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과 성품
스탠리 하우워어스 지음, 홍종락 옮김 / IVP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덕과 성품

 

이 책은 하우어워스의 동료 신학자의 자녀인 로리에게 대부모로서 보낸

그리스도인의 덕에 관한 이야기다.

 

하우어워스가 평생 추구해 온 덕과 성품에 관한

신학적 이론을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일년에 한 번씩 세례일을 기념하여 편지를 보낸다.

하우어워스가 밝혔듯이 어린 로리가 그때마다 지켜야 할 덕목이라기 보다는

자라면서 혹은 성인이 되어서 지켜야 할 덕목이다.

 

2003년 자비로 시작하여 2017년 성품으로 마감하는데

하우어워스는 때로는 그 시대 혹은 문화에 맞게 주제를 정하거나

자신이 정한 순서로 14가지 핵심미덕을 말한다.

사건이나 신학적 의견 혹은 로리가 자라면서 갖추어야 할 내용들을

편지로 쓴다.

, 소설, 사건, 신학자의 이론, 문화 등등 다양한 접근으로

그가 생각하는 덕목들과 연결하며 해석하고 재정의한다.

훗날 로리가 이 편지들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지닌

온전한 도덕적 주체자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말이다.

 

단순한 윤리적 지침서가 아닌

하나님의 이야기가 스며든 삶의 태도와

인생의 여정가운데 길라잡이로 말이다.

 

14가지 덕목 중에 가장 눈에 들어온 2가지 덕목이 있었다.

 

하나는 인내였다.

자신이 경험했던 벽돌쌓기와 연결지어서 인내는 시간의 습관이라고 말한 것이다.

습관이 제 2의 천성이 되기도 하고 사람됨을 결정하는 요소이기에 어린 시절부터 습관을 잘 형성해야 함을 말이다. 특히 사람들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거기에는 인내가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교회가 공동체가 되기 위해 시간이 걸리고 성숙한 신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

 

인내야말로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급성장과 빠른 사회 변화로 인해 교회와 성도들 역시 같이 뛰고 있지만

때로는 안식가운데 자신을 돌아보거나 삶을 살펴보는 여유를 잃어버렸다.

무엇보다 급한 변화 때문인지 신앙과 경건의 결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으면 좌절한다.

 

타인을 사랑하고 신앙이 성장하는 등등 중요한 것은 마치 농부가 씨를 뿌리고 가꾸고 시간이 지나 열매 맺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인내를 이루는 습관이다.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존재로서의 목표를 위해서 말이다.

 

두 번째는 정의였다.

하우어워스는 정의는 세상을 보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흔히 옳고 그름으로 접근하는 정의는 자기만의 신념과 문화에 젖어있으면 왜곡된 정의를 말할 수 있다. 그가 자란 남부 지역에서의 백인의 삶과 문화는 흑인을 대하는 태도와 모습에서 정의롭지 못해도 문제시 삼지 않는다. 그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정의가 달라짐을 말하는 지점에서 한국사회를 보았다.

남북의 휴전상황 속에서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자신만의 정의로움이 서로를 적대시 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좁은 땅에서 태극기부대부터 진보까지 자신의 신념이 곧 정의임을 말하는 시대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정의롭게 살아가야 할지를 자문자답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가 이끄는 정의로움이 세상을 부끄럽게 해야 한다. 아니면 교회가 부끄러울 수도 있다.

 

몇 년전 국회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되었다.

그만큼 지금 이시대는 인성이 필요한 시대이다.

인성을 곧 성품과 연결된다. 이때야 말로 기독교 인성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다만 깊이 있는 컨텐츠가 필요하다. 어쩌면 이 책이 그 지침서가 될 수도 있겠다.

 

교회 청소년부서나 청년부에서 그리고 부모 모임에서 한 덕목씩 읽고 어떻게 적용할지 나눔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ivp #ivp독서단 #스탠리하우어워스 #덕과성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탠리 하우어워스 읽기 - 그리스도의 증인 된 교회를 위한 신학적 윤리학
김희준 지음 / IVP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탠리 하우어워스 읽기 (김희준)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함에도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이다.

그러므로 지금이야말로 성경이 말하는 복음을 통한

신자의 삶에 대해 다시 점검해야 할 때이다.

