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56
나수지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당신이 영어회화의 초보라고 가정하자. 살아가며 영어를 사용하는 

이벤트가 지나가는 외국인이 길을 묻는 정도라면 무시하고 도망치면 

되겠지만, 불행히도 해외 출장이 잦은 업종에 근무하게 되었다면 

그럴 수가 없다.


여하튼 살 길은 찾아야 하니까, 급하게 영어회화를 가르쳐 줄 과외 

선생님을 찾기로 한다. 후보는 두 명으로 압축 되었는데, 한 명은 

기초부터 상세하게 가르쳐주는 스타일이고, 다른 한 명은 실전 회화에 

능한 스타일이다.


내가 당신이라면 후자를 택했을 것 같다. 영어회화는 이론보다 실전이 

중요하기도 하고, 당장 이론에 투자할 시간도 부족하니까. 그런데 

영어회화가 ETF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회화는 잘 몰라도 콩글리시라도 섞어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상사의 따가운 눈총 정도를 감수하면 되지만, ETF는 잘 

모르고 투자하게 되면 당신의 잔고가 박살 나게 된다.

회화는 내가 쓰고 있는 단어들의 의미를 정확히 몰라도 성공적으로 

대화할 수 있지만, ETF는 잘 모르고 투자하면 어떤 종목에 내 돈이 

들어가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지성' 투자를 할 수뿐이 없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이러한 투자는 내 피 같은 돈을 잃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나는 이런 책의 존재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ETF'라는 상품을 차근차근히 '내 것'으로 만들어가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정말 안성맞춤인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경제신문 기자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의 전반에 

기자의 직업적 특성이 잘 묻어난다. ETF라는 상품과 이와 연관된 선물, 커버드 콜, 양매도와 같이 어렵고 난해한 개념을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끔 최대한 쉬운 말로 풀이해서 설명해 준다. (물론 그래도 어렵다 ㅠ) 또한, 책 전반에 걸쳐 각종 실용적인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고 있다. 

세이브로, ETF check, ETF.com 등 ETF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주요 

사이트를 소개한 부분이나 각 테마별로 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요 ETF를 소개하며 대표 종목을 열거한 부분은 ETF 초보자에게 실용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저자가 본인의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투자의 방향을 제시하는 

류의 서적은 아니다. 책 제목 그대로 ETF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에 대해 상세하고 친절하게 답하는 방식으로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의 인사이트를 만들어 투자에 이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서적에 가깝다. 그러니 이 책을 읽고 나서 망설임 없이 특정 ETF를 바로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이 책의 

다른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서평을 쓰다 보니 문득 이런 좋은 내용만 쓰는 것이 합당한가에 대해서도 자문해 보았다. 앞서 이 책의 장점에 대해 여럿 열거하였지만 사실 

내가 이 책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단순하다. 기본에 충실하니까. 

치우침 없이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고 유익한 책,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기본인데 이 책은 오랜만에 보는, 그런 면이 잘 갖춰져 있는 

반가운 책이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저의 주관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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