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MB
변상욱 지음 / 한언출판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그의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이긴 한가보다.

각종 정치 서적이 갑자기 쏟아지는 느낌이 든다. 물론 현 정부에게 우호적인 책보다는 신랄한 비판을 담은 책들이 주를 이룬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읽은 <굿바이MB>는 이명박 정부 4년을 회고하고 그의 비리를 샅샅이 파헤치는 책이 될 것 같다.

제목부터가 '굿바이MB'이다. 이때의 굿바이의 뉘앙스는 '각오해라 그동안 미처 못했던 말들을 다 풀어놓겠다'의 굳은 결심이 엿보인다.



저자인 변상욱 기자는 CBS <변상욱의 기자수첩>을 통해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지금도 팟캐스트를 통해 그의 코너를 꾸준히 챙겨 듣고 있다.

핵심을 파헤치는 그의 논평에 항상 감탄하곤 했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니 오래된 벗을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은 처음의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내내 무겁고 답답한 마음의 무게를 느껴야 했다.

책 구석구석에 담긴 현 정부의 비리와 문제점을 되짚어 보자니 도대체 우리나라는 왜 이런 정부 이런 대통령을 뽑아야 했나 하는 비통함마저 들었다.

일요일 밤 즐겨보는 한 코미디 프로에서 나오는 노래처럼 '정말 안 되는 나라는 어떻게 해도 안 되는 건가?' 하는 회의마저 느껴야 했다.



저자는 기자의 신분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처음 만날 때부터 그의 자질(?)을 느꼈던 것일까?

뒤죽박죽인 행정부처의 이름, 광우병 파동 때 전국을 들끓게 했던 촛불시위, 언론장악, 대운하 정책이 좌절되자 이름만 살짝 바꾼 4대강 살리기, 레임덕 등 MB와 관련된 사건들을 상세히 풀어놓고 있다.

덕분에 그동안 현 정부의 행태에 분노하면서도 끝없이 쏟아지는 비리 때문에 잠시 잊고 있었던 일들을 다시 되새겨보는 기회도 되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도 우리 국민들이 4년 동안 당한 것들, MB의 각종 비리세트를 잊어버리지 않는 것일 것이다.



암울한 현실이긴 하지만 변상욱 기자처럼 이렇게 거침없이 직언하는 언론인이 있기에 아직은 희망을 품어봄 직하다.

정부가 공중파 방송을 장악하고 언론을 탄압하는 와중에도 KBS, MBC, YTN 노조가 파업 중이다.

팟캐스트 방송인 이털남, 뉴스타파, 생방송 애국전선, 리셋KBS, 파워업PD수첩, 제대로뉴스데스크, 나는꼼수다, 등등 수많은 시사 프로그램이 공중파 언론들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대신해 주고 있으니 그나마 감사할 일이다.



MB정부가 숨기고 싶어 하는 사실들을 더 알고 싶다면 김용진 씨가 쓴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 책을 함께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위키리크스에 기록된 MB의 행적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대신 분노 지수 급상승할 우려가 있다.


한 가지 추가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책에 소개된 저자의 트위터의 주소가 @einkleinbsw인데 @einklenbsw로 잘못 적혀있었다. 다음 개정판에서는 수정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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