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프랑스어로 행복한 인생을 배웠다
손원곤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0년 8월
평점 :
나는 프랑스어를 좋아한다.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왜 좋아하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학교를 다닐 때에도 프랑스어 전공 학생들이 듣는
기초 프랑스어 수업에서 A를 받을 정도로 좋아하고 즐겼다.
특히, 교환학생 때 프랑스를 여행하며 더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수업 때 받았던 자료들을 쭉 보관하면서
언젠가 다시 프랑스어를 제대로 배워보려고 한다.
작가는 어떻게 프랑스어로 행복한 인생을 배웠을까?
책의 제목을 보고서 딱 든 생각이다.
책을 보기 전 대강 추측한 바로는
프랑스어를 통해 자신의 삶이 더 나아졌다거나
프랑스에 살면서 더 다양한 삶을 살게 되어서라고 생각했다.
책을 끝까지 다 본 후에는 이 두 가지가 다 정답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이 이상으로 작가의 삶은
다채로운 색깔을 띠고 있었지만!
자신이 프랑스어를 배우게 된 계기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게 되면서부터라고 한다.
더 정확하게는 해외로 계속해서 뻗어나가는 이유다.
호주에서 경험했던 것들이 자신감을 북돋아주었고,
뭐든지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한다.
나는 그렇게 기회를 잡은 작가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나 또한 영국에 있을 때 생겼던 용기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해외로 진출할 준비를 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의 자신감은 계속해서 줄어만 갔고
금전적인 문제가 자꾸 눈에 밟혀 해외 인턴을 포기했다.
그때 내가 포기하지 않고 쭉 도전해왔다면 어떻게 됐을지 짐작이 안된다.
확실한 건 지금이랑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러니 해외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꼭! 자신을 직접적으로 막는 방해물이 있지 않는다면
반드시! 나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해외로 나갈 준비를 하며 드는 비용들은
어차피 나중에 다 갚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니까 말이다.
아무튼 책으로 돌아가서 나는 작가의 프랑스 생활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함께 체험한 것처럼 와닿았다.
해외 생활을 하며 작가가 느꼈던 부분에 대해
“맞아. 나도 이렇게 느꼈는데.”
혹은 “나도 똑같이 겪었던 건데!” 하고 몇 번을 외쳤는지 모른다.
그만큼 작가는 프랑스 생활을 몸소 제대로 체험했고
우리는 그 덕분에 책을 통해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글에서 느껴지는 성격도 굉장히 쾌활하고 밝아서
즐겁고 쉽게 단숨에 읽어나갔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느꼈던 점은
인생을 대할 때, 혹은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일에 직면할 때
내가 가져야 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이다.
단순히 프랑스를 여행하는데도 고려할 점과 준비해야 할 게 산더미인데
직접 프랑스에서 생활하려고 했던 작가는
얼마나 많은 고통과 조급함, 심리적 압박을 받았을까.
하지만 작가는 그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다.
포기하지 않고 해내고야 말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그런 발자국들이 계속해서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나는 지금 20대의 끝을 향해 가고 있는데
앞으로도 할 일과 살아갈 날이 정말 많이 남아있다.
내가 만약 다시 20대 초반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때 해외인턴을 끝까지 진행해볼 걸 하는 후회는 있다.
그렇다고 그 후회를 계속 가지고 가진 않을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기회는 있고, 그 외에도 할 수 있는 게 많으니까.
인턴을 해보지 못했던 후회는 내가 원하는 나라에 가서
한 달 동안 살아 본다던가, 충분히 잘 여행하고 오면 되는 것이다.
특히 오래전에 갔다 왔던 프랑스를 다시 한번 가고 싶다.
나이가 들어간다고,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너무 바쁘기 때문에 이런 핑계는 대지 않으려고 한다.
특히, 지금 세계적으로 힘든 이 시기가 지나간다면
유럽을, 다시 한번 프랑스를, 파리를 방문하고 싶다!
오늘 프랑스어 교재를 한 번 펼쳐보면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