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입니다 - 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
김지은 지음 / 봄알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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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죽음과 가까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 원인이 내 안의 무엇의 문제가 아니라면 어떨까?

사람들은 모두가 잘 몰랐다. 그리고 모른 척하려고 했다. 설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아내가 있다. 딸이 있다.

나에게는 어머니와 누나와 여동생이 있다.

내 주변에 함께하는 여성이 있다고 해서, 내가 여성의 입장을 더 공감한다고 해서 이러한 성범죄에 대해 책임이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해서 나는 문제가 없을까?

하루 아침에 혼자가 되어서 사람들을 피해 살아가야 하는 고통과 두려움을 헤아릴 수 있을까?

왜? 왜......

그의 주변들은 피해자와 같은 여성인데도 이 사실을 인정하고 공감해주지 않을까?

피해자의 삶보다 곁에 살아야하는 그들과의 관계가 더 값어치 있다고 느낄까?

그냥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살아왔다고, 그러니까 왜 호들갑이냐고 물을 것인가?

그래서 이렇게 되었다. 변한게 없다.

우리의 가족인 아내와 딸과 누나와 여동생을 위해서 한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본다.

가해자들의 목소리를 떳떳하게 거부하고 소리치고 함께 하지 못 했을까?

또 우리가 모르는 일이 있을까? 당사자가 아니면 모르니 입 다물고 있어야 할까?

우리에게는 딸이 있고, 가족이 있다.

사람으로서 당연히 부끄러움과 안쓰러은 마음을 갖다.

부디 삶을 놓치 말기를 바란다. 김지은씨에게는 많은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기 바란다.

느끼지 못하고, 말하지 못한다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당신의 용기에 함께하며,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부디 함께하면서 즐거움과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삶을 살기 위해서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모두를 바친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그 누군가는 거만하고 오만하고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 되버렸겠지만.

나는 그와 그들을 위해 이제 더 이상 내 소중한 시간과 노력과 행복을 더는 주지 않는다.

김지은씨의 용기에 다시 한번 감사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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