 

흔히 신자의 삶은 기독교윤리와 밀접하다.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기독교윤리학자가 있지만

때론 외부의 시선으로 우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시기에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이야기는 적합하다.

그의 신학은 상아탑에 머물기보다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서 출발하여

교회와 평신도들을 위해 신학적 담론을 펼쳤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하우어워스의 신학적 담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이

김희준 박사의 스탠리 하우어워스 읽기.

하지만 단순히 하우어워스의 저작들을 요약하지 않는다.

한국교회와 한국신학자의 눈으로 그의 핵심 사상을 주제별로 분석하여 안내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한국교회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를 제시한다.

 

하우어워스에게 성품이란 그의 신학을 펼쳐나가는데 중요한 단어이다.

그에게 성품이란 우리가 우리의 성품이다라는 명제로 표현된다.

즉 성품은 도덕적 삶에 가장 결정적 요소이자 자신을 말하는 실재이다.

 

우리는 흔히 어떤 도덕적 윤리적 문제 앞에 서 있을 때

어떤 결정을 하게 된다. 이때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바로 도덕적

즉 도덕적 삶은 결정이나 행동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다.

어디에 마음을 두고 살아가느냐가 도덕적 삶을 결정한다.

 

이런 성품은 비전과 덕에 의해 행해지며 체화된다.

그가 말하는 비전과 덕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부활을 통해

계시된 하나님 나라이다.

이런 비전과 덕을 현실 가운데 구체화 시키는 데 필요한 것이 덕목들이다.

 

이 과정에서 하우어워스는 이야기와 공동체의 중요성을 말한다.

이야기는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그리고 이야기를 가진 공동체에 의해 개인의 성품이 빚어진다.

즉 하나님의 성품이 우리의 성품이 되어져 가고

하나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져 가는 과정의 장이 공동체이다.

이 맥락에서 교회는 하나님의 성품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통하여 계시되고

이야기들을 삶과 세상에서 살아내며 다음세대에게 이야기를 전수하는 공동체의 역할과 존재가 바로 교회다.

이때 교회는 세상과 분리된 하나님의 조직이 아닌 사회윤리로서의 교회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전복적인 공동체라기 보다는 세상과는 다른 실재와 시간을 살아가는 의미로서의 교회다.

바로 하나님의 나라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증인으로서의 교회를 말한다.

 

이렇게 저자는 하우어워스의 핵심개념을 그의 저작들과 맥락속에서

반복적으로 말하고 그의 사상적 개념들을 연계지어 설명한다.

그러므로 하우어워스가 추구하고 주장하는 개념들의 명확한 이해를 돕는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미국의 기독교문화 속에서 이루어진 하우어워스의 이야기를

어떻게 한국교회에 적용될 수 있을지 현실을 들여다본다.

한국기독교는 한번도 주류사회와 문화를 이끌지 않았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종교다원주의 사회에서 기독교 문화와 기독교 이야기는 열린자세와 태도를 가지고

증인된 교회의 모습을 섬김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상의 윤리와 도덕을 초월한 종말론적 삶과 하나님의 성품이 삶의 현장에서 드러나도록

살아가는 증인의 삶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을 읽는 내내 하우어워스의 신학적 개념을 이해하고

저자의 논지를 따라가면서 떠오른 생각은

지금 한국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것을 뛰어넘어

복음으로 살아갈 뿐만 아니라 세상에 복음을 보여주는 신앙이어야 한다.

윤리적으로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다.

어쩌면 이런 담론들이 교회가 가장 필요한 것 같다.

특히 그가 말하는 성품의 중요성이다.

불신자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 하는 것 중 하나는

신자의 이중성이다. 교회모습과 직장의 모습이 다르다.

결국 하나님의 이야기가 교회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하나님의 이야기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결국 성품인 것 같다.

하우어워스의 덕과 성품이라는 책이 기대된다.

 

저자가 풀어낸 하우어워스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현실에서 드러날지에 대한

궁금증이 든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하우어워스의 다른 저작들을 궁금하게 만드는 좋은 지침서다.

다만 하우어워스는 일반성도들을 대상으로 신학적 저작들을 펼친다고 했는데

신학적 지식없이 이런 담론들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그래서 이런 가이드가 필요할 수도....

 

덕과 성품 그리고 이야기 등등 신학적 관념이 아닌

삶의 모습과 태도이자 현실에서 드러나는 신앙이어야 한다.

