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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엔 보관가게
오야마 준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전형적인 일본풍의 가볍고 쉬우면서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일본소설.
하루 100엔 보관가게 도서 리뷰 입니다.
하루당 100엔에 어떤 물건이든 보관하는 가게에서 벌어지는
다양하고 훈훈한 일들을 소재로
깔끔하고 매력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는 소설입니다.
도쿄 근교의 상점가 끝쪽에 있는 허름한 상점가게.
하루 100엔만 주면 무엇이든 맡아서 보관하고
비용만큼의 날짜가 지나면 그 물건은 가게 주인이 처분하는 형식으로
일을 진행하는 눈먼 주인 기리시마 도오루가 있습니다.
과거 어머니와의 사고로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고
어머니가 도망치고 뒤따라 아버지도 그를 떠나버립니다.
희망이 없는 어린 시절을 보내는 도중,
정체불명의 괴인에게 어떤 물건을 보관받고
돈을 받게 됩니다.
그 후로 도오루는 보관가게를 열게 되면서
생기를 찾게 되죠.
하루 100엔 보관가게의 주인공은 다양합니다.
샤토라 적혀있는 간판역할을 하는 천이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기도 하고
가게 주인인 도오루가 주인공이 되기도 하며
가게에 오는 손님이 주인공이 되고
고양이가, 진열장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도 합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보관가게 사토 안에서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그리 큰 사건은 아니지만
저마다 사연이 있는 물건들을 맡기고 보관하고
버리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풀어보여집니다.
가게 주인 도오루는 눈을 보지 못하지만
보관가게 샤토의 구석구석을 알고 있으며
뛰어난 기억력으로
손님의 목소리와 물건의 장소를 파악해서 장사수완으로 삼고 있습니다.
점자로 된 책을 읽으며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노력파입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기억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도오루의 보관가게에서
벌어지는 훈훈한 일들이 잠시 동안 입가에 웃음을 전달해주는
여름날 시원하고 따뜻하게 읽을 수 있는 일본소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의인화를 통해 샤토라는 이름이 적혀 있는 간판 대신 사용하는 천막이 이야기를 하길래
뭔가 일본판 판타지풍의 이야기인가 했는데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고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한 젊은이.
도오루를 중심으로 그 주변인물들과의 이야기가 진행되자
빠르고 쉽게
마음속에 시원하지만 따뜻한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기에
힘들게 살아가는 도오루지만
그 힘듬을 이겨내기위한 노력과 정직함. 성실함등에 이끌려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어릴적 사연을 가지고
오랜 시간뒤에 찾아오기도 하고
도오루의 정직함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대응이 마음에 들어
죽기 전 선물을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소소한 일상속 사람들의 이야기가
도오루가 운영하는 하루 100엔 보관가게에서
시원하고 따뜻한 바람처럼 불어오는 소설이었답니다.
특히 눈이 보이지 않는 도오루지만
주변의 다양한 인물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보여줍니다.
어린 아이와의 만남도 있고
야쿠자, 아줌마, 회사사장과의 만남도 이야기로 만들어지며
풋풋한 사랑내음이 나는 여성과의 만남과
추억속 어머니와의 짧지만 아련한 만남도 있었습니다.
의인화 되어 이야기를 소개하는 진열장 남과
간판 역할을 하는 샤토라고 쓰여져 있는 천 여성.
마지막에 보여주는 여자 고양이 '사장님'(이름을 사장님이라고 붙임) 이야기까지.
짧지만 소소하고 훈훈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맘에 들었던 이야기는 마지막화입니다.
포치드 에그를 좋아하는 비누 냄새 나는 여인과의 풋풋한 사랑느낌을
너무나 섬세하고 표현하였고
도오루가 정신을 잃고 대화를 못할 정도로 얼굴을 붉히고
좋아하고 있다는 티를 내는 것이
하루 100엔 보관가게의 고양이인 '사장님'의 눈과 생각으로 표현한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고양이가 생각하는 자신과 도오루, 그리고 비누 냄새 나는 여인이
너무 사랑스러웠답니다.
그녀와의 만남을 다시 기대하며
포치드 에그를 함께 먹기 위해 노력하는 도오루도 보기 좋았구요.
그리고 에필로그.
하루 100엔 보관가게 도서의 하이라이트이자 클라이막스라고 할까요?
너무 좋았습니다.
사랑하는 주인 도오루와 함께 생활하며 늙어가는 고양이 '사장님'
그녀(고양이는 암컷입니다.)의 눈과 생각으로
도오루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슬프게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 좋았구요.
에필로그가 최고였던 소설.
하루 100엔 보관가게.
주인공 도오루와 그가 운영하는 하루 100엔 보관가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고양이 '사장님'과의 훈훈한 마무리까지.
버릴 것 없이
여름 시원한 선풍기 바람 앞에서
수박을 먹으며 읽기에도 좋고
따뜻한 이불속에서 밤늦게 감정적으로 읽어도 좋은 책이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선물로 주고 싶은 책이기도 하였구요^^*
오랜만에 감정적이게 만들어준 도서.
하루 100엔 보관가게.
정말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알수 있다는.
그런 느낌의 소설.
앞을 볼 수 없는 보관가게 주인 도오루와
고양이 '사장님'의 마무리가 너무나 좋았던 소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