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 - 지식의 대통합 사이언스 클래식 5
에드워드 윌슨 지음, 최재천.장대익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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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천자 내외로 적는 것이여서 장시간에 걸처 꼼꼼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자주 옮긴이서문-설명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를 들쳐댔는지 모른다. 혼돈이 생길 때, 그 정의를 보면 문제가 풀리는 경우가 있다. 'Consilience -지식의 통일성"-사물에 널리 통하는 원리로 학문의 큰 줄기를 잡고자 쓰여진 책.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에 어떤 분이 나와서 음식에 들어있는 어떤 영양소와 그 작용, 음식의 레시피 등을 설명하는데, 어떻게 그 많은 재료의 영양소를 알고, 음식맛도 좋게 할까, 다른 방면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할까 궁금했었다. 이 분은 이론과 기술적인 면은 물론 예술적인 부분까지 통달 하신 것 같다. 현대사회는 이런 사람, 이런 학문을 요구한다. 그래서 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통합적인 기초과학에 교육의 중심을 두는 대학이 생겨 나고 있다고 한다. 올바른 현상이다. 이를 통해 학문의 공통원리를 배우게 되고 시야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전의 과학은 이론을 못 따라오는 기술력이나 윤리성, 사회적 파장을 과학자뿐 아니라 다방면의 사람들이 자신의 지식에 갖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겠지만 (때로는 영역 싸움이 되기도 하는) 통섭을 지향하면 이런 고민들이 없어질 날들이 올지도 모르겠다.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나 범죄청소년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부모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받아서 어떻게 사는가를 보면서 "환경의 유전"을 볼 수 있고, 그 원리가 유전자에 의한 생물학적 유전과도 비슷함을 본다. 분명 사회적이든, 자연적이든, 공통되는 큰 원리는 있고 이것이 통섭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다방면에 걸쳐서 윌슨이 생물학에 근거하여 비판을 하고 있는 것들이, 상당부분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혼란을 일으켰다. 과학자들의 학문 태도를 제시하고, 가령 "시인처럼 상상하고, 회계사처럼 실험하라"(정확한 표현은 기억안남)는 것이나 과학자들의 지적 에너지가 부족하여 장인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점이나, 마지막 환경적 문제의 대처 까지도…전반에 걸쳐 작가의 방대한 지식에 놀라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있었지만 단원마다 결론을 도출하는 점에서는 고개를 젖게 만드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 가능하다는 전제로부터 시작하여 그것이 "생물학을 원리"로 과학적 경험에 의한 통섭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예술과 그 해석' '윤리와 종교'는 나의 종교성을 배재하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과학읜 분명 어떤 현상의 원인과 이유를 발견하고 설명하는 수단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과학이 그것의 의도까지 설명할 수 있을까? 예술과 윤리와 도덕, 종교까지 귀납적으로 설명하려는 것이 도가 넘었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내가 이해를 못한것이겠지....


나는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정의를 내린다.-
통섭-한 생물학자가 자신의 모든 지식을 총 동원하여 ‘인간은 천사가 될 수 있고 지상은 천국이 될 수 있으니, 그렇게 되려면 자신처럼 지식을 쌓아 르네상스인이 되어야 하되 그의 지적 바탕은 생물학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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