그것이 한국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길이다.

 

우리의 이야기가 하나님의 이야기를 닮기를...

하나님의 이야기가 우리 삶의 이야기가 되기를...


#ivp #ivp독서단 #스탠리하우어워스 #덕과성품 #스탠리하우어워스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시작하는 구원론 - 구원의 서정을 따라 기독교의 구원론 핵심 정리하기
김태희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시작하는 구원론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믿음으로 구원받았지만

성도들이 구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려면 쉽지 않다.

구원의 과정과 적용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김태희 목사님의 작은 책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책이다.

구원론에 관해 꼭 필요한 내용만 담았다.

너무 신학적(?)이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다.

대개 00론에 관한 성경공부 교재는

너무 설명이 많아서 부담스럽거나 설명이 너무 없고 질문이 많아서 어려운데

이 책은 적절하게 핵심내용과 적용 및 나눔이 잘 조화를 이룬다.

 

성경공부 교재용이면서 새벽기도용 설교집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하나님의 구원부터 구원의 황금사슬까지

각 파트 마다 간략하면서도 핵심메시지를 서술한다.

메시지 이후에는 소그룹이나 개인적으로 질문하고 답할 수 있는

나눔을 위한 질문을 통해 복습과 학습 내재화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백미로 생각하는 것은 바로 각장 마다

메시지 이후에 구원의 서정에 대한 흐름과 도표이다.

작정과 예정부터 영화에 이르기까지의 핵심문장을 제시한 후

그것을 계속해서 차곡차곡 도표로 쌓아간다.

 

결국 11 단계인 영화에 이르면 한눈에 구원의 서정을 볼 수 있다.

아니면 거꾸로 마지막 영화 단계의 도표를 보면서

작정과 예정을 공부하면서 지금 어디쯤 있는지 학습할 수 있다.

 

일대일 공부를 하면 자유롭게 설명하고

질문과 답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적용이 가능하다.

물론 소그룹으로 할 때 나눔이 더 풍성할 것이다.

 

저자의 의도대로 다양한 부서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인도자가 좀 더 구원론에 대해 심화 학습이 되지 않았거나

교재 내용을 재미있게 풀어나가지 않으면 어려울 수도 있겠다.

 

물론 인도자가 구원론에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면

체계적으로 교육하기에는 분량도 내용도 알차다.

 

이 책은 장로교 신학이 반영된 구원론이다.

구원론에 대한 신학적 차이로 인해

웨슬리안이나 다른 교단의 교회들이 사용하기엔 쉽지 않다.

만약 사용한다면 따로 연구하고 가르쳐야 한다.

그런 수고를 감당한다면 활용하기에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향적인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회 사용 설명서 - 외향적 교회 문화에서 나다운 모습으로 존재하기
애덤 S. 맥휴 지음, 강신덕 옮김 / IVP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향적인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회 사용 설명서

 

성격유형(MBTI혹은 DISC)를 강의할 때 I형의 한 분이 질문을 했다. 성격유형이 바뀔 수 있냐는 것이다. 이유를 물으니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소극적인 모습으로 신앙 성장에 열의가 없는 사람 취급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분의 말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찬양 할 때 뛰면서 큰소리로 해야 하고 기도는 방언이나 통성으로 해야 은혜(?)받은 성도의 모습 같고, 모든 모임에 참여해야 열정적인 신앙으로 인정받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알게 모르게 한국교회 안의 문화는 모든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가 곧 신앙 성숙의 척도로 자리 잡았다.

목회도 이와 비슷하다. 사역 전반에 걸쳐 밤낮 쉬지 않고 열정적으로 활동하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외향적 리더십을 갖춘 사역자가 성공적인 목회자 상이다. 그렇다. 한국 교계와 사회는 성과 중심 조직문화이기에 내향적인 사람은 공동체나 조직에 그림자 같은 사람으로 보인다.

어쩌면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현실이 불편하다. 마음은 원이로되 성격이 연약한(?) 관계로 나서지 못하고 그저 기도만(?) 한다.

 

! 그런 내향적인 그리스도인에게 복된 소식이 담긴 한 권의 지침서가 도착했다.

바로 애덤 맥휴의 내향적인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회 사용 설명서.

