 받은 이 책이

어떤 큰 인연이라도 닿은 듯

지친 나에게 위로를 주었다.

나의 우울과 불안 등

안 좋은 감정들은 쌓이고 쌓이다가

어떤 도화선에 의해 한 번에 폭발해 버리는데

그 순간에 이 책이 옆에 있었다.

전체적인 내용 중에서 마음에 와닿는 시는

몇 번을 읽고 또 읽었고

사진을 찍어 프로필 사진으로도 등록해 두었다.

특히 위로가 되는 시는 메모장에 따로 적어두고

수시로 꺼내 읽어보고 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잔잔하게

힘을 낼 수 있는 에너지가 충만해지는 기분이다.

책으로는 컴퓨터의 폰트로

정갈하게 적혀 있지만

내용 속에서 얼마나 깊이 생각하고

적어낸 문장인지 알아챌 수 있다.

그만큼 시를 오래 쓴 사람만이

낼 수 있는 다양한 느낌이지 않을까 한다.

특히 이번에 출간한 시집은

긴 호흡으로 된 산문시도 많았고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마주한

다른 일상과 그 일상까지도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 시국에서도

다르게 느낌을 전달하는 시인의 실력이

다시 한번 새롭게 느껴지는 책이다.

나는 원래 시집보다는 긴 문장으로 적힌

소설이나 에세이를 주로 읽는 편이었다.

그게 더 상상을 하면서

읽어가기 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시에 대해

조금은 더 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소설이나 에세이는 주어진 상황을

그대로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반면,

시는 저자의 상상이 아닌

읽는 사람의 상상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니 주인공도 내가 되고

상황도 나에게 빗대어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더욱 공감이 잘 되고

마음에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특히 시는 느린 속도로

한 번씩 꺼내보는 것이 좋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