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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화를 내봤자 -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자의 나답게 사는 즐거움
엔도 슈사쿠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인생에 화를 내봤자> 도서리뷰 입니다.
엔도 슈사쿠라는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 노작가의 에세이를 담은 책으로
쉽고 편하게 읽으며 하루하루 일상생활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노벨문학상 후보의 책이라고 해서 어렵고
고지식한 느낌의 책일거라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공감되고 흐뭇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엔도 슈사쿠라는 노작가는 192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만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가톨릭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가 지은 책들의 대부분은 교회, 또는 종교에 관한 책이라고 합니다.
책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지지리 공부를 못했고
소설책을 읽고 딴짓하며 자랐다고 합니다.
음악가인 어머니께서는 그런 자신을 나무라지 않고
잘하는 글쓰기 분야에 대해 칭찬해주셨고
그런 부모님의 응원과 격려로 소설가가 되어 살아가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인생에 화를 내봤자> 도서는 그런 엔도 슈사쿠의 에세이집입니다.
편하게 자신의 생활상을 적으며
다양한 자신의 인생관과 이야기 거리를 알려줍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 속에 공감되고 배워야 하는 것들이 있어
읽고 찾아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나의 펜대는 지저분하고 흉하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만큼 가치있는 물건은 없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깨끗한 것, 매력적인 것은 누구나 사랑할 수 있다.
하지만 지저분하고 흉해진 것을 버리지 않기란 어려운 법이다.
진짜 사랑이란 깨끗한 것에 마음이 끌리는 게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사람이나 물건이 아무리 흉해져도 그것을 영원히 버리지 않는 마음이 아닐까?'
또한 처음 만날때마다 그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며 웃으며 인사한다는 말에서
저도 그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나를 기억하게 해주는 것은 내 이름을 불렀을 때이다.'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책의 내용은 그의 일상속에서 생각한 다양한 의견들을
공감할 수 있게 잘 풀어 알려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노년의 지혜를 책을 담은 느낌으로 읽었답니다.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인간이 모두 아름답고 강한 존재는 아니다. 천성이 소심하거나 약한 성격의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 약하고 소심한 자가 자기 약점을 등에 지고도 전심전력을 다해 아름답게 산다는 것은
얼마나 훌륭한가!" 라는 명언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의 문학은 <침묵>이라는 책으로 노벨문학상 후보작으로 올랐으며
<스캔들>과 <바다와 독약>, <그리스도의 탄생>, <예수의 생애>, <깊은 강> 등 다양한 책을 통해
다양한 상을 타며 인기를 얻었습니다.
1996년 별세 했으며 그의 뜻에 따라
<침묵>과 <깊은 강> 도서 두권을 관 속에 함께 묻었다고 합니다.
죽어서까지 멋지게 돌아가신 것 같은 작가, 엔도 슈사쿠 였습니다.
<인생에 화를 내봤자> 도서는 전반적으로 유쾌하고 쉽게 읽힙니다.
저자 엔도 슈사쿠의 생활관이라고 할지
다양한 에세이를 기분 좋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교훈보다는 뭔가 생각할 거리를 주고
내 생활을 이런식으로 해보면 어떨까? 이런 습관을 가져볼까? 하고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서 바꾸게 권유한다고 할까요?
그런 느낌으로 읽었답니다.
엔도 슈사쿠. 저자가 노인이 되어 생각한 다양한 이야기와 의견, 지혜들.
그리고 그 중 느슨하게 사는 법이라고 할까요?
화를 안내고 사는 법이라고 할까요?
젋어서도, 늙어서도, 아파도, 건강해도,
하루하루 인생은 중요하며 그런 인생의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가는 것을 권유하는 책이었다는 느낌입니다.
그것을 무조건적인 강요가 아니라
자신의 삶의 이야기와 연관지어
나는 이렇게 했었고 이래서 좋았다.
이런 식도 좋다. 이렇게 해보고 싶다. 등등
그의 생각을 제안과 권유하는 듯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소설가가 되기 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고
이런 저런 생각으로 살아왔고
노인이 되어, 아파서, 이렇게 생각하고 살게 되었다.
등등 엔도 슈사쿠라는 한사람의 인생을
짧막하게나마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였답니다.
거기다 알아보니 이 책은 원래 한권의 책으로 낸 것이 아니라
다양한 책에서 적은 이야기를 모아 온 것으로
여러 책에서 여러 주제의 이야기로, 또는 주제 없이 작성 된 글들을
모아 만든 책이었습니다.
<인생에 화를 내봤자> 도서는 노벨문학상 후보였지만
노인이 된 엔도 슈사쿠가 쓴 책이란 티가 팍팍나기도 합니다.
늙어서 어떻다느니, 노년의 인기라느니, 병과 아픔, 고통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라느니
늙어서 운전학원의 간 서러움과 말도 안되는 오래된 유머코드까지...
노인이 작성한 글이라는 티를 팍팍 실감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쿨하고 시원시원한 그의 성격이 잘 반영된 쉬운 글들이라
편하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죠.
이제는 고인이 되었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큰 욕심 부리지말고 긍정적으로
하루하루 소중하게 살아가기를 원하는 그의 소망이 한가득 담겨 있는 책.
<인생에 화를 내봤자>
여유로운 그의 글속에서
나의 살아갈 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글귀들이
오늘도 삶을 감사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더 자유분방하고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