나 역시 이런 책을 무척 기다렸다. 아내가 가끔 말한다. "당신은 내성적이고 말수도 적은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설교하고 강의 하는거 보면 신기해. 그리고 사람들과 대화도 잘하고 어울리기도 잘해..." 나처럼 내향적인 사람이 목사로서 교회사역과 일반 학교에서 학생들 앞에서 강의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줄 정말 몰랐다.

 

애덤은 책 곳곳에서 MBTI의 성향을 적용한다.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성격유형이기에 독자들이 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특히 I형의 독자들은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좋은 도구를 익힐 수 있고 E형의 독자들은 내향성의 사람을 이해하는 도구로 적합하다.

 

저자는 먼저 외향성이 내향성보다 더 가치 있다고 여기는 북미문화의 환상을 깨뜨린다. 실용주의 바탕에서 자라난 교회 문화는 외향성을 더 가치 있게 여기지만 진정한 교회는 내향적 자질과 외향적 자질이 결합하여 유동적으로 함께 해야 한다. 오히려 내향성과 외향성은 선호이기 때문에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살피고 적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임을 설명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각자의 독특한 성격 가운데서 일하시면 그들마다 고유의 개별적 은사를 사용하신다.(81)

 

그렇다. 몸을 이루는 지체는 다 모양과 기능이 다르다. 그 어느 하나 불필요한 것이 없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의 다양한 성격도 공동체를 이루는데 쓸모가 있다. 그래서 외향적인 성향이 기준처럼 되어 있는 시대에 내향적인 사람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내향성의 이해는 자기발견과 성장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타인을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100)

 

저자는 내향성과 외향성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각자의 특징들을 비교 해 준다. 둘은 사람을 나누는 범주가 아닌 사람의 내면에 작용하는 두 개의 구별된 힘이다.(62)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학습 스타일 그리고 특히 힘을 얻는 과정과 방법에 대해 외향성과 어떻게 다른지를 말해준다. 한마디로 내향성은 은둔이나 개인주의가 아닌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향하는 성향을 지녔음을 저자는 말한다.(62) 사회생활도 인간관계도 열심히 하지만 힘을 얻거나 안식을 누리는 성향이 내면적이다. 왜 그렇게 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님이 그렇게 창조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공동체 안에서 각자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복을 나누기 원하시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의 역사가 내향성을 극복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사람의 내향성을 통해 펼쳐질 것이다.(85)

 

그렇다면 내향성을 통해 펼쳐질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 내향성을 보다 더 선명하게 드러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고독의 중요성을 말한다. 고독은 절대자 하나님의 음성을 위한 공간을 창조하는 길이며(118), 영적 갱신을 일으키시는 하나님과의 만남을 향하여 움직이며 그 만남의 결과는 변화다. (119) 그 변화의 방법을 위해 저자는 리듬을(성찰-행동-성찰의 패턴) 타라고 권한다.(124) 리듬을 타는 방법으로는 삶의 내향적 규칙을 만들어서-중보,공부와 성찰적 독서,글쓰기,침묵과 관상기도,안식-리듬을 수용하기를 권한다.(131-134)

 

저자가 말하는 이 부분이 내향적 그리스도인들이 경건의 생활과 신앙 성장에 유익한 도구가 될 것이다. 마치 수도원의 일상 같아 보이지만 내향성의 성도에게는 내용을 보자마자 그래 이렇게 하면 마음이 편해 할 것 같아라는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내향성 신자에게는 힙합보다는 아무래도 왈츠 같은 이런 방법이 더 편안할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내향성 그리스도인들의 규칙은 자기 만족이 아니라 결국 공동체를 위한 부르심의 출발임을 말한다. 공동체 안에서 내향성의 그리스도인들이 재능을 발휘 할 수 있는 영역을 제시한다. 긍휼과 통찰 그리고 경청과 창의성, 충성과 봉사를 통해 공동체를 섬길 것을 제안한다.(148-156) 이때 자신들만의 보폭으로 계속해서 공동체를 섬기면서 공동체에 참여하고 관계 맺기를 조언한다. 그렇다. 내향성의 기질은 존중하면서도 충분히 공동체를 섬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쩌면 한국사회와 교회는 내향성의 신자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옷을 입고 섬기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의 이런 제안을 기초 삼아 조금씩 교회 문화를 가지고 바꾸어 나가면 좋겠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부분은 바로 리더십과 전도였다. 내향적인 그리스도인들과 사역자들에게 아마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저자는 외향적 리더십을 이상으로 여기는 모든 문화 영역에서 새로운 연구와 성경적 리더십의 가치들을 말한다. 이때 리더십의 본질은 성격 유형에 따른 것이 아니라 성품과 진정성을 강조한다. 즉 훌륭한 리더는 하나님이 지으신 그들만의 고유한 모습과 조화를 이루는 자아 정체성을 기반으로 세워짐을 말이다.(188) 더 나아가 지도자의 모습과 역할을 지속하는 결정적 요소는 성격 유형이 아니라 부르심임을 주장한다.(209)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일하는 사람이 리더이며 주님의 지혜와 성령의 능력 안에서 리더십이 나옴을 기억해야 한다.(210-211)

