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가 우리 엄마야 놀 청소년문학 14
로즈 임피 지음, 서민아 옮김 / 놀(다산북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지금은 돌아가신 조던의 외할아버지는 특이한 기록을 가지고 있으셨다. 바로 '구덩이 속에서 오래 버티기'로 무려 백일동안 땅속에 묻혀 있었던 것이다.

그 후 20년 뒤 다른 사람이 141일로 할아버지의 기록을 경신하였고, 

어느 날 조던의 엄마는 그 기록을 깨기 위해 땅속으로 들어가겠다고 선언한다.



갑자기 땅 속으로 들어가 버린 엄마 때문에 화가 난 누나는 외할머니댁으로 가버렸다. 엄마를 지지하는 아빠와 형 카일, 그리고 조던은 집에 남아 엄마의 도전을 지지하고 도와주게 된다.

아빠와 형은 나름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 겨우 13살인 조던은 그렇지 못했다.



조던은 엄마의 부재가 싫고 엄마의 도전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빠나 형처럼 엄마를 적극 지지하고 옹호하며 열심히 인터뷰하며, 엄마가 없어도 삶에 아무 문제가 없는 척 행동을 한다.



엄마에게 마음 약한 말을 하게 되면, 엄마가 도중에 포기하고 그만둘까 봐 속으로만 삼키고 만다.

그러는 사이 조던의 삶은 점점 엉망이 되어가고 있었다.

개를 돌보는 일도 오롯이 조던의 일이며, 식사는 항상 부실하다.

몸의 습진은 갈수록 심해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몸을 긁는 일이 증가하고, 성적은 자꾸 떨어진다.

급기야는 친한 친구들과도 오해가 생기며, 축구 동아리 녀석들은 엄마에게 해를 가하겠다고 협박까지 한다.



마침내 조던은 엄마가 있는 상자와 연결된 파이프를 사이에 두고 엄마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엄마는 할아버지와 친하게 지내지 못했기 때문에, 할아버지와 똑같은 일을 해보면 할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그제야 조던은 그동안 엄마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 한 도전이 엄마의 가족들(아빠, 형, 누나, 할머니, 그리고 조던까지) 힘들게 하고 있음을, 그리고 조던의 삶이 얼마나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는가를 말이다.



엄마의 도전은 무모하고 쓸데없는 일처럼 보인다. 특히나 아직 13살,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조던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어떤 일에 대해 가치 있고 없음을 정하는 것은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나에게는 하찮은 것도 다른 사람에게는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이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만큼, 그 선택에 따른 가족들의 피해는 생각해 볼 일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서는 맥주 등 주류 마시기 분야를 더는 세계 기록을 받아들이지 않는데, 그 이유가 기네스에서 소송의 위험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조던의 엄마가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것을 거절당한 이유도 짐작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