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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없는 풍족한 섬
사키야마 가즈히코 지음, 이윤희.다카하시 유키 옮김 / 콤마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아무것도 없는 풍족한 섬, 카오하간. 도서리뷰 입니다.
사키마야 가즈히코가 지은 책으로
일본에서 살다가 필리핀 카오하간이라는 섬을 구입하고
섬 주민들과 함께 섬에서 살아가는 일본인이 적은 일기 형식의 이야기입니다.
약 25년 이상 필리핀 남쪽 작은 섬인 카오하간에서 살면서
섬 원주민들과 함께 동화되어 살아가는 삶이 어떠한 것인지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여유롭고 자연을 벗삼아 즐기는 삶도 있지만
위험하고 다급한 상황도 벌어지고
일본인과 필리핀 원주민들, 개들까지 정치나 권력, 서열이 있는 카오하간에서의 삶이
무척이나 즐겁게 표현된 책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살다가 직장을 그만두고
필리핀에 아는 사람을 통해 카오하간이라는 섬을 구입하게 된 경위부터
믿었던 필리핀인으로의 배신과 변호사의 도움으로 겨우 섬을 구입하게 된 이야기
섬 원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이
현대 도시인들에게 생소하게 들리기도 합니다만
어딜가든 마음은 통하고 진심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삶으로
카오하간에서의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키마야 가즈히코 작가의
마음이 보이는 듯한 책이기도 하였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풍족한 섬 이라는 제목으로 필리핀 작은 섬 카오하간의 이야기를 풀어주며
일기같이 써내려간 이야기들이
작가의 그날 그때의 상황과 감정까지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 같아
재미있었습니다.
약 300여명이 살아가던 카오하간 섬에서
점점 주민들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회의도 일어나고
큰 계절의 변화는 없지만
건기와 우기가 있어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날 등을 자세히 알아야 하는 등
카오하간에서의 이야기가 사람부터 계절, 음식, 집, 화장실, 낚시, 연애등 다양하게 소개됩니다.
필리핀 카오하간의 원주민들이 자급자족하며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가장 문제가 되는 병과 약, 돈에 관한 이야기까지
작은 섬이라 다양한 생필품은 큰 섬에가서 사오고
비바람과 태풍에 집이 무너지면
나무로 다시짓는 평범한 삶이
색다르고 이색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 작은 섬에 종교가 있어 성당과 학교가 생기고
촌장과 섬 주인인 저자가 서로를 존중하며 합의하에
섬을 이끌어나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섬이라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다양하게 일어나기도 하구요.
사키야마 가즈히코가 섬의 주인인 카오하간.
그곳에서 문제도 생기고 즐거운 일도 생기며
그런 이런저런 일들을 적어놓았다가 책으로 엮은 듯한 느낌이라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후반부에 들어서는 억지로 책에 적을 이야기를 넣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내용들이 있어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네요...
카오하간에서의 생활이야기가 아니라
일일히 단어와 숫자를 나열한 듯한 느낌의 후반부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풍족한 섬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이야기들을 소개하자면
개에게도 서열이 있어서
인간과 개 사이에 암묵적인 경계가 있기도 하고
서열싸움으로 상처가 나고 피를 흘리며 돌아오기도 한다는 것과
약이 없고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는 원주민들과
그런 원주민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저자의 이야기도 가슴아프고 뭉클했습니다.
집과 음식을 모두 섬에서 해결하는 방법도 재미있었구요.
저자 사키야마 가즈히코가 생각하는
듬직한 사람, 믿음직한 사람, 친절한 사람, 영리한 사람들 소개와
섬에 한두명 밖에 없는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소개도 재미있었네요~
섬에 비바람이 많이 치거나 태풍이 불 때면
섬 주인이자 가장 크고 튼튼한 집을 가진 저자의 집에
원주민들이 몰려들어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잠잠해지면
집 주변을 정리해주고
돌아가서
자신의 집을 고치거나 다시 만드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조그마한 섬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고
글을 적으며
시원한 바람과 함께 보내는 삶.
카오하간의 삶이 상상되며
필리핀 섬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되는 책이기도 했네요.
여행가고 싶습니다. 카오하간~
여행지로 카오하간을 갈 수 있더군요.
콤마 출판사에서 출판된 사키야마 가즈히코 일본인 저자의 책.
아무것도 없는 풍족한 섬 도서 리뷰.
필리핀 작은 섬 카오하간을 섬채로 사서
섬 원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섬의 자유로움을 즐기는 삶을 살고 있는
그의 여유로운 필체가 느껴지는
재미있고 자유로운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