그럼에도 내향성 리더들에게 저자는 내향성을 더 잘 살리면서 리더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팀리더십을 추천한다. 팀 리더십은 내향성 리더들이 자신의 열정과 강점에 집중하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을 권한다.(237) 어찌보면 그동안 한국교회는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상하관계의 리더십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점점 팀 사역과 팀 리더십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저자의 말대로 팀 리더십이 이루어진다면 지금보다 한국교회는 더 성숙하리라 믿는다. 주변에서 내향성의 리더들이 마지 못해 외향적 리더십을 발휘하느라고 갈등하고 번아웃 되는 모습을 많이 봤다. 물론 교회마다 적용하기 쉽지 않겠지만 이 부분은 교회조직문화가 서서히 변화되리라 기대한다.

 

개인적으로 사역자건 성도건 이 책에서 가장 복된 소식(?)을 꼽으라면 8장의 내향적인 사람의 복음전도라고 생각한다. 한동안 유행했던 총동원 주일이나 전도 축제 혹은 노방전도나 친구초청의 밤은 인기가 줄었다. 내향적인 사람들에게는 이런 행사가 가장 고민된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친밀하게 지내는 것이 어려운데 불신자를 전도하거나 데리고 와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관계전도 역시 관계의 폭이 넓지 않은 내향성 신자에게는 어렵다.

 

저자는 그런 내향성 성도들에게 죄책감(?)을 덜어주며 작은 희망의 불씨를 보여준다. 내향성 성도들도 전도를 잘 할 수 있다고 말이다. 방법은 자신들의 모습대로 전도하기를 권한다. 특히 내향성의 성향을 잘 살리면서 하나님의 신비를 함께 탐험하는 방법을 제안한다.(256)

불필요한 논쟁에 휩싸이거나 교리를 방어하는 목적이 아닌 하나님의 신비를 함께 질문하며 살펴보는 방법은 내향성 성도에게 안성맞춤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일대일의 친구 관계에서 경청의 복음 전도라는 방식이다.(265) 저자가 사용한 방법은 질문을 던지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이 대화 방식은 설교보다는 영적 우정에 가깝다. 시간과 과정과 인내 속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고 하나님의 선물을 기뻐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이 일하심을 신뢰하게 된다고 저자의 경험담을 간증한다.(267) 이후에 저자는 몇 가지 복음전도의 실천 단계를 제시하는데 결국 편안한 사람에게 편안한 환경과 시간을 내어 신비를 질문하고 토론보다는 공동체를 통해 전도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보여주라고 한다.(269-270)

 

저자는 가장 훌륭한 전도는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생각한다. 흔히 한국교회에서 이루어지는 가정교회 시스템에서 말하는 전도방법과 비슷하다. 내향성의 성도들에게는 좋은 전도 팁이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전도방법이 아닌 전도 역시 할 수 있으면 팀으로 하라는 저자의 권면은 좋은 실행방법이다. 더 나아가 내향적인 그리스도인들이 내향적 구도자에게 더 복음전도를 어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복음전도는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보다는 긴 여정에 가깝기 때문이고 내향성인 사람이 내향성의 그리스도인을 보았을 때 자신의 신앙을 그려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복음전도를 꼭 같은 성향의 사람만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내향적인 사람은 시끄럽지 않고 조용하고 편안한 교회를 찾을 것이라는 편견을 넘어 내향성인 성도들은 내향성이라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하나님 나라 사역에 참여하고 섬길 수 있는 신자들의 모임을 찾고 있음을 힘주어 말한다. 즉 내향성을 축복하면서도 십자가의 길을 걷는 제자가 되라고 부르는 교회를 원한다.(287)

그렇다. 내향성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은사를 통해 공동체를 섬기고 자신의 본 모습대로(성향)의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의 자녀가 되라고 부르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결국 외향성이건 내향성이건 각자의 특성과 고유한 성향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은사와 방식을 통해 공동체를 섬기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우리 모두를 향한 소명이다. 주안에서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살아가면서 우리가 되는 곳이 교회가 아니겠는가?

