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치고 잘 뛰네 - 남자들의 세상 속 여자들의 달리기
로런 플레시먼 지음, 이윤정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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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렸다. <여자치고 잘 뛰네> .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읽기 전 잠시 추측해 봤다. 제목이 주는 뉘앙스는 여자를 조금 무시하는 내용을

극복해가는 과정 아닐까 싶었는데 대충 맞았다.

미아리 가서 자리 깔아볼까? ^^

지은이를 보니 대단하다. 육상 중장거리 종목인 3000 m 와 5000 m에서 미국 국내 대회 우승

10여 회,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7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육상이 비인기 종목이지만 미국은 아마 그렇지 않을듯싶다.

기초 종목에 대한 대우도 제법 좋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사실 나를 포함, 대부분의 남자들이 운동하는 여성들의 고충을 잘 모른다. 어떤 의미에서는 관심도 없지 않을까? 자녀 중에 운동하는 딸이

있으면 모를까 거의 무지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이 책을 보면서 처음 알았다. 여성들이 운동을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일지를. 10세 전후까지는

남녀 차이 없이 비슷한 운동능력이 있다가

12세 전후하면서 여성 성징들이 나타나면서

갑작스레 차이가 나기 시작할 때 당사자로서는

조금 황당하기도 하겠다 이해도 된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여성만의 역할을 위해 생리가

시작되고 유방이 발달되는 등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활성화로 인해 이때 여성의 운동 능력은

현저히 저하된다. 이에 따라 기록은 정체되고

호르몬은 체중을 증가시키고, 무지한 남성 코지들은 좋은 기록을 위해 더 다그침에 따라

여성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더 피폐해져 갈 수도

있다. 기록 퇴보를 가져오는 체중 증가를 억제

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게 됨에 따라

식생활 습관이 크게 손상받고 또 갖은 부상에

노출되는 환경에 직면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사실 내심 많이 놀랐다.

여성참정권도 없던 근세사 이야기도 아니고

1990 대면 비교적 최근인데, 이런 후진적인 일이 다른 나라도 아닌 미국에서 흔하게 있던

일이란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여성 운동선수들이 코치에 반기를 들고 훈련장 이탈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기사를 몇 번 본 기억은 있다. 대부분 성 추문 아닐까 싶었는데

이 책을 보니 성적인 문제뿐 아니라 코칭 하는 기법 등도 여성성을 배려하는 연구가 더 진행되어야 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여성 스포츠가 각 분야에 남성과 동등하게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남성들은 스포츠

로서가 아니라 성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우가

아직도 비일비재하다. 언제쯤이면 스포츠 환경이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상태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까?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스포츠 시스템의 남녀 차이가 가야 할 길이 많음을 저자는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이를 고발하고 있고,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여성 스포츠 선수가 직면한

무수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날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며 이 책을 썼다.

단순히 이론으로만 무장된 것이 아니라 아주

어린 나이에서부터 스포츠 현장에서 스스로가

직접 경험하고 생각한 내용이라 더욱 믿음이 가며, 스포츠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남성과 여성이 공정한 환경하에 더불어 살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오기만을 기대해 본다.



각종 스포츠에 종사하는 남성/여성 선수 뿐 아니라 관계자들과 또 운동하는 딸을 둔

부모님들도 한번 일독 하시면 좋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쓴글 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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