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하늘을 산 사람들 - 교회사에서 만난 12명의 예수의 사람들
배덕만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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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하늘을 산 사람들..

 

예수님을 믿는 다는 것은 날마다 하늘을 품고 사는 것이다.

하지만 땅에서 하늘을 품고 산다는 것은 마냥 행복하지 않다.

때로는 가시밭길이고 사막 같은 길을 걸어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동행하시기 때문에

길이 어떠하든지 기쁨으로 걸어간다.

 

우리 역시 그 길을 걷다가 힘들고 지칠 때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힘을 얻는다.

그런 종류의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우리보다 먼저 순례길을 걸어간 12명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수도사, 시대를 움직인 설교자, 낮은 곳에서 사람들을 섬겼던 사람,

복음을 통해 민족을 섬긴 사람, 사회의 편견에 맞서 복음으로 저항했던 사람까지..

다양한 환경과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연결시킨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만 인물 선정이 근현대 사람들의 상대적으로 적다.

물론 분량과 책의 성격상(활천 연재물)으로 그럴 수도 있다.

연재시리즈가 기간이 더 있었다면 더 많은 인물을 다루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교회에서 알지 못했던 숨어있는 믿음의 고수들을 만나게 되어서 기쁘다. 그동안 익히 알고 있었던 인물의 이야기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때로는 밝은 빛을 어떤 면에서는 인물의 그림자를....

저자의 목적대로 그동안 덜 주목받았지만 새롭게 조명할 가치가 있는 사람들을 선정해서

우리에게 그동안 하나님께만 주목받았던 인물들을 우리도 주목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었다.

 

저자의 생각 나눔은 우리가 역사신학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단편이었다. 단순히 신학적 접근이 아니라 신학이 우리의 일상 신앙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 예시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후에 묵상과 토론 나눔을 통해 읽었던 내용을 우리 것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마 이 책을 독서 나눔 할 때 이 부분이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재세례파의 메노 시몬스였다. 당시에 상황에서 급진적 제자도로 인해 이단으로 정죄 받았던 그의 삶은 성경에 기초한 믿음의 신념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지금 한국교회는 이신칭의의 선물에 갇혀있지 않고 말씀을 살아내는 제자의 모습을 보여줄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시몬스에게 성경은 단지 묵상과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이었다는 구절이 책을 덮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땅에서 하늘을 산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성경을 삶으로 살아낸 사람들이다.

성경을 통독하고 여러번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경을 살아내는 것이 진정한 읽기다.

성도들에게는 험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믿음의 선배들을 볼 수 있고

설교자들에게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믿음의 증인들의 삶이 소개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저자가 나중에 한국 사람을 따로 저술하기 위해 준비중이라는데 그 책은 잡지의 연재물이 아니라면 인물의 내용을 좀 더 많은 분량으로 소개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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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저 콘서트 - 자기 탐구자들의 특별한 지식 향연
권미주 외 지음 / 누림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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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저 콘서트

 

고전에 관한 떠도는 이야기가 있다.

첫째, 고전은(古典)을 읽으면 고전(苦戰)한다는 말이 있다.

둘째, 모든 사람이 책 제목과 일부 문장은 알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책이 고전이다.

 

원전을 읽기에는 너무 부담스럽고

해설서를 보자니 뭔가 고기패티가 빠진 햄버거 빵만 먹는 것 같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햄버거 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마치 000마트 시식코너 같은 곳 말이다.

 

! 이 책 고전 명저 콘서트가 바로 마트 시식코너다.

고전 맛보기로 안성맞춤이다.

 

한번 쯤 들어본 책들을 전공 교수가 깊고 넓게 해설한 책이 아니다.

두 명의 서평자들이 책과 자신의 생각 및 느낌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간 책이다.

한명이 아닌 두명이 같은 책을 자신만의 생각과 느낌으로

풀어나간 것이 흥미로웠다.

같은 책을 읽고도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고

접근도 다양할 수 있음에

읽는 이로 하여금 리뷰 작성에 용기를 준다.

 

한 명의 저자가 많은 책을 리뷰하면 일관성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이 책처럼 두 명의 저자가 하나의 책을 그리고 다양한 책을 다수의 저자가

리뷰한 내용을 읽으면 글쓰기에 호기심이 생긴다.

