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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無 교회가 온다 - 십자가 없는 MZ교회의 등장
황인권 지음 / ikp / 2025년 6월
평점 :
5無 교회가 온다(황인권/IKP)를 읽고 느낀점(소감문)
누가복음 15장의 둘째 아들을 위하여!
[5無 교회가 온다] 라는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책이 화제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은 사람이건 읽지 않은 사람이건
다들 각자 자기의 평가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분과 격하게 반대한 분들까지....
하지만 이 책은 옳고 그름보다
세대의 다름을 이해하고자 하는 책으로 생각했으면 합니다.
아울러 이 책의 소감문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의 느낌입니다^^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면 교회문화가 변화해야 합니다.
(본질을 변화하자는 이야기 아님^^)
변화가 다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변질 될 수 상황도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변화와 변질 사이에 서 있는 순간인지 모르겠습니다.
변화의 저항 아니면 변화의 순응이라는 갈래 길에 있습니다.
저자는 변화의 저항을 헤치고 지혜롭게 순응하자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세상이 변했으니 거기에 따라가자고 주장 하진 않습니다.
특히 MZ세대가 어떻게 세상 문화에 변화하고 적응하는지 자세히 설명합니다.
앞부분에 다양하고 길게 세상 문화와 사례들을 열거합니다.
왜 이렇게 세상 문화에 대한 이야기와 특히 MZ세대 예시를 많이 들면서
다양한 변화를 이야기할까요?
저자의 의도는 바로 교회가 지금 이 시점에서 ‘리브랜딩’ 하기를 권합니다.
리브랜딩은 기존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변화시키는 과정입니다.
교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목적, 불신자와 다음 세대를 향한 변화에 맞춘 메시지의 재구성, 시대에 맞는 현대화 등을 새롭게 재정비할 것을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가 핵심메시지와 비전을 명확히 하고 세대의 문화 소통방식을 반영한 예배와 공간구성 및 소통방식을 시대에 맞게 재설정하기를 권합니다.
세상을 닮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근본적인 정체성과 방향을 현대적이고 효과적으로 재정립하는 전략적 과정입니다.
제가 이해한 저자의 주장을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하나님의 의도를 세상의 언어로 표현’ 해야 합니다.
마치 예수님이 성육신 하셨듯이(요 1장 14절)
바울이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원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고전 9장 22절)
그래서 본질을 견고히 하되 방법을 다양하게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5無 교회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를 말합니다.
세상은 종교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와 욕망을 종교가 아닌 다른 것으로 대체합니다.
바로 다른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은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분석하고 왜 인기가 많고 사람이 몰리는지
이유를 묻습니다.
변화된 삶의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Mobile’, ‘Me Generation’, ‘K-’ 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일어난 현상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 현상은 바로 라이프 스타일, 리츄얼, 커뮤니티, 로컬 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다룹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에 맞추어 교회가 어떻게 MZ세대를 마음을 얻어 부흥한 사례를 한국과 외국교회의 예시를 설명합니다.
이때 세상과 MZ 세대의 필요를 채우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그들의 변화된 생활양식에 적합한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자는 겁니다.
예를 들면 저자는 리추얼에 대해 설명합니다.
젊은 세대가 ‘사주와 타로’에 열광하는 이유는 영적 갈급함 때문입니다.
종교에 대해 관심은 없지만 영적 갈급함은 많은 세대입니다.
그리고 영적 갈급함의 깊은 곳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진짜 ‘나’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리추얼을 찾고 적용합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자기 돌봄 중심의 리추얼 커뮤니티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앱기반의 커뮤니티가 인기있습니다.
개인주의로만 알고 있는 세대가 다양한 커뮤니티에 열정적으로 참여합니다.
교회는 바로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해야 할까요?
마지막 부분 ‘적응’ 부분에서 이런 현상을 적용했던 교회들의 사례가 나옵니다.
‘맥락화된 교회 생성’개념으로 세워진 교회들의 사례입니다.
