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가 사는 집
김상현 외 지음, 전홍식 옮김, SF&판타지 도서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2014 SF 어워드 단편 수상작과

국내외 정상급 작가들의 단편들을 수록한 단편 모음집 <조커가 사는 집> 도서입니다.


다양한 작가들의 개성넘치는 SF단편집인데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었어요. 적극 추천! 취향 저격 도서!

단편이라 짧막하게 읽기도 쉽고 반전도 많고 새롭고 획기적인 내용들도 많더군요.

영화의 소재로 너무 좋을 것 같은 SF 소설 모음이었습니다.

완전 제 취향을 저격해서 바로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조커가 사는 집> 도서에 나오는 SF 단편 작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나비가 꾸는 세상 - 전홍식
조커가 사는 집 - 김상현
옥상으로 가는 길 - 황태환
사건의 재구성 - 이재인
장군은 울지 않는다 - 백상준
큐피드 - 듀나
씨앗 - 정도경
업데이트 - 김창규
지하실의 여신들 - 정세호
도둑맞은 어제 - 코바야시 야스미 ​

읽어보니 너무 새롭고 장편소설이나 TV 드라마, 영화로 만들어도 될 소재들이 가득하더군요. ​

 

 

 

<​조커가 사는 집>에 나오는 대부분의 단편 소설이 재미있었으나

제 취향을 저격한 몇몇편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옥상으로 가는 길>은 황태환 작가가 지은 단편으로 좀비물입니다.

좀비가 세상에 가득 찬 대한민국의 한 낡은 건물에서

평소에는 연약하고 외소한, 남자치고는 작은 한 청소부가

좀비로 인해 밖으로도 못나가고 계단이 막혀 오직 쓰레기 투입구로 옥상에 가서

정부가 주는 배급품을 받아옵니다.

그 청소부가 가져온 배급품으로 1층에 모인 사람들이 하루하루 연명하고 살죠.

조폭과 의사, 커플, 청소부 이렇게 5명이서 겨우 겨우 생활하고 있었는데

외부에서 엄마 경자와 작은 아이 세호가 들어오면서 청소부의 생활이 깨지게 됩니다.

평소 배급품을 받아 올 수 있었던 몸집이 외소한 청소부가 실권을 지고 있던 낡은 건물에

작은 아이 세호가 들어와 쓰레기 투입구로 옥상에 갈 수 있게 되면서

청소부에게 불만을 품고 있던 사람들이 청소부를 폭행하고 죽이려 한 것이죠.

새로 들어온 어린 아이 세호가 쓰레기 투입구로 옥상에 가서 보금품을 받아 올 수 있게 되자

과거 함께 있었던 이들이 청소부를 폭행하고 묶어서 죽이려 합니다.

경자와 세호는 청소부를 죽이지 못하게 하지만

죽음은 결정된 것 같아 보이고 청소부는 절망하죠.

청소부는 세호의 엄마 경자에게 자신을 풀어달라고 하고

청소부 때문에 이 낡은 건물로 살아서 들어올 수 있었던 경자는

결국 청소부를 풀어줍니다.

그리고 청소부는 옥상으로 도망치죠. ​

거기서 어린 세호를 만나고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옥상으로 가는 길 스토리의 마지막은 소설에서 확인해보세요.

반전에 반전이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좀비물 완전 좋아요!

 

 

 

 

두번째 추천작은 김창규 작가의 단편 소설 <업데이트> 입니다.

왠지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는 듯한 느낌의 SF 소설로

미래세계 인간의 대부분의 몸이 기계화되고

몸의 업그레이드와 뇌 등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가 가능해진 세계에서 ​

태어날 때부터 눈이 좋지 않았던 한 여자가

눈 시술과 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시력을 되찾게 됩니다.

그리고 4년 뒤 눈 시술을 한 회사가 다른 회사와 특허분쟁에 휘말려

결국 시술 자체가 금지되고 시술된 사람들은

 

업데이트를 통해 시술된 프로그램을 삭제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죠.

주인공 여자는 병원에 가서 과거 진행한 눈 시술을 삭제하면

뇌와 연관되게 시술하여 시술 후 과거 4년의 기억이 모두 삭제되어 버린다는 설명을 듣죠.

