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반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Mr. Know 세계문학 20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제주에서 2주를 보내며 3권의 책을 읽었다. 집에 있는 동안 제주도의 바람과 바다를 느끼며 책보다는 풍경을 즐겼는데 어제 사랑하는 아내와 민주와 민우랑 처가인 광주에 와서 시간이 있어서 들고 갔던 향수를 읽었다. 반쯤 읽다가 민우가 자꾸 끙끙거려 아내와 아들걱정에 민우를 안고 밤새 걱정했다.

 오산으로 올라오는 광주출발 버스에서 다시 책을 꺼내들고 읽어내려갔다. 앞 좌석에 있는 전라도 아주머니들의 가족사 얘기들에 상관없이 무서운 속도로 읽어내려갔다. 그르누이에게 부여된 천부적인 능력이 부러웠다. 향기와 냄새를 통해 사물을 인지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내면까지도 볼수 있는 능력, 투명인간이나 슈퍼맨을 부러워하는 맘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향수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으로 책을 읽으면서 새삼 향수에 대한 생각이 바꼈다. 그래서인지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향수코너를 평소에는 무관심하게 지나쳤는데 오랫동안 머무르며 이것저것 향기를 맡았다.

 세상에서 냄새를 통해서도 살아갈수 있는 모습이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에서 간결하게 그루누이의 결말을 맺었던 것이 오히려 소설의 구성에 있어서는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여하튼 사람의 향기가 가장 고약하면서도 아름다운것은 구지 냄새뿐만이 아니더라도 그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데 향기로도 그렇다는 것을 보니 새로움이 있었다.

향기가 아름다운 인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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