다양하게 느끼고 다른 관점으로 글을 쓸 수 있는 모델을 배웠다.

 

결국 이 책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생각이나 성향의 리뷰자를 골라서

고전을 읽고 리뷰 하는 방법을 모델로 삼는다면

고전 읽기의 재미를 느낄 수도 있겠다.

 

다음번에 또 이런 책이 나온다면

그때는 지금처럼 너무 다양한 영역에 맛보기가 아닌

문학, 철학, 역사, 심리학 등등 한 분야의 고전만을

다루면 좋겠다.

아니면 청소년들을 위한 고전명저 콘서트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계획하면 어떨까?

 

고전을 읽고자 하지만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 고전이다.

이 책을 통해 고전이 조금이라도 가까운 당신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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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명과 역사의 소망 - 그의 나라, 그의 왕, 그의 백성의 현실, 사무엘하 강해 모두를 위한 설교 시리즈 7
이수환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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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환 목사님의 사무엘하 강해집

새로운 생명과 역사의 소망을 읽고 느낀점....

 

원래 히트작(?)이후 후속편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읽으면서 걱정은 점점 사라지고

전작(그의 나라, 그의 왕, 그의 백성)의 여운이 이어졌다.

 

한마디로 사무엘하에 그려진 이스라엘의 나락과 실패의 그림자처럼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만이 희망임을 보여준다.

 

사무엘하의 순서대로 강해하되 첫 설교는 다윗의 유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을 바라보는 신앙의 중요성을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안에 거할 때 세상의 헛된 욕망을 이길 수 있고

자기중심성과 우상을 주인 삼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음을 선포한다.

첫 설교의 중심내용은 설교집의 전체 내용의 설계도와 같다.

 

마지막 설교는 인구조사라는 뼈아픈 역사의 결과 속에서 볼 수 있는 절망이 아닌

하나님의 회복의 기틀을 보여주고 그것이 다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구원으로 연결한다.

즉 예수 그리스도 즉 모퉁이 돌 위에 세운 사무엘하의 완성된 집을 보여준다.

저자가 강조하듯 사무엘하의 이야기는 다윗과 이스라엘이 주인공이 아니라

바로 예수님 이야기이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의 이야기다.

 

저자는 설교 한편마다 그리스도 중심설교, 그리스도 중심의 성경 읽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례를 보여준다.

사무엘하의 상황과 현실 그리고 그들이 처한 삶과 신앙의 맥락을 살펴본 후

비슷한 현실과 상황에 처한 우리의 삶과 신앙을 분석한다.

때로는 위로와 격려로 때로는 죄 가운데 있는 삶에 대해 뼈 때리는 언어로...

그런 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과 우리에게 하실 일들을 적용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선포한다.

책 제목대로 하나님의 나라에서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의 현실은

새로운 생명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

역사의 좌절 속에서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소망을 품고 살아가야 할지를 엿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설교집을 읽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생각이 흔들리기도 하고 영혼이 뜨끔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며 눈길을 끌었던 설교문은 사무엘하 31절의 설교였다.

아브넬과 요압과 다윗 이야기를 통해 우리 인생의 왕이 누구신지

잘못된 왕을 선택하고 섬기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보여준다.

사람이나 세상이나 자신을 왕으로 삼는 인간들의 군상 속에서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섬기는 신앙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어쩌면 주일예배 참석한 성도 개인의 적용뿐만 아니라

세상이 염려하는 교회를 향한 외침으로 들었다.

 

성도들에게는 사무엘하를 읽을 때 옆에 두고 읽으면 설교한편을 듣게 될 것이다.

사역자들에게는 사무엘하 설교준비 하면서 읽으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참고서가 될 것이다.

이수환 목사님의 사무엘하 강해는

신학과 설교 그리고 말씀과 현실을 잇는 설교집으로 좋은 모델이다.

 

 

추신: 주일날 선포된 주일설교다. 시간과 여건 그리고 개교회 청중의 상황속에 선포된 말씀이다. 신학책이나 논문이 아닌 설교다. 이 상황을 고려하고 읽어야 한다. 그래야 가끔 어색한 느낌이 있어도 은혜롭게 읽을 수 있다.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서 읽고 작성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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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공공신학은 처음이지? - 일상과 신앙을 이어 주는 공공신학 입문서 내일을 위한 신학 시리즈 1
황경철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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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공공신학은 처음이지?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한다.