그 교회들은 사람과 맥락에 따라 교회가 새롭게 형성되어야 함을 인지하고
그렇게 교회를 세워갑니다. 그리고 그 교회들의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키워드는
바로 ‘ No Cross’ , ‘Team’, ‘Popup’입니다.
이는 십자가 신학을 버리자는 것이 아니라 ‘표현방식’의 변화를 사용합니다.
로고와 외관에 십자가를 덜 드러내는 대신에
설교, 찬양, 성례전과 실제 생활에서 십자가 정신의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기를 더욱 강조합니다. 오히려 그 교회들의 복음 메시지에는 십자가를 더 분명하게 더 강렬하게 강조합니다.
십자가의 복음 안에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구역이라는 이름 아닌 ‘Welcome Home’ 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진정한 공동체 정신을 경험하게 만드는 교회를 지향합니다.
한국교회 예시에서도 새벽예배와 수요예배가 없지만 온오프라인에서 더 활발히 모이고 있음을 말합니다. 구역대신 말입니다.
앞의 문화 현상을 분석한 후 적용한 교회의
이런 좋은 예시는 책 후반부에 많이 제시되었습니다.
꼭 구입해서 읽어 보시기를..
저자는 결국 교회가 이런 것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지 않고
지금 세대에 교회가 본질 안에서 이런 것을 해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이런 마음을 잘 표현한 추천사가 눈에 띕니다.
아마 긴 추천사의 행렬을 다 읽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 추천사 중 저자의 의도를 잘 헤아린 사람은
윤선디자인의 정윤선 대표입니다.
정대표는 저자의 주장에 대해
이 세대가 ‘다른 삶의 방식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교회가 특정 세대 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를 위한 언어로 교회 브랜딩 해야 하며
브랜딩은 ‘본질’을 향한 설계인 동시에 복음의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정대표는 이 책이 본질(복음)을 향하고 있는지 질문한다고 말합니다.
좌우간 저자는 이 시대에 복음 안에서 기독교가 왜 필요하고
무엇으로 접근하고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한 결과물을 우리에게 보여줬습니다.
물론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못한 이야기는 다음 책에서 말한다고 하니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몇 가지 나눈다면
1. 책 제목에 대한 부분입니다. 책을 읽지도 않고 제목만으로 주관비평 하신 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페북에도 이와 비슷한 글들이 등장했습니다. 댓글과 이야기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사람들의 댓글에서 우리의 모습을 봤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어그로를 생각했지만 덕분에 아군(?)을 잃어버렸습니다. 만 권 가까이 팔렸으니 성공하지 않았냐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자가 책이 많이 팔리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 사역자와 교회문화의 변화를 위해 집필했다고 믿습니다.
저자는 237페이지에서 원래 제목은 [5無 교회가 온다]는 아닌 [5UP 교회]가 맞는 표현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다면 제목을 [5UP 교회] 아니면 둘째 아들을 위한 집 같은 교회라는 내용의 제목을 사용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형식과 방법의 변화가 아니라 복음의 본질을 추구하면서 문화를 고려하자는 저자의 의도가 제목에 드러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2. 추천사입니다. 27페이지 분량에 32명의 추천자의 글이 차지합니다. 간혹 주례사 추천사도 있었습니다. 책 전체의 의미를 파악하고 쓴 추천사가 많습니다. 이 부분을 한곳에 몰아두면 대부분 독자는 추천사를 그냥 건너뜁니다. 추천사를 각 장 뒷부분에 배열하든지 좀 더 욕심내자면 배경-현상-적응이라는 구도에 맞게 추천사를 부탁해서 각 파트 마지막에 추천인들의 소감을 배치했다면 좀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혹 메시지보다 메신저의 이해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3. 적용 질문을 좀 더 많이 제시했으면 좋았을 겁니다. 특히 저자가 많은 교회에서 강의한 브랜딩 과정의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개교회에서 적용할 수 있는 공통질문을 좀 더 많이 언급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마지막 부분에 한국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예시교회들을 좀 더 인터뷰해서 브랜딩 과정의 프로세스 질문을 통해 그들이 나온 열매들을 개교회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예시 질문들 말입니다. 아! 그건 영업비밀이라 어렵나요?^^
그럼에도 이 책의 긍정적인 부분은
1. 현 시대의 문화속에서 왜 사람들이 특히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줍니다. 단순한 열광이 아닌 열광 아래 잠자는 욕구를 건드려서 해결해 준 사례들이 책에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런 욕구를 채워서 성경적 세계관으로 바꾼 교회들의 예시가 나옵니다. 예를 든 교회처럼 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교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어떻게 사람들에게 복음과 신앙을 전했는지 그 이유와 목적과 방식을 적용하면 됩니다.
