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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 이윤기가 말하는 쓰고 옮긴다는 것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윤기 작가의 글쓰기와 번역, 언어 사용에 대한 에세이 만을 따로 모아 만든 산문집,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이윤기 작가는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문장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합니다.
1947년 태어나 2010년 심장마비로 별세하였습니다.
그는 1977년 단편소설 [하얀 헬리콥터]로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하였으며
그 후 번역을 생업으로 하면서 대표 번역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1994년 장편소설 [하늘의 문]을 출간하며 문단으로 돌아왔으며
2000년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200만명 이상의 독자를 만들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또한 [장미의 이름]이라는 소설이 가장 잘 번역된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전체적으로 느낀것은 이윤기라고 하는 작가의 고집과 광범위한 생각의 이야기들입니다.
위에서 말 했듯이 글쓰기와 번역, 언어 사용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과 남에게 받은 지적과 실수, 반성, 그리고 반박이 가장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작가가 직접 정리한 책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생각에 집중해서 써서
반성과 반박의 이야기들, 자신만의 생각들이 알차게 들어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처음 읽을때는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이윤기라는 작가의 생각에 대한 모음집으로 보다가
후반까지 읽고나니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약간은 도움이 되겠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글들을 따로 모은 산문집이라 전체적으로 집중이 안되고
자신의 생각을 적은 것이라 반복되는 내용도 있고 해서
읽는 사람에게 그리 친절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글쓰기에 대한 법을 알려준다고 생각하고 읽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구체적으로 글쓰기에 대해 알려주기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통한 다양한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게
적합한 것 같습니다.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를 읽으면서 공감가고 동감했던 내용은
실패를 축하해야 한다.
실패하는 사람에게 기쁘게 반겨줘야 한다는 것과
공부에 지름길이 없다는 것
현시대의 문제라고 여기고 있는 문법파괴를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
꼭 사전에 있는 말만 표준어이며 써야 하는지 등이었습니다.
특히 현시대의 문제라고 여기는 문법파괴에 대해서는 정말 공감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기피하는 기성세대라는 존재.
젊은 층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고 절대 반대,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을 직접 봐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판타지마스터즈라는 게임을 대학교 1학년때 열심히 했는데
거기서 또하나의 숲 이라는 길드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 길드마스터인 분이랑 언쟁이 오가게 되었는데
길드와 게임내에서 초성체를 금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초성체도 시대의 뜻에 따라 쓰는 것이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파였고
길드마스터는 초성체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중재안으로 길드내에서는 안되더라도 게임내에서는 사용해도 되지 않느냐는 의견을 냈지만
길드마스터는 무조건 안된다는 의견을 고집하였습니다.
한글파괴가 문제가 되고 있는 현 시대에서 우리라도 한글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저를 결국 길드에서 나가라고 하더군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했고
저는 결국 판타지마스터즈라는 게임을 접게되었습니다.
아쉽게도 또하나의숲이라는 길드에서 정모도 하고 아는 사람들도 많이 만들고
오프라인으로도 만나고 했는데
결국 모두 잊혀지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거의 5~6년이 지난 지금도 초성체는 알아서 잘 굴러가고
한글도 제대로 살아있죠.
결국 고 이윤기 작가의 말처럼 사이버 공간에서의 초성체나 한글파괴 문제는 그대로 진행될 것이고
현실세계에서의 한글 문법은 그대로 형식과 격식에 맞게 진행 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사이버세계, 즉 인터넷 세상에서도 정성껏 쓸 글에는 맞춤법에 맞춰서 제대로 쓸 것이고
편하게 쓰는 글에서는 편하고 격식없게 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되고 있지 않나 싶구요.
결국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는 책의 내용에서도 소개되듯이
고 이윤기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태도를 적은 일기같은 것입니다.
그의 생각과 느낌, 의견, 살아오면서 그가 썼고 번역한 책들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문제들이 적혀있는
이윤기 설명집이라고나 하면 괜찮을까요?
그의 책들을 읽어보지 못해서 조금은 어려웠지만
고 이윤기 작가를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기분 좋게 두근거리는 책일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aneraner.blog.me/70178447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