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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이야기 2 - 진보 혹은 퇴보의 시대 ㅣ 일본인 이야기 2
김시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0월
평점 :
1권에 비해, 약간 유익함이 떨어지는 듯했지만,
2부로 구성된 2권의 1부는 17세기 초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일본의 에도 시대 또는 도쿠가와 막부 시대의 일본인의 대다수였던, 농민들의 삶을 소개해주는데,
우리 조선시대와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고,
몰랐던 일본의 근세 생활사도 알게되니 꽤 유익했습니다.
다만 2부는 같은 시기 일본의 의술, 의사들에 대한 이야기인데...저자의 의도와 달리 읽다가 뛰어읽기를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제게는 좀 덜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일본 농민들이 무사 또는 지역별 상층세력에 대해 일으킨, 봉기들이 참 많았나봅니다.
문제는 별로 힘을 쓸 만한 수준의 봉기가 아니라, 쉽게 진압되는 수준이었다는데, 그게 참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저자는 이 농민 봉기를 두고 "예의바른 봉기"라고 이름붙일 정도였습니다.
한편 봉기와 달리, 청원운동 비슷한 형태의 행동들도 많았나봅니다. 청원의 내용이 온건하거나 수용가능해서인지 이것의 성공율은 꽤 되었나봅니다.
그리고, 17세기부터 19세기 중반까지,
대기근 사태가 30년 또는 50년마다 계속 반복된 것도 놀라운데,
"번"이라 불리우는, 봉건제식으로 나뉜 지역들이 300개 정도 있다보니, 옆 지역의 기근이 있어도 서로 돕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는지,
중부지역이나 막부가 직할하던 에도나 오사카 같은 중심지역은 쌀이 남아도,
동북부 지역에서는 대기근으로 수많은 이들이 굶어죽거나 유랑민이 되는 사태가 반복되었다니...
에도 시대 일본인들의 생활이 살짝 상상 되었습니다.
조선후기는 어땠는지도 더 궁금해졌고요.
그리고 꼭 기근때문은 아닌데, 소농 경제에 맞는 가구당 식구수를 스스로 조절하기위해, 그러니까 먹을게 부족해지는걸 걱정하는 것과는 다른 이유로,
신생아를 부모가 바로 죽이는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되는 비참한 일이 있기도 했나봅니다.
공동체와 지배세력이 책임지지 못하거나, 각자 도생해야하는 시대에서 벌어지는 일이
근세 일본인들의 다수인 농민들도 겪었다니...
안타까운 마음속에 책장을 넘긴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