 

내향적인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더 선명하게 보는 도구로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지체를 이해하는 도구로 안성맞춤인 책이다. 그렇게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함이 바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을 경험하게 되는 길이라 생각된다.

 

사족을 붙이자면 책의 뒷 부분에 자리한 성찰과 토론을 위한 질문은 독서모임이나 혼자 정리하며 사색할 때 좋은 도구다. 아마 독서모임을 함께 한다면 서로가 너도 그래? 그랬구나?” 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다만 토론을 위한 질문이 각 장이 끝난 자리에 있었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 - 인물과 만남의 키워드로 읽는 요한복음 모두를 위한 설교 시리즈 5
구성호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예수님과의 만남 이야기다.

등장인물은 다양하다. 주류에 속한 사람 그리고 비주류에서도 취급받지 못한 사람까지...

예수님과 만나서 인생의 전환점을 경험한 사람도 있지만 기회를 날려버린 사람들도 있다.

 

인생의 끝자락에서 예수님을 만남으로 인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에 매료된다.

그래서 코로나 시대를 걷고 있는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잠시 유행하다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예수님을 만난 38년 된 병자와 간음한 여인 그리고 나사로 등등이 지금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그래서일까? 다른 등장 인물들 보다 수가성 여인, 38년 된 병자, 현장에서 잡힌 여인, 맹인으로 태어난 사람, 마리아의 옥합 이야기가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저자는 성경이야기에 충실하면서도 현재의 우리와 연결시키려한다.

바로 요한복음에서 나타난 인물과 예수님의 만남이 지금 예수님과 우리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통해 사명의 자리를 찾는 만남을 보여준 세례요한과 베드로 그리고 사도요한

인생과 신앙의 의문이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 나다나엘과 니고데모

수치와 절망속에서도 예수님을 만나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 수가성여인과 38년된 병자 그리고 현장에서 잡힌 여자 및 맹인으로 태어난 사람

인생의 가장 큰 기회를 체면과 우유부단과 자기 욕심으로 날려버린 가룟유다와 헤롯 그리고 본디오 빌라도

예수님을 만났으나 다양한 반응으로 인해 삶의 이야기가 바뀐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과의 만남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신앙으로 반응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인생의 허무함이 머무는 자리에서도 예수님과의 만남속에서 믿음으로 반응하면

우리의 인생이 역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성경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현재의 우리의 모습과 현실에서 출발한 뒤에 성경의 이야기로 들어간다.

그리고 성경의 등장인물과 예수님의 만남을 자세히 설명한다.

시대적 배경이나 사건 혹은 인물에 대한 설명도 비교적 이야기 형식으로 자세히 서술해서

성경 본문 이해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특히 각주를 통해 어디에서 참조했는지를 밝힌 부분이 흥미로웠다.(설교집은 대개 각주가 없으므로..)

 

또한 설교문을 읽고 난 후 각 이야기말미에 적용을 위한 묵상 질문은 설교듣고 은혜 받는 것을 넘어 설교문에 나타난 예수님과 등장인물의 만남을 예수님과 나의 만남으로 연결시키는 작용을 한다. 다만 내용에 따라 개인적 적용을 위한 좋은 질문도 있지만 너무 거시적인 질문이나 간혹 만남이야기와는 다른 부수적인 질문이 눈에 띄기도 했다. 하지만 설교문을 읽고 좋았다라는 느낌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설교문의 내용을 각자의 시간으로 옮겨와서 예수님과의 만남을 꼽씹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향후 설교집들이 저자처럼 이렇게 열린질문을 통해 책의 내용을 각자가 적용할 수 있도록 좋은 질문을 만든다면 더 유익한 독서가 되지 않을까?

더 나아가 이 책을 같이 독서모임에서 한다면 저자의 질문을 바탕으로 추가해서 적용 질문을 함께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다면 각자의 만남의 풍성함이 또 다른 만남의 현장을 간접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