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습관의 힘 - 하루 5분 나를 성장시키는
신정철 지음 / 토네이도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수많은 날을 보내며 낙엽처럼 많은 일을 처리하고, 흩날리는 눈송이처럼 셀 수 없이 많은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많은 사건과 생각이 구름처럼 흩어진다. 그렇게 또 내일은 다가온다. 어제 나를 스쳐간 생각, 오늘 내게 머무른 기억들이 내 것인 듯 싶지만 어느 새 내게서 멀어져가고 내일은 또 다시 내일의 생각이 나를 파고든다. 내일의 생각이 어제의 기억에서 나아가 있으면 좋으련만, 실은 어제의 기억이 사라진 그 자리에서 맴돌고 있을 뿐이다.

 

며칠 전 내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한 싸이월드를 둘러보다가, 그 때처럼 지금도 매일 다짐하지만 그 결심들이 전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기록.. 기록과 되새김. 기록이 없는 결심은 작심삼일을 낳았고, 되새김이 없는 다짐은 잠시 달콤함이 필요해 사탕을 찾듯 자기만족에서 멈추고 말았던 것이다. 

 

기록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에버노트를 이용해서 필요한 자료를 모으고 서류를 저장하며 나름 기록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것 같다. 업무적으로 그리고 가족의 일상을 담는 도구로서 에버노트에 충실했지만, 내게 스쳐간 사소한 생각마저 담을 생각은 못했으니까. 에버노트에 정작 나는 없었다. 

무언가 부족함을 느낀 상황에서 '메모습관의 힘'을 만난 건 우연일까, 행운일까? 페친이신 신정철님의 글을 만나고 평소 페북에서 그 분의 글을 익히 보고 좋아해왔던 터라 책에 대한 믿음은 컸다. 평소엔 온라인 서점들이 제공하는 상품을 받기위해 책을 한꺼번에 모아서 사는 편이지만, 내 기록의 부족함을 하루빨리 채우고 하루라도 빠르게 나아지고 싶은 마음에 얼른 구입했다. 

 

저자는 2012년 본격적으로 메모&노트 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3년이다. 10~15년이 아니고 3년. 3년 동안 얼마나 꼼꼼히 기록하고 어떤 방법으로 실천했기에 이렇게나 다른 삶을 살게 되었을까?

가장 먼저 우리가 많이 기록하는 주제로 책이 있다. 나도 책을 읽으며 좋은 문장을 기록하고 네이버 메모나 에버노트에 담아 수업중 타자칠일이 있을때 활용하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달랐다. 책의 좋은 문장을 기록할 뿐 아니라 그 아래에 다른 색깔 펜으로 자신의 생각을 기록한다. 그리고 가끔은 중요한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서 쉽게 이해하고 기억하도록 한다. 실제로 단순히 좋은 문장만을 기록했을 때 그 문장들은 내 것이 되지 못했다. 일부러 찾아야만 했기에, 읽은지 오래된 책들은 짐정리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면 모를까 여전히 흩어진 구름조각 같았던 것이다. 저자는 책의 문장에 생각을 담고, 이렇게 쌓인 문장들로 자신의 글을 써나갔다. 

글. 여기에 또 하나의 핵심이 있다. 메모를 모으고 그 메모들로 글을 쓴다는 것. 저자는 글을 통해 메모의 빈틈을 메울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세미나에 참석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세미나의 내용을 기록해도 기억에 남지 않음도 이야기했다. (저도요!!! --;) 저자는 세미나에 참석하여 내용을 들으면서 메모를 하고, 관련 책을 찾아 다시 메모를 하고, 메모한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쓴다. 그렇게 글을 쓰면서 세미나에서 배운 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한다. 나도 다양한 강의에 참석하면서 노트를 기록했지만, 나는 이것들을 글로 남기지 않았고 관련 내용을 찾아보지 않았으며 내게 적용하지 않고 그냥 묵혀두었다. 보물이 될 수도 있는 자산들을 땅에 묻어두고 짐처럼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메모의 방법 뿐 아니라 메모를 통해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방법도 이야기한다. 요즈음 가장 큰 화두이면서, 주입식교육을 살았으나 주입식이 아닌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비참한 우리를 도우실~ 창의성의 발현. 기록과 몰입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저자의 방법을 나도 앞으로 활용해보려 한다. 꼼꼼한 기록 뿐 아니라 그 동안 다양한 독서로 풍부한 지식을 쌓아온 저자이니만큼 자신의 경험에 여러 책의 글들, 그리고 다양한 사례를 엮어 책의 구석구석 좋은 글과 배울 것이 참 많았다. 

 

매일을 걸어도 평지를 걷듯이 같은 곳에서 출발한다면 나의 내일도 오늘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나도 꼼꼼한 기록을 하고 어제의 기록에 오늘의 생각을 더하여 매일매일 계단을 오르듯 그렇게 나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 실천의 하나로 그냥 잊혀질 수 있는 '메모습관의 힘' 리뷰를 글로 남긴다.

 

 

메모하는 사람은 생각하는 사람이고, 질문하는 사람이다. 물음표를 가진 사람은 해답을 찾는다. 정보를 만들고, 자신이 만든 정보로 다른 이에게 느낌표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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