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스크 스테이션 미래의 문학 6
데이비드 웨버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호불호가 갈리는 그리고 지루함과 격렬한 찬사가 나뉘는 책을 읽었습니다.

SF소설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입니다.

'데이비드 웨버'라는 작가가 쓴 소설로

SF와 (우주)전쟁을 제대로 결합시킨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대서사시를 맛볼 수 있는 책입니다.


데이비드 웨버의 장편소설이자

'아너 해링턴' 시리즈의 첫 시작인 작품으로

주인공 여성 군인인 아너 해링턴의 멋들어진

우주 전쟁 연대기가 펼쳐지는 첫 작품인 것 같습니다.

아너 해링턴은 맨티코어 왕국의 왕립해군 소속으로

피어러스라는 경순양함의 함장으로 임명되어

헤이븐 인민공화국과 대립이 시작되는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이란 곳에 가서

다양한 활약과 함께 벌어지는 일들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작품답게 무뚝뚝하고 전통적인 군인들의 우정과

강직함, 군인 또는 해병의 의무 등에 대한 이야기가 주이며

바실리스크 스테이션 안에 있는 메두사라는 행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이 주된 내용입니다.


인맥도 빽도 없는 아너 해링턴은 우수한 성적으로 해군학교를 졸업하고 피어러스호의 함장이 되지만

맨티코어 왕국의 정치적 대립에 이용되어

피어러스호는 신무기를 탑재하게 개조됩니다.

모의 전투에서 신무기를 통한 첫 승리와 함께 이슈가 되지만

그 후 13회 연패하고(피어러스호의 우주선으론 사실상 이길 수 없었음)

좌천되어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으로 가게 됩니다.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은 정부나 정치계, 또는 군인들에게 좌천의 장소로 유명하며

그곳에서 부임 중인 함장은 파벨 영 경이라는 고위 귀족의 자제였습니다.

그리고 사관학교에서 아너 해링턴을 강간하려다 엄청나게 얻어맞은 1년 선배이기도 하고요.

한마디로 아너 해링턴과 파벨 영 경은 앙숙 사이였던 겁니다.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에 아너 해링턴이 부임하자마자

파벨 영 경은 아너 해링턴을 곤란하게 하기 위해

자신의 '스타나이트'급 거대 준순양함의 수리를 한다며

본국으로 귀환합니다.

아너 해링턴에게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의 모든 권한을 넘기고요.

다만 파벨 영 경이 자신의 순양함을 가지고 떠나서

아너 해링턴의 작은 피어러스호 만으로 임무를 수행해야 하죠.

아너 해링턴은 분노하지만 고민 끝에 결국 임무를 해결하기 위해

피어러스호 승무원들과 함께 노력하게 됩니다.


SF소설 바실리스크 스테이션.

아너 해링턴 함장이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에 부임하고

모든 임무를 제대로 실행하며

행성 메두사와의 교역, 보호, 순찰 등의 임무를 진행합니다.

그런데 이게 큰일이 됩니다.

그전 맨티코어에서 좌천된 해군 함장들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해군의 방관으로 불법 밀거래의 천국이었던 메두사 행성이

아너 해링턴 함장과 승무원들의 정상적인(?) 임무 수행으로

다양한 암거래들이 없어지고 암거래를 하던 상선들이 제재를 받고

밀수품 몇십억 치 압수하여 처리한 것입니다.

당연히 맨티코어 정부, 정치권에 지원을 주고 있던 대형 상선들이

들고일어나 아너 해링턴 함장을 모함하게 됩니다.

이로써 다시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되죠. 


사실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에는 정치적인 문제가 엮여 있었습니다.

우주를 빠르게 이동하게 해주는 웜홀이 있는 지역이라

맨티코어 왕국의 자금줄이기도 하고

군사적 대립지이기도 하지만

그곳에 있는 행성 메두사가 정식적으로 맨티코어 왕국에 편입되지 않아

정치권에서 맨티코어 왕국에 행성 메두사를 정식 통합할 것인지

분리하여 자유적으로 놔둘 것인지를 정치싸움으로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 곳에 문제의 불씨를 일으킨 아너 해밀턴 함장.

그를 비호하는 세력과 좌천시키려는 세력이 난입하며

이야기는 정치적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거기다 행성 메두사에 사는 원주민들과 거래하는 상인들을 보호하는 임무 또한

함장의 역할이었으며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다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암거래 상선들을 대부분 정리하고

행성 메두사에서 암거래가 거의 없어졌을 때쯤

비행 금지 구역을 이동하는 빠른 비행선들이 확인되었다는 것이죠.

그렇게 행성 메두사를 둘러싼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 아너 해밀턴 함장과

피어러스호의 승무원들.

거기다 아너 해밀턴 함장과 승무원들 사이의 문제까지...

다양한 문제와 사고 속에서

아너 해밀턴 함장의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을 지키는 고군분투기.

SF소설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입니다.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의 매력적인 요소는

아너 해밀턴 함장의 부하들을 다루는 방식과  공명정대한 정의를 지키기 위한 임무수행.

그로부터 벌어지는 부정부패한 자들의 발악과 철퇴.

정치권의 계략과 권력 대치의 문제 속에서 돈독해지는 함장과 승무원들의 우정과 신뢰.

부정부패를 물리친다는 쾌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장대한 하이라이트인

헤이븐 인민공화국 우주선과의 전투 등이 있습니다.(이 우주전투 때문에 이 책을 추천!)

피어러스호에 함장이 되어 부선장과 다른 승무원들과의 갈등을

다양한 일과 해군의 임무로부터 해결하며

행성 메두사와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에서의

임무를 통해 숨어있던 거대한 음모가 조금씩 파헤쳐 지며

국가전쟁으로까지 발생하려는 순간.

피어러스호와 헤이븐 인민공화국 우주선 '시리우스'호와의

우주선 전투 클라이막스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다반 초반의 쓸데없는 내용 설명이 집중력을 떨어뜨리며

인물들이 너무 평면적이라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반전은 없고 숨겨진 이야기라는 것도 없이

아너 해링턴의 정의롭고 해군 중심의 임무 수행에

집중하는 모습만이 강조되어 아쉽기도 하였고요.

SF소설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을 읽고 난 뒤

이 책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앞의 단점을 한 번에 뒤엎는 엄청난 우주선 전투신에 있습니다.

몇십몇백(?) 페이지에 걸쳐

디테일하게 진행되는 우주에서의 쫓고 쫓기는 우주선 전투 장면 묘사는

정말이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매력을 가졌습니다.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을 읽는 분께

초반의 지루함을 덮어버릴 후반부 클라이막스 우주선 전투 장면이 있으니

꼭 끝까지 다 읽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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