삭제된 기억을 컴퓨터 저장공간에 저장하여

 

다시 뇌에 저장하기 위해서는 1억이라는 비용이 들구요.​

할 수 없이 일반 병원이 아닌 ​사설 업체를 찾아

시술에 대해 문의하게 되고

그곳에서 그나마 부분적인 방법을 찾아 해결해가는 내용입니다.

<업데이트>라는 SF소설은

영화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너무 매력적인 소설이었습니다.

마지막 엔딩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소재가 너무 매력적이고 참신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네요.

인간의 몸이 모두 기계화되고

청력, 시력, 촉감 등 오감이 모두 업데이트 되고 업그레이드 되는 세상.

언젠가는 올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소설이었습니다. ​

 

 

 

 

<도둑맞은 어제>라는 소설도 그런 의미에서 업데이트와 맥을 같이 합니다.

코바야시 야스미 작가가 지은 SF 소설로

'북'이라는 나라(아마 북한을 비꼬아 지은 가상의 나라 같음)에서

 

어떤 실험을 하고 그 실험의 여파로

전 세계 사람들이 영화 메멘토의 주인공처럼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립니다.

그러나 살아남은 사람들이 겨우 컴퓨터 메모리에 기억을 저장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모든 사람들이 목에 메모리카드를 꼽는 장치를 달고 살아가죠.

메모리카드가 꼽혀져 있으면 단기 기억 상실 후 메모리에 저장된 기억이 뇌로 들어와

기억이 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메모리를 기억의 저장공간으로 사는 세계. 멋지지 않습니까?

더욱 더 멋진 스토리 전개가 이어집니다.

주인공인 여자 학생의 메모리가

다른 남자 청년과 바꿔 끼워진 것입니다.

일어나보니 남자 청년의 얼굴을 하고 있는 여자 주인공.

그녀는 남자 청년의 몸을 하고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 가고

그곳에서 깜짝 놀랄만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죠.

그리고 벌어지는 사건들! 반전에 반전들!

크아 완전 SF 영화 한편으로도 가능할 것 같은 멋진 이야기 전개가 돋보인 작품.

<도둑맞은 어제> 였습니다. ​

 

 

그외에 다른 단편 소설들도 너무 획기적이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이라

너무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조커가 사는 집>은 블랙잭이라는 카드 게임을 잘하기 위해

머릿속에 어떤 방법으로 기억력을 강화시키는 작업을 계속한 학생이

그 기억력 강화 방법으로 어떤 인생을 살고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주는 내용이었고​

사건의 재구성은 가상현실로 사건을 수사하는 미래세계에서

어떤 한 사건을 가상현실로 되돌아보며 벌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

 

 

 

 

큐피드는 결혼적령기가 된 한 여자가

어떤 남자를 만나는데

그 남자에게는 사람들의 진정한 짝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연인들에게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가 진정한 짝으로 보인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연인의 진정한 짝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제목처럼 큐피드로써 진정한 짝을 이어주기만 하죠...​

 

 

 

씨앗이라는 소설은 먼 미래세계에 두 기업이 지구의 자연과 음식, 씨앗등을 사유화 하여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나무와 결합한 인류가 나타나고


그들이 인간에게 기생할 수 있는 씨앗을 퍼트리면서


언젠가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는 내용입니다.

<지하실의 여신들>은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실험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나름 느낌있고 반전있게 잘 만들어진 좀비물이었습니다.


그 외에 SF 소설에 대한 정의를 설명하는 짧막한 글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제 스타일의 소설들로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게, 손에 땀이 나게 책을 꼬옥 잡으며 읽었네요. ^^*

 

 

 

Sci-Fi 매니아들을 위한 단편집.


좀비물도 재미있었고 미래세계를 상상하게 하는 다양한 SF소설도 매력있게 다가온


SF단편소설 모음집 <조커가 사는집> 도서리뷰였습니다.


짧막짧막한 단편집들이라 한편씩 쉬엄쉬엄 읽기에도 좋았고

혼자만의 상상의 세계에 빠지기에도 좋은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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