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대한 꿈을 꿨다 - 소프트뱅크 공인 손정의 평전
이나리 지음 / 중앙M&B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손정의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

내가 그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재일교포 3세이자 일본의 소프트뱅크 CEO이고, 작년 일본 대지진 때 100억 엔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기부한 것. 이게 전부였다.



이 책은 그리 두껍지 않은 분량에 어려운 문장도 없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오히려 내 마음을 묵직하게 누르는 책이었다.

그는 실로 맨땅에서 자수성가의 대표적 인물이다. 일본의 스티브 잡스에 비유할 수 있으며, 실제로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와도 친분이 두터운 사람이었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료마가 간다>라는 책이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고 한다. 물론 그 밑에는 수천 권에 달하는 그의 독서 이력이 자리를 잡고 있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책을 더 열심히 읽는다는 것은,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 그럼에도 보통의 사람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



그의 인생은 어쩌면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극적이다. 꿈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갔던 그의 열정이 부러웠다. 

건강에 위기가 왔을 때조차 그 시간을 기회로 독서에 빠지고, 때로는 과감하게 투자를 하거나 목적하는 사업을 위해 다른 사업을 포기하는 결단력까지, 평범한 사람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의 가장 큰 매력은 미래의 세대에게 사업을 물려주기 위한 '차세대 최고경영자 양성 훈련소'에서 나타난다.

자식에게 재산과 기업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해 각종 편법을 다 동원하는 기존의 기업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도호쿠 대지진같이 국가와 국민이 위기에 처했을 때는 100억 엔을 기부하고, 은퇴 시까지 연봉 전액 기부하기로 약속한다.

이 후 그의 행보를 살펴보면 이재민들을 위해 휴대전화 무상 대여, 피해자 심리치료를 위한 상담, 자연에너지 재단 설립 등등 그의 고민의 흔적과 함께 실제 실행에 옮기는 과감성까지 함께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주는 리더이다. 그런 리더가 있을 때 그가 이끄는 조직은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소프트뱅크라는 기업이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현재의 일본과 미래의 일본을 같이 생각하는 그가 부러운 마음마저 든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CEO가 많아진다면 대한민국의 모습은 좀 더 달라지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