2. 이런 문화적 현상 분석 뒤에 교회가 어떤 이유와 방법으로 나아가야 할지 질문을 던져줍니다. 그래서 청년부나 장년부에서 이 책을 읽을 때 단순히 문화적 현상을 파악하는데 멈추지 않고 교회가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한다면 먼저 WHY?라는 질문을 하면서 본질에 근거하여 어떤 변화를 추구할지 토론한다면 이 책은 좋은 질문을 제공합니다.
문화 현상을 보면서 아! 이렇게 하려면 돈 많이 들어가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결과물이 나온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찾아서 우리 교회가 하려는 것을 왜? 무엇을? 어떻게? 질문하며 고민한다면 자신의 교회만이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사역들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그때 교회에서 기획팀을 구성해서 서로의 주장을 듣는다면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책 활용법 제안합니다.
1. 저자는 담임목사, 장로, 청년부가 함께 교재로 읽어야 하는 책으로 권합니다. 하지만 잘못 하면 청년 담당 사역자가 책상 뺄 수도 있습니다. 권하기는 먼저 청년부에서 함께 읽되 교회를 향한 성토장이 아닌 우리 청년부는 어떻게 접근해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지 청년부의 현 상태를 진단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무리하게 적용하기보다 청년들이야말로 지금의 환경과 상황을 잘 알고 있으니 우리 청년부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왜 시도해야 하며 어떻게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하면 이 책이 좋은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겁니다. 이때 청년 중에 경영학이나 물류 혹은 마케팅 전공한 청년이 있다면 자세한 설명을 부탁하면 아마 신나게 설교(?)할 수 있을겁니다.
2. 이 책에 나오는 교회를 탐방하는 겁니다. 단순히 그 교회의 프로그램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왜 이렇게 변화하려고 했는지 목적과 이유를 알아차리고 어떤 프로세스와 무엇을 목표로 해서 시도했는지 그 가운데 착오와 실수는 무엇이었는지? 등등 연구한 다음 자기교회의 문화와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뒤에 그렇다면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왜 그것을 해야만 하는지? 어떻게 할 것이고 누가 할 수 있을지 등등 집단지성을 통해 하나라도 방법을 찾는다면 청년들의 눈빛은 달라질 겁니다. 이때 반드시 청년들을 참석시켜서 그들의 소원과 희망을 들어보는 일도 중요합니다.
3. 동네에서 핫이슈가 되는 랜드마크(식당, 가게, 공원 등등)를 중직자와 청년들이 함께 방문해서 왜 이곳이 유명해졌는지? 사람들의 욕구를 어떻게 알아차리고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서 이런 곳을 만들었는지 토론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지역사회 주민들의 욕구를 교회는 어떻게 준비해서 복음 안에서 성경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는 겁니다. 이때 참고할 부분이 바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례들입니다. 그 다음에 이 책에 나온 예시 장소를 찾아갑니다.
4. 이 책에서 제시한 장소를 탐방해서 직접 눈으로 보고 담당자를 만날 수 있다면 더욱 좋고 아니면 그 장소를 경험하면서 그들이 왜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야 했는지? 그 과정에서 장애물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그들의 목표와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시행했는지? 등등 질문하고 토론하면서 그렇다면 교회는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왜 그렇게 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한 발자국을 걷는다면 무엇부터 시도할 것인지? 성경적 세계관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시도하는 작업을 토론하고 의논한다면 교회의 변화와 성장은 열매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