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매] 호밀밭의 파수꾼 - 세계문학전집 47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코믹북이 아닌 이 같은 소위 명작이라는 책을 보면서 소리내어 웃었던 적이 있었던가?

주인공 홀든 코울필드...그 아이의 그 솔직한 표현이라니, 너무 솔직하여 통쾌하게 웃게 만드는 그의 표현은

20대 후반...곧 30대에 접어들 나이인 나로 하여금 청소년 시절의 예민하지만 순수한 감성을

되살리게 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만 볼 수 있는 부당함이 있다. 그 부당함이라는 것이 점점 없어졌다거나

또는 사춘기때는 감수성이 예민하여 사물을 과장되게 본다는 따위의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들이 갖었던 순수한 생각과, 예민한 관찰력들을 얼마나 무뎌지고

어떤 부당함이나 더러움에 우리 자신을 적응시켜며, 또한 우리 자신이 장본인이 되기도 하며,

그것들을 일반화 시키고 있는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적어도 나 자신의 그런 점을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객관성을 유지하고 냉정하게 사회를 비판한다기보다는

누군가든 붙잡고 자신을 토로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불안정한 주인공의 내면에 관점을 통해서 사춘기때의  나를 보게함으로써

 내자신을 홀든과 동참하게 만든다고나 할까....

그러면서도 술과 담배를 물고, 흰 머리카락을 보여주며, 여자를 사는 등의 그가 결코 적응할 수 없었던

 "부당한 어른들" 의 행동을 흉내내는 그를 통해서

청소년 시절 특유것(굉장히 감정적이고 이중적인점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 재미있다.

 

   피비의 맑은 영혼은 호밀밭 끝 낭떠러지에서 아이들이 떨어질까 지키는 파수꾼

(홀든이 되고 싶다고 피비에게 대답했던)즉, 마지막까지 지켜주고, 세상에 애착을 일으키게 만든

홀든의 파수꾼이였다. 그리고 홀든은 나의 파수꾼이 되었다.

 우리 안에도 각자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있다. 그가 자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서 그가 깨어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