그 위기의 뿌리는 아마 교회 안의 신앙이 일상의 삶에서 단절

즉 이원론 적 삶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캠퍼스 사역의 현장에서

그 단절된 신앙의 모습을 연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였다.

저자의 현장경험이 공공신학의 필요성으로 이끌었고

학문적인 열매까지 맺게 했다.

 

저자는 먼저 이원론의 극복은 총제적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정체성을 제대로 이해함으로

출발한다. 이것의 바탕에서 공공신학 즉 하나님 나라의 백성과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룬다. 이때 하나님의 통치가 성도의 삶의 현장(정치,사회, 문화 등등) 곳곳에서 실현되어야 한다.

 

그렇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의 패러다임이 아직도 복음이라는 총체적 능력을 제한하고 있다. 복음은 교회안에서만 천국가는 구원의 역할에만 머문다.

교회따로 세상따로다. 그저 세상에서 잘 되면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는 귀한 고백 차원이다.

복음이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기 보다는 개인구원 차원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복음이야 말로 개인과 사회에 영향력을 미쳐야 하고 그게 바로 공공신학임을 천명한다.

 

이를 위한 근거로 저자는 신구약 성경의 말씀에 근거한 지혜를 통해 선지자적 역할을 수행하고 시민사회에 방향성을 제시하며 이를 위해 문화에 근거하여 불신자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나가는 신학이 공공신학임을 말한다. 이때 복음과 사회개혁의 균형을 이루면서 기독교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세상이 납득 할 만한 태도로 접근해야 함을 주장한다.

 

원래 기독교는 유일신을 믿는 선민사상에 찌든 종교야 그래서 배타적이지 독선적이고 말이야.

이런 모습이 한국기독교의 민낯이 아닌가? 이제 세상이 오해하고 있어라는 자조적인 위로보다는 진짜 복음으로 세상에 들어가서 복음의 능력이 무엇인지 보여줘여 하지 않나?

 

과연 그게 가능한가? 저자는 역사속에서 이런 인물들을 보여준다.

다만 외국인물이어서 아쉽다. 한국인물도 소개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이런 공공신학을 역사속에서 실천한 사람으로 하나님의 정의를 노예무역 해방으로 이루어낸 윌리엄 윌버포스와 성경의 법에 근거한 비폭력 사회변혁에 힘썼던 마틴 루터 킹 그리고 경건이 삶의 체계로 무장되어 기독교 세계관의 가치를 이룬 아브라함 카이퍼 등등의 예를 든다.

이들은 단순히 사회변혁운동이나 운동가가 아니다.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총제적 복음이 사회와 삶의 현장까지 이어진 말 그대로 공공신학을 세상에서 이룬 사람들이었다.

 

특히 저자는 공공신학에서 차지하는 문화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문화 변혁자의 모델을 제시한다. 반드루넨의 두 왕국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나그네로서의 성도, 하나의 하나님 나라 기반의 변혁자로서의 성도에 대한 이야기를 이끌어 가면서 문화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저자 역시 팀켈러처럼 다양한 문화 이론을 적재적소에 맞게 사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어떤 문화이론도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에 국가와 나라 및 시대의 문화 환경 속에서 교회와 성도가 어떤 이론을 사용해야 할지 지혜가 필요하다.

 

반드루넨의 주장처럼 때론 순례자의 이미지로 교회문화에 집중할 때가 있고 어떤 경우에는 스미스의 말처럼 예배와 습관을 통해 문화변혁을 일으켜야 할 때가 있으며 혹은 헌터의 말처럼 문화형성과 패턴을 주목하여 현실적 대안을 고민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즉 공공신학은 복음과 하나님의 원리를 절대적으로 고수하되 유연성을 발휘하여 교회, 국가, 문화 등등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이 시대의 적합한 신학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교회의 신학이 회심에서 구원의 서정으로 확장되고

성경적 종말론에 근거해서 일상에서 하나님 나라 운동을 실현하고

무엇보다 교회 공동체성의 회복과 영향력을 경험해야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 저자는 교회교육의 중요성을 말한다.

하나님나라 복음의 정확한 이해와 기독교세계관을 통한 세상 이해 그리고 교회 공동체성의 회복과 건강함을 통해 성도들이 교회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성숙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요 성숙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교육이 필요하다.

