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유정식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북 카페에서 이벤트로 올라온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를 먼저 얘기하고 싶다.

약 1년 전부터 나는 [회사]라는 곳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2019년 올해 목표로 삼았다.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아보고 SNS를 통해 방법을 찾는 중이다.

그리고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 디자인하고 스토리를 만들어 그림으로 표현하는 인스타툰도 연재하는 중이다.

_ 직장 일을 병행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

나는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캐릭터들의 수명이 연장되어서 최종적으로 나만의 브랜드도 오래 유지되었으면 했다.

하지만 여전히 나보다 더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나의 존재감이

자꾸만 수축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러한 나의 상황이 [블랙홀]에 빠진 상태가 아닐까?

_ 과연 나의 브랜드는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

_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방법은 도대체 뭘까?

_ 크리에이터로 살아가는 것은 어떤 삶일까?

이러한 물음들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이 책을 신청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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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와 포지셔닝.

마케팅과 플랫폼 만들기.

크게 이 두 단계를 거쳐 [영원불멸]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_ 물론 한 번에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는 없겠지만!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누구나 아이디어는 있다.

저자는 이 부분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한다.

아이디어는 누구나 낼 수 있지만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작품에 생명이 생길지 아닐지가 달라진다.

_ 더 나아가 영원불멸의 작품이 될 수 있을지 아닐지까지도

발전과 창작의 고통은 길고도 지루하며

아이디어가 드디어 세상에 짠! 하고 나타나더라도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서서히 잊히기도 한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고 다시 발전시킬 수 있을까?

끊임없이 반복되는 창작의 굴레에 나를 온전히 내려놓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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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이디어가 있으면 실현 가능성과

상업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없을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실현 가능성이 제로라면? 가차 없이 폐기하거나 다른 아이디어로 눈을 돌려야 한다.

_ 이렇게 버려지는 아이디어는 어마어마하게 많겠지!

나는 항상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때 의문이 드는 것이 있었다.

아이디어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을까?

이 부분을 확인하려면 제3자의 친밀한 사람이 필요하다.

즉, 나의 작품에 대해 솔직하고 개선점을 콕 꼬집어줄 수 있는 사람.

저자는 책이 출판되기 전까지 자신의 글을 오래 봐주는 [편집자]를 예로 꼽았다.

글이든 그림이든 나의 개성이 강하게 묻어 나오다 보면 객관성을 잃어버리기 쉽다.

그럴 때마다 편집자가 잘못된 방향을 지적해주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봐준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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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을 팔기 위해서 가장 좋은 마케팅 전략은 무엇일까?

_ 바로 [입소문]이다.

세상은 이미 인터넷으로 도배되어 어디서든 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는 훨씬 적어졌다.

그럴수록 오히려 더 고전적인 방법이 통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블로그나 카페 등의 후기를 보고 제품을 구매한 적도 있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 유튜브에서도 하는 광고를

많이 봐왔지만 해당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갈수록 떨어졌다.

이미 이런 후기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내가 선택하기 가장 적절한 마케팅 방법은

무료로 배포하는 이북 리더기의 슬립 화면이나

인스타에서 연재하는 인스타툰 정도가 될 것 같다.

인스타그램 앱 내에서 홍보를 하는 것도 해봤지만

좋아요 수는 획기적으로 늘었으나 팔로워 수는 전혀 늘지 않아서

이건 적절한 홍보방법이 아닌 것 같아 3일 후 홍보를 취소하고 기본에 충실하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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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후에는

나만의 제국(플랫폼)을 건설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아직은 먼 미래로밖에 느껴지지 않지만 이미 인스타그램을 보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 언제 출시되는지 전전긍긍하는 댓글이 달린 걸 많이 보았다.

그토록 열렬하게 작품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이전에 독립출판을 하면서 각 독립 책방에 메일을 보낸 기억이 있다.

맨땅의 헤딩이었지만 그중에서도 몇 군데의 책방에서 연락이 온 게 너무나도 기뻤고,

책방에 입고되어 나의 책이 팔린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그 후에 인스타그램에서 나의 책 제목 태그를 타고

나의 책을 구매해준 사람들에게 한 명씩 찾아가 댓글을 달기도 했다.

책을 출간한지 1년이 지나고 나니 내 책에 대한 관심과 소식은 확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다른 책을 출간하는 것도 없으니 잊히는 게 당연할 수밖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앞으로의 창작활동을 계속 이어나간다면

[영원불멸]의 작품이 하나라도 나타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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