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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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디 넬슨의 머릿속에 떠오른 한 소녀는 곧 놀랍도록 사랑스러운 소설<하늘은 어디에나 있어>로 변모했다. 상실, 그리고 첫사랑, 잰디 넬슨은 전혀 다른 색채를 가진 감정들을 한꺼번에 겪게 된 소녀의 혼란과 성장을 절묘하고도 생생하게 포착해냈다. 데뷔작임에도 즉시 팬덤이 형성될 만큼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은 이 책은 미국 청소년도서관협회 최고의 영어덜트 소설로 선정되었고,...

소설의 시작은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에서 시작한다. 주인공 레니워커는 언니인 베일리워커와 할머니, 그리고 빅 외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할머니는 나를 걱정하고 있다. 언니가 4주 전에 죽어서도 아니고 우리 엄마가 16년째 연락이 없어서도 아니며 심지어 갑자기 내 머릿속에 온통 섹스 생각뿐이어서도 아니다. 바로 집에서 기르는 화초에 반점이 생겼기 때문이다.

제1장, 첫 페이지 시작

상실에 대한 아픔!!

살아가는 존재로서 상실에 대한 슬픔과 아픔을 떨쳐버리거나 없앨 수는 없겠죠? 신이 아닌 이상은 말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한정된 시간을 살고 있으니까 말이죠.

누군가는 먼저 가야 되고, 또 누군가는 남아있는 게 어쩌면 당연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슬픔이 더한 것은 정말 뜻밖의 시간이어서 그럴겁니다.

남아있는 사람들과 작별한 시간도 없이 가버리니까 말이죠.

잊을 수는 있겠죠. 시간의 문제지만 말입니다.

남들도 같은 슬픔을 겪을 진데, 왜 나는 더 슬픈 것일까요?

아마도 우리가 상실의 고통을 겪을 나이였으면, 준비가 될 시간이었으면, 그리고 남들도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면 이렇게까지 슬프지는 않겠죠?

전혀 뜻밖의 시간에 한 인간으로서 더 해야 할 생명의 끈이 끊어지고, 가족이라는 부모라는 자식이라는 끈이 끊어져서 그 고통이 더 할 것입니다.

손녀들은 궁금해합니다. 왜? 엄마가 자식을 버리고 떠났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대답을 해야하는 것은 남아있는 엄마의 엄마인 할머니입니다. 극 감정은 어떤 것일까요? 한 사람의 여자로서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지만, 엄마로서자식에 대한 감정은 같을거라 생각될텐데, 할머니는 자신의 딸의 생각과 마음을 그 딸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요? 이제는 그 궁금증에 답을 줘야 할 때입니다.

앞에 대체 뭐가 있길래?

나는 언니의 책상에서 일어났다.

엄마는 그때 뭘 향해 달려가고 있었을까?

엄마에게 언니와 난 뭐였을까?

115페이지

정곡이었다.

"너희 엄마는 그렇게 타고난 거야. 내 자궁에서 곧장 세상으로 뛰쳐나간 거나 다름없지. 처음부터 줄곧 달리고 또 달리고 있었던 거야."

"도망치는 거야?"

"아니다. 얘야. 결코 도망이 아니야. 그건 알아두렴"

할머니가 내 손을 꽉 쥐었다.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거지."

책의 주인공은 동생 레니워커다. 언니가 죽고 나서 그리운 마음을 따라가면서 자신의 감정들을 묘사하고 있다. 존재만으로도 항상 큰 의지가 되었던 언니의 죽음뒤에서 힘들어하면서도 언니의 남자친구와의 키스, 자신에게 전혀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조 폰테인에 대한 걷잡을 수 없는 이끌림 등등

누군가를 떠난 보낸 상실의 아픔속에서 누군가가 알게되면 부끄럽다고 생각할 수 있는 감정들에 대한 주인공의 고민들이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 감정들에 솔직해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면서 말이다.

물론 내가 한 말의 뜻은 안다. 죽음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얼마나 교묘히 숨어있는지 미처 몰랐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그걸 누가 알고 싶어 하는가?

죽음이 한순간 방심한 찰나에 닥칠수 있다는 걸 누가 알고 싶겠는가? 내가 가장 사랑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이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대체 누가 알고 싶어 해?

"하지만 최악의 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라면, 최고의 일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지 않을까?"

18장.195페이지

저는 형제도 자매도 없지만, 레니워커와 베일리워커 자매의 우정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한 때 어둠을 무서워하지 않는 자매가 있었다.

어둔운 방은 서로의 목소리로 채워졌으니까.

별빛 하나 없는 캄캄한 밤에도,

함께 강에서 돌아오면서 누가 손전등을 켜지 않고 오래 버티는지 내기했다.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종종 새까만 밤 숲길 한복판에서 등을 맞대고 하늘을 보며

별들을 기다리면 별들이 돌아왔고

만지려고 팔을 뻗으면 만질 수 있었으니까

편지봉투 겉면에 쓰임, 시내의 어느 자동차 바퀴 밑에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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