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평짜리 공간
이창민 지음 / 환경일보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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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5번째 부동산 관련 책 리뷰다.
이번 책은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 아닌
부동산과 관련한 사회적인 면을 다루는 에세이 책이다.
이 책을 한 번 보고 싶다 생각한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왜 부동산에 갑자기 관심이 생겼는지
하고많은 투자들 중에 왜 부동산이었는지
내 스스로 답을 내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요즘 계속해서 부동산 관련 정보를 알아보고
나에게 맞는 투자 방법과 부동산 물건들을 찾아보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한가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왜 부동산에 투자를 하려고 할까?
엄마는 ‘돈’을 벌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난 그 이상의 뭔가를 더 추구하는 것 같았다.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목적없는 공부만 하고 있는
고등학교 수험생이 되어버린 느낌이었다.

이 책은 열 평짜리 공간을 이야기한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열 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생활하는 1인 가구, 청년, 노인 등
다양한 세대가 겪는 주거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다.
청년의 입장에서 도시라는 곳은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는 공간이며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난 후
열 평도 되지 않는 작은 집에 들어오고 나면
그렇게 허무함이 밀려오지 않을 수 없다.
비싼 월세와 공과금을 내며 들어온 급여는
금세 빠져나가고 하루하루 살기 위해 일할 뿐이다.

집에는 밀린 빨래가 넘치고
청소와 식사도 해결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짐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다보니
부모님이 얼마나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그렇게 애를 쓰셨는지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나의 부모님 세대는 열심히 일하면
가정을 이루고 집을 구입할 수 있었다.
작게 시작했으나 어느정도 괜찮은 집에 살며
4인 가족이 크게 부족할 일 없이 살고 있는
우리집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내가 1인 가구로 독립할 준비를 하면서
현실의 벽을 아주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열심히 근로하며 내가 모은 돈으로
집을 구입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고
지금은 대출 규제까지 심해져
현금이 없는 사람은 더욱 문턱이 높아졌다.
지금 글을 작성하는 날(2022. 3. 23)은
앞으로의 대출규제가 풀리고
부동산 시장이 다시 회복될 거라는 소식들이 들려오지만
당장 집을 구하기에는 아직 눈치가 보이고
나 스스로도 하염없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이때까지 부동산을 숫자의 개념,
정치와 시장의 개념으로만 접근해왔다.
이제부터는 집과 공간의 깊숙한 부분까지 들여다봐야 한다.
1인 가구 시장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얼마든지 안다.
하지만 1인 가구가 사는 공간이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조사나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새로운 주거의 공급과 투자(또는 투기)는 신문에서 연일 보도 되고 있다.
하지만 정말로 집이 필요한 세대에게는 그 마저도 막연한 이야기일 뿐이다.

책은 이쯤에서 앞으로 한국의 주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집값이 너무 높아 매도가 되지 않고
집을 구하고 싶은 사람들은 마찬가지로 매수할 수가 없다.
이러다 보면 결국 한계에 다다르고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1인 1주택 공급이라는 저자의 의견에는
부동산 포퓰리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부동산을 단순 거래량으로 판단하는 게 아닌
실제 생활과 경험을 토대로 정치적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은 나도 어느정도 동의하는 편이다.

지금의 나는 부동산을 돈을 버는 수단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돈을 벌어 그럭저럭 평범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 방법으로 나는 부동산을 선택했을 뿐이고
주식, 펀드, NFT 등 다른 대안도 고려해본 적이 있다.
기술이 발전 하면서 부동산을 다르게
투자 하는 방법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부동산을 공부하면 할수록 더 다양한 경제를 공부하게 된다.
그리고 현실의 문제를 더욱 잘 알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다.
지금 주거에 대한 문제는 모든 사람이 기본적인 주거권을
가지기 힘든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에겐 더욱 현실적인 부동산 공급 정책이 필요하고
기성세대들은 미래의 발전 가능성까지 염두해
정책에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개인적으로 부동산까지는 아니더라도
주거 공간의 중요성, 집을 구하는 방법 등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라나는 세대들을 더욱 현명하게 교육시켜야
앞으로의 미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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