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1.7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처음'없는 '끝'이 없듯, 누구나 첫 단추를 여미는 순간은 있기 마련 아닙니까. 그럴때면 '아무도 집을 꼭대기에서부터 아래로 지어 내려올 수는 없다'던, 4세기 이집트 사막으로 간 수도자 요한의 말이 떠오르곤 합니다. 결국 기초입니다. 건물의 기초처럼 한 사람의, 한 나라의 운명도 출발은 바로 기초일 것입니다. 든든한 기초!

샘터7월호. <든든한 기초>, 발행인 김성구

책을 읽다보니 생기는 일들이 있습니다. 생각지 못한 일들이라서 지나고 나서야 알게되어 바라보게 되죠. 필사를 하기 위해 노트를 사서 생각지도 않게 차곡차곡 필기노트가 생기기도 하고, 책을 읽기 위한 독서대가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독서를 할 때 그냥 책상위에 펼쳐놓고 읽었는데 이제는 목도 불편하고 해서 서점에서 사기도 하고, 선물을 받기도 했습니다.

불편함이라고 느끼는 것은 목통증 때문이죠^^.

그런 독서대를 한 곳에 나둘 수가 없어서 집 안 곳곳에 놓았습니다. 하나는 피아노위에 하나는 장식장 한 칸에, 그리고 책상위에 부엌 식탁위에. 제것만 이렇게 4개가 있습니다.

집으로 도착한 <샘터 7월호>를 어떻게 이쁘게 찍을까 하다가 피아노위에 있는 독서대위에 올려보았습니다. 그 동안은 책을 읽기 위해 올려놓아서 펼치는데만 노력했는데, 샘터7월호를 찍기 위해 독서대에 올려놓고 보니 너무 잘 어울립니다.

한동안 서평을 위한 독서를 하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는 시간을 소홀하더보니 자연스레 책이 멀어졌습니다. 거리로야 집에 있는 책꽂이라서 언제든지 빼서 읽을 수 있지만, 마음은 참 쉽게 동하지 않습니다. 설령 읽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펼쳐본들 딱 거기까지입니다.

그러고보면 행동을 하기 위한 동기라는 것은 '해야 한다는 의무에 의해 하는 것이 반이요,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 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든 좋습니다.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이렇게 책을 읽는 패턴을 보면서도 나의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나라는 인간은 책임과 의무에 의해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서평단에 도전을 해서 책을 읽기로 마음을 먹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월간지 <샘터>물방울서평단에 도전을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두 개의 계절이 지나는 시간동안 나를 다독이며 행복한 글쓰기를 할 생각입니다.

오랜만에 월간<샘터>를 보았는데요, 갈끔하고 세련되게 디자인된 책을 보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글체로 샘터라고 적혀있던 표지는 영어로 <SAMTOH>라고 써져 있더군요. 처음에는 무슨 글인지 발음을 못했답니다^^.

7월의 주제는 <우리 동네에서 만나요!>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일산인데요, 올해 초에 일산으로 이사와서 채 1년이 안 되었으니, 매일이 처음 만나는 시간이고 날씨이며, 사람들입니다. 첫인상은 맑음이고, 둘째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Special Theme: 우리 동네에서 만나요!>에는 전북무주, 경남남해, 인천창영동,경기파주, 경남김해,서울상수동,경기수원,경부상주가 소개되었습니다. 소개된 동네 중 우리집에서 가까운 경기파주를 소개한 내용을 봤습니다. 마을잡지인 <디어교하>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대체 <디어교하>가 무엇이기에?

여느 동네처럼 교하에도, 없어지고 문을 닫는 공간들이 생기곤 한다. 특히 지면에 소개된 공간이 문을 닫았을 땐 안타까움이 더하다. 그럴때마다 <디어교하>가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문을 닫고 사라지더라도 교하에 이런 곳이, 혹은 이런 사람이 있었단는 사실이 기록으로 남기 때문이다. 요즘 대두되는 아카이빙도 이런 의미를 지니고 있으리라.

대체 이 사람들은 왜 여기에!

교하의 과거를 묻고, 현재를 기록하고, 또 미래를 그려보는 마을잡지 <디어교하>는 아직 고민이 많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또 그만큼 채워나갈 부분이 많기에 더 기대되는 잡지다.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곳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이지만 대박처럼 느껴지는 마을자랑들을 들으니까, 가까운 휴가에는 책에 소개된 곳에 꼭 가고 싶어진다^^

작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책은 줄거리가 짧지만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건축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를 이끌었다. <서울 딜큐샤>에 대한 이야기다

빽빽하게 둘러싼 다른 집들 뒤로 딜쿠샤가 그림자처럼 숨어버렸지만, 100년전엔 푸르른 녹음뿐이었다. 그중에서 집을 덮을만큼 커다란 은행나무는 집의 수호신이자 평온한 쉼터였을 것이다. 이 은행나무가 이 집을 지금까지 지켜온 건 아닐까?그리고 은행나무는 이 집의 생애를 전부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딜큐샤는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이며, 폐허가 된 인도의 유적지를 가리킨다. 메리 린리 테일러는 어린 날 딜큐샤의 사진을 보고 낯선 도시에 매혹되었다.

길모퉁이 근대건축, <먼 곳을 향한 그리움> 서울 딜쿠샤

7월호의 많은 스토리들을 읽고 마지막 페이지를 폈다. 웃기면서도 공감되는 내 심정을 잘 표현한 것 같은 만화를 만났다^^

나, 사실 지금 그냥 많이 지쳐있는 것 같아.

지금은 꿈을 좇을 자신도, 나 스스로에게 확신도 없는 것 같아. 그냥 그런 것 같아.

취준일기 <피하고 싶었던 질문, 너는 하고 싶은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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