교회교육은 교회 안의 봉사자를 키우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닌 세상을 변화시키는 제자까지 연결된 교육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저자는 복음에 근거해서 하나님 나라가 교회와 세상에서 실현되고

일상에서 성도들이 제자로서 시민으로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통치하는

공공의 장을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이책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에서 출발한 현실적 고민에 대한

학문적 대답이기에 실제적이다.

학문적 이론이 많지만 단순한 탁상공론이 아니라

일상의 고민과 문화의 문제들을 분석하고 제안하기에 실제적이다.

 

또한 저자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 다양한 생각들을

독자들로 하여금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동시에

독자들이 자기의 공공신학을 형성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가이드와 토론꺼리까지 제공해준다.

 

이 책은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고 토론한다면 좋겠다.

현실적인 고민들을 함께 이야기 하면서 토론한다면

모임만의 공공신학 내용 들이 풍성해지리라.

 

입문서로 충실한 이 책은 좋은 마중물이다.

이제 현재 한국사회와 한국교회 문화를 각론을 저자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서술할 때이다.

 

# 이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서술한 개인의 소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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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교회 이야기 - 간판도 예배당도 없으나 동네 사람들로 북적이는 교회 동네 교회 이야기 시리즈 5
양승언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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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교회 이야기

 

도서관 교회이야기는 좀 특별한 책이다.

간판도 예배당도 없으나 사람들이 모인다는 유별난 개척교회 성공담이 아니라

교회에 관한 책이다.

즉 성경적 교회를 세우기 위한 한 지역교회의 몸부림이자 하나님의 흔적이 남겨진 책이다.

 

저자는 다움교회를 개척하면서 3가지 비전을 세웠다.

3가지 비전은 트라이앵글처럼 서로 맞물러 영향을 주었다.

 

첫째 선교적 교회다. 선교는 교회의 존재이자 목적이다라는 철학으로 교회의 목회 방향과 철학을 선교적이라는 나침반을 가지고 모든 사역을 감당한다.

개척교회로서는 무척이나 버거울 재정의 3분의 1을 선교사역에 드린다.

물론 하나님과 세상과 교회를 위해 각각 3분의 1씩 개척초기부터 원칙을 세우고 지켜간다.

재정만 선교를 위해 섬기는 것이 아니라 교회와 성도들의 선교적 교회로 지역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한다. 바로 도서관 사역이다.

 

진리를 전하기 위해 진리를 보여주는 통로가 도서관이었다. 마치 아무 공로없이 은혜로 구원 받듯이 교회역시 세상을 향해 조건 없이 자신들이 받은 은혜를 베푸는 통로로 도서관을 설립했다. 그리고 지역사회 필요와 맞물리면서 다움교회의 가장 알짜배기 공간을 도서관으로 드린다.

 

특히 이 다움교회의 도서관 사역의 성공(?)비결에 눈여겨 봐야 한다. 그들은 쌓는 것과 성과보다는 나누며 베푸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그러다 보니 개척교회임에도 많은 것을 나눌 수 있었다.

많은 경우 지역사회를 위해 섬길 때 부작용이 일어나는 경우는 섬김의 목적 때문이다. 전도나 선교의 목적을 열매나 성과에 초점을 두면 힘이 빠지거나 사심(?)이 들어간다. 하지만 다움교회는 사역의 목적을 열매보다는 사랑에 두었다. 얻는 것이 없어도 주는 것 자체에 목적을 두었다. 그러다 보니 열매를 얻게 되었다.

그렇다. 세상 사람들은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무언가 할 때 간을 본다. 교회를 위해 자신들을 들러리 세우는지 아니면 순수하게 봉사와 섬김을 하는지 말이다. 이 과정속에서 성도들도 지역주민들도 교회의 본심을 알고 스며드는 이야기는 참으로 아름답다. 결국 시간이 흘러 다움교회는 지역 의 교회가 된다.

 

둘째, 조각보 공동체이다. 교회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교회 이름부터 사역 나눔까지 공동체 지체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며 결정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흔히 비전을 제시하고 구미(?)에 맞게 포장하여 사람들을 모으는데 오히려 담임목사는 앞날과 다양한 일에 잘 모른다고 대답하는데 결국에는 아름답게 이루어진다. 즉 목사의 교회가 아니라 공동체의 교회로 이루어 가는 과정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씩 자신의 색깔과 자리를 연결하여 다움교회를 구성함으로 본다.

