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생각한다는 것. 참 슬픈 것이다.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기도 하고, 생각하고 싶지 않기도 한다. 죽음을 생각해보면 나에 대한 연민과 후회, 알 수 없는 비참함과 회한이 큰 파도가 되어 나를 휩쓸기도 한다. '왜 죽어야 할까?' 그래서일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고, 또 슬프고, 그리고 참아야 되는 눈물이 덩그러니 뜬 눈아래로 흘러내린다.
참아야 한다. 보이지 말아야 한다. 입술을 깨물고 보이지 말아야 한다. 없었던 것처럼 그 슬픔들을 나에게서 몰아내야 한다. 누가 나에게 이런 슬픈 감정들을 가져다 주었을까? 나는 견디고 버틸 수 있을까? 나 혼자서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 누군가의 도움없이 나를 온전히 이끌고 나에게 주어진 운명을 채울 수 있을까?
주인공 구수정을 떠올리며, 삶을 다시 한 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