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발견 - 예일대 감성 지능 센터장 마크 브래킷 교수의 감정 수업
마크 브래킷 지음, 임지연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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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분이 어떤가?

저자는 예일대학교 아동연구 센터 교수이면서, 예일대 감성지능센터를 설립하고 현재 센터장이다. 학습, 의사결정, 창의성, 관계, 건강, 성과 등에 있어서 감정과 감성지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20년이상 연구해 오며 125편에 달하는 학술 논문을 발표했다.

인생에는 계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든 감독이든, 그리고 특정분야에 평생 연구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스토리를 재료로 한다. "자신의 삶에서 궁금했던 그것, 그것이 왜 나에게 의미를 부여했을까?"에서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저자에게도 어린시절에 불행했던 일들이 있다. 두려움과 분노와 절망에 젖어서 고통을 느꼈던 순간들 말이다. 왕따를 당하는 외톨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님은 단 한번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느끼고 있었던 감정들을 물어보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외삼촌이 다가와서 질문을 했다.

"마크, 기분이 어때?"

"전 친구가 없어요. 운동도 잘못하는 뚱보예요. 학교에선 왕따고요"

나는 흐느끼며 한없이 울부짖었다.

마빈 삼촌은 그저 들어주기만했다.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해주었다.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해서는 배워본 적이 없다.

감정이 필요한 건지에 대해서도 배워본 적이 없다.

감정이 과연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그냥 슬픔, 기쁨 정도가 우리가 알고 있는,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 속에 있는 여러 감정들을 생각했었다. 가족들에 대한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서다.

그래도 감정은 나 혼자만 간직해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했다. 감정에 대한 나의 정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이 적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감정은 공과사를 구별해야 한다고 어느 순간부터 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이 보이는 감정들을 평가하게 되었다.

적절하지 않은 모습들이라고, 감정표현이라고. 그래서 그런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평가하게 되었다.

어쩌면 나에게는 감정은 평가의 대상, 그것도 나쁜 감정, 보여서는 안되는 감정들만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유독 어떤 감정들만은 나를 요동치게 하고 했다. 그리움과 동질감, 안타까움, 서글픔과 같은 것들이다. 정확히는 표현이 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고, 생각도 변했다.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과 독서를 통해서 내 생각을 조금씩 허물기 시작했다.

물론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상처받는 상대방이 반응을 보거나 듣거나 하면서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런 작은 경험들이 결정적이었다.

감정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감정표현을 어떻게 해야 될지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이 당신에게 조금의 용기와 위로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을 나누는 행복한 경험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에 원망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성 능력이 없을 경우에는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할지를 제대로 예측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목표를 좇거나 행복을 가져다 줄 행동을 거부하는데 시간을 낭비한다.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질 텐데도 우울한 기분을 풀기 위해 단것을 먹고, 소셜 미디어가 불안을 증폭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세상과 연결된 느낌 때문에 끊지 못한다.

이 책은 당신이 지금 바로 감정혁명에 필요한 능력을 배우기를 바란다. 지금껏 사람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성공을 이끌어 낼 감정 혁명의 시작이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한다^&^

1.현재의 감정을 인식하기

2.감정과 그 감정을 유발한 원인을 이해하기

3.감정에 적절한 이름 붙이기. '행복'이나 '슬픔'처럼 단순하게 부르지 말고 감정을 깊이 파고들어 복잡 미묘한 뉘앙스를 규명해야 한다.

4.감정 푠현하기. 처음에는 자신에게, 나중에는 적절한 시기에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자.

5.감정 조절하기. 감정을 억누르거나 무시하지 말고 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명하게 이용하자

우리에게 감정을 표현할 자유가 있다.101쪽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 무시하고 모른 척 해왔다. 감정을 표현하고 같이했다면 지금 옆사람들과 더 행복한 순간들을 함께했을지도 모른다. 도전해보자^^

다음은 저자가 미국에서 가장 열악한 학교의 교장들을 대상으로 한 감정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나누었던 대화다.

지난번에는 이 연수가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잖아요. 이틀간 감정에 대해서, 감정을 표현하는 기술을 학교 현장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워 봤는데 이젠 어떻게 생각하세요?

-음, 그러니까 말이죠.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가 나한테는 외국어 같았거든요. 감정을 표현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이 서평은 여기에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0708kma/22208098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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