한 사람의 조각은 평범하지만 그 조각들을 모아 놓으면 하나님의 작품이 되어짐을 보여준거다. 그러는 과정에서 교회의 투명성은 재정으로 보여지고 진실성과 공동체성은 발달 장애인들의 예배인 다움부 예배와 누구나 섬길 수 있는 사례를 보여준 이웃 사랑기금은 목회철학이 단순한 구호로 끝나지 않고 말과 행동이 하나임을 보여주는 신앙이었다.

 

무엇보다 조각보 공동체의 모세혈관은 소그룹이다. 제자훈련을 비전으로 개척한 교회 답게 훈련과 소그룹 및 순장의 중요성은 큰 교회의 전유물이 아니라 교회의 원래 모습임을 몸소 보여준다.

개척교회는 생존에 허덕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어떤 모습으로 생존하느냐도 중요하다. 단순히 개척교회 모델이 아닌 성경적 교회의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성경의 핵심을 교회사역에서 풀어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저자는 개척교회 부흥과 성장을 넘는 교회 본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단순히 책의 제목처럼 도서관 교회로 시작했더니 개척교회가 생존했더라는 식으로 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볼 때 저자는 도서관이든 카페든 식당이든 무슨 통로를 통해서라도 이 제자훈련 목회라는 본질을 했을 것 같다.

마치 이전에 산동네 빈민에게도 제자훈련이 통할 것 같냐는 질문에 옥한흠목사님이 만약 옥한흠목사라면 그 산동네 빈민에게도 제자훈련을 할 것 같은가?라는 역질문처럼 말이다.

 

사족을 달자면 제자훈련에 관해 여러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저자처럼 자신의 목회철학과 목회사역에 중심을 두고 하는 사람에게 제자훈련을 평가하고 판단할 필요는 없다. 저자는 잘 해내고 있고 앞으로도 제자훈련 비전으로 목회를 할 것 같다. 부디 지금보다 더 확고하게 아름다운 소식이 들려지기를.....

 

마지막으로 세 번째, 위의 두 번째 마지막 제자훈련과 연관된 훈련공동체이다.

저자의 어린 시절 간증부터 국제제자훈련원의 사역에 이르기까지 그가 걸어오고 영향 받았던 삶의 흔적에서 훈련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예수 믿고 구원 받은 사람이 바로 천국으로 직행하지 않고 이땅에 남겨진 목적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하나님의 방식으로 제자되어 제자삼아 세상을 변화시키는 훈련에 대해 강조한다. 참된 지식은 실천으로 이어지고 그런 과정에서 공동체와 소그룹이 예수님의 신부와 그리스도의 군사로 자라가는 모판이 됨을 말한다. 무엇보다 이것은 교회의 순종자나 목회자의 아군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워져 감을 말한다.

 

다만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더 많이 들려줄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지면상 일부만 본 것 같아 궁금하다. 2-3년이 지난 후 후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 책에서 저자의 목회철학과 다움교회의 아름다운 이야기 못지않게

중간 중간 교인들과 불신자들의 간증문 같은 이야기가 더 마음에 스며들었다.

어쩌면 교회가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말로 그친다면 안타까울 것이다.

하지만 교회가 몸으로 보여준 은혜와 사랑을 사람들이 자신들의 하나님 이야기로 풀어냈다.

교회는 크기와 프로그램보다 한 사람 한 사람 인생 가운데

하나님의 이야기가 풍성해야 되지 않겠는가?

하나님의 이야기가 다움교회 이야기로

다움교회 이야기는 성도들의 삶의 이야기로 전수됨을 본다.

그리고 성도들의 삶에 나타난 하나님의 이야기는 지역사회의 주민들이 듣고 보고 나누는 복음의 순환구조를 본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하다.

 

이제 도서관 교회 이야기 1,2,3 뿐만 아니라

카페 교회 이야기, 꽃집 교회 이야기, 학원 교회 이야기, 떡집 교회 이야기 등등

하나님의 이야기가 듬뿍 담긴 교회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이야기 가운데 우리 교회 이야기도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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