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속아온 거짓말
수지 K 퀸 지음, 홍선영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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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지금의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이 삶이 가져다준 사랑과 봉사, 행복, 지역사회와 친구들, 만족 등등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언제나 청춘일 수는 없다. 아이들은 자란다. 그 사실이 가슴 아프기도 하지만 우리로선 좋은 일이기도 하다.

데미와 나도 고통을 감수했다. 무섭고 지치고 무자비한 이 삶에 떠밀리듯 들어왔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성장했다.

진실. 세상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어려운 퀴즈를 내보겠다^^.

당신에게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은?

나를 대신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면 당신에게 그것은 무엇인가?

그 무엇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일까?

어렵다. 너무 적어서? 너무 많아서 일 것이다.

저자는 두 명의 아이를 육아하면서 5년을 무사히^^ 보낸? 보내지 못한? 우울했다가 용감무쌍한 엄마, 피곤하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었다가 이제는 비로소 부모가 되어서 세상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작가다.

나는 암흑속에서 울고 또는 우는 갓난아기를 어르고 달랬다. 가슴속에서는 박쥐들이 날아다녔다. 아무리 얼러도 소용없었다. 불안으로 가득 찬 황망한 눈에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엄마는 아이를 제대로 달랠 수 없었다.

찬 겨울의 캄캄한 어둠 속에서 이러다 내 정신부터 나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짓말1. 모성 본능만 따르면 된다.

이야기는 엄마가 된 로맨틱 코미디 작가가 세상에 폭로하는 33가지 거짓말들이다.

우리 부부도 고된 육아를 했다. 우리부부가 그렇게 느낀 것은 아니다. 남들이 말하는 정도이지만 남들이 우리를 그렇게 평가했다. 친한 친구들은 '니가 육아를 하지 않아서 잘 몰라서 그렇게 말한다'고 야단을 치고, 웃기지 말라고 했다^^.

가끔은 싸우기 싫어서 '그래, 내가 몰라서 그래'하고 솔직히 인정하는 척 하기도 했다.

그럴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엄마인 아내가 할 일들이 객관적으로 더 많다. 물론 아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다. 같이 해야 할이다. 그래서 나름 많이 도와준다고 했다. 아내는 항상 그런 나를 고마워하고 칭찬했다. '혹시 거짓말일까? 불쌍한 남편이 기죽을 까봐 그것만 해줘도 잘 했다고 칭찬한 걸' 곧이 곧대로 받아들인 바보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우리 부부는 그렇게 넷을 키웠다. 막내는 뒤늦게 얻은 보물이다. 거의 매일 아내와 나는 막내를 보며 얘기한다.

여보, 막내는 어떻게 우리에게 왔을까? 정말 잘한 선택이야!!!^^

아이 넷을 키웠으니 힘들기는 저자보다 몇 배는 더 힘들었다. 우리가 더 육아에 힘쓴 부모도, 우리 애들이 유난히 착한 아이들도 아니지만, 우리가 버틴 건???? 음~~~ 덜 우울했던 건 뭔가를 바라지 않았다. 화가 나면 화를 냈고, 부족하면 부족한 만큼 주었다. 더 주려고도 힘들지 않을 척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냥 부부가 서로를 보며 항상 고생한다고 하고, 내가 조금 더 한다고 하고, 조금 쉬고 싶다고 했다.

아내가 나를 생각해주는 말을 우연찮게 들었고, 나도 아이들에게 엄마를 생각하는 말을 해주었다. 우리 가족 모두는 서로를 도와주어야 한다고, 거의 매일 퇴근하면 항상 하는 말 중에 하나였다.

아주 어린 꼬마 아이들이지만, 항상 서로를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힘든 이유는 【육아에 대한 기대와 '나는 다를거야'라는 의지】 때문일지도 모른다^^

육아는 본능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놀고 싶을 때 놀고, 쉬고 싶을 때 둘이 돌아가면서 최대한 쉬고, 큰 애들까지 동원해야 된다. 모두가 말이다^^

어쨌든, 이 책을 보면서 아이 넷을 키우면서 별의별 추억들이 있었던 우리의 육아도 함께 고스란히 떠올리게 되었다. 일부러 긍정적으로 포장한 적은 없다. 육아는 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인생추억이다. 깨달음을 주는 추억이다.

저자가 말한 <엄마들이 속아온 거짓말>은 어쩌면 <다 알고 있는 거짓말>이면서 <본능적으로 사랑이라는 걸 느끼게 되는 깨달음>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몇몇 거짓말은 진짜 거짓말인 것 같기도 했다^^

나는 눈물을 터뜨렸다. " 엄마, 왜 그래?" 렉시가 물었다. "네가 이제 엄마를 떠나는 구나" 울음을 삼키며 말했다. "내가 학교 들어가면 엄마도 행복할 거라고 했잖아.내가 학교 가면 엄마도 시간이 많아질 거고 예전처럼 지낼 수 있을 거라고 말이야" 렉시가 말했다.

학교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농담을 더러 하긴 했다. 모두 허세였다.

길을 걸어가는데 렉시가 언젠가 내 품을 영영 떠나리라는 사실이 실감이 났다.

우와. 그 동안 무슨일이 있었던 것인가? 학교 정문 앞에서 렉시를 꼭 끌어안았다.

거짓말32.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만 하면 예전 삶을 되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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