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력 코드 - 인공 지능은 왜 바흐의 음악을 듣는가?
마커스 드 사토이 지음, 박유진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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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과제는 새로운 인공지능을 극한까지 밀어붙여 그것이 우리 인간코드의 경이로움과 맞먹거나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일이다.

기계가 그림을 그리거나 곡을 만들거나 소설을 쓸 수 있을까? 모차르트나 셰익스피어나 피카소에게는 필적할 수 없을 지 몰라도, 이야기를 짓거나 풍경을 그리는 어린아이만큼 창조적일 수 있지는 않을까?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과 시시하고 단조로운 것의 차이를 이해하면 기계도 무언가를 창조하는 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나아가 우리의 창조력을 확장시키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기회를 포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기계가 정말 창조적일 수 있을까?

지식의 넓이와 깊이가 범상하지 않다.

가끔, 진짜로 이런 종류의 지식의 넓고 깊은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저자들을 보면 얼마만큼 자기분야의 전문가면 이렇게 가능할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아는 것을 글로 옮기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한 능력이다. 어쩌면 더 비중과 가치를 둘 수 있다. 나와같은 생각에 동의를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말보다 글이, 글보다 말이. 아니면 둘 다에 모두 재능이 있다.

이런 상황이 오면 이렇게 표현할 수 밖에. "하느님, 이건 반칙이죠!"

근데 이 책의 저자인 마커스 드 사토이는 둘 다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새로운 앎도 글쓰기에 대한 놀라움도 부럽지만서도 나에게 이런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에 감사하다. 예전에는 이런 생각까지는 미처 못했다. 이제는 책을 아주 조금 읽다보니,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났다는 그 자체가 선물이다.

저자는 옥스퍼드대학 수학교수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이기적인 유전자」를 쓴 리처드도킨스의 뒤를 이어 영국의 과학대중사업의 책임을 맡고 있다고 한다. BBC방송국의 <수학이야기>시리즈와 수학코미디 쇼<골치 아픈 학교> 등 다양한 교양과학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대중에게 알기 쉽고, 재미있는 말과 글로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책의 제목이 왜 <창조력코드>일까요? 제목의 코드는 요즘 인기있는 코딩의 그 코드가 맞다.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해석하면 창조력코드는 창조력 프로그래밍 정도 될 것 같다. 근데 인간의 창조력이 아닌 기계의 창조력에 대한 물음이다.기계가 창조력을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여기서 기계란 단순한 쇳덩어리의 기계는 아닌 AI다.

인간과 같은 사고와 학습능력을 갖추기 위한 프로그램인 AI(인공지능)은 과연 창조적일 수 있을까?

그러면서 창조력의 진짜 의미에 대해서 묻는다.

창조력이란 보통 3가지 생각을 중심으로 정의하는데 새롭고, 놀라우며, 가치 있는 무언가를 내놓고자 하는 충동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창조적인 능력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인간의 지능을 닮아가려는 AI는 과연 창조적인지에 대해서 수학적 지식과 과학과 역사, 윤리 등에서 논쟁이 되는 점들과 자신만의 물음을 던지며 독자들을 용광로로 끌어들이고 있다.

책의 순서다. 아주 최근의 재밌고, 놀라운 연구들과 실험들, 그리고 실제 사건들을 나열하며 궁금중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1장. 기계가 정말 창조적일 수 있을까?

2장. 창조력 창조하기

3장. 제자리에, 준비, 출발

4장. 알고리즘, 현대 생활의 비법

5장. 하향식에서 상향식으로

6장. 알고리즘의 진화

7장. 수학으로 그림 그리기

8장. 대가에게 배우기

9장. 수학이라는 예술

10장. 수학자의 망원경

11장. 음악, 그 아름다운 수학의 멜로디

12장. 작곡에도 공식이 있다면

13장. 딥매시매틱스

14장. 언어게임

15장. 인공지능이 들려주는 이야기

16장. 우리는 결국 교감을 원한다.

내용들은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미술과 음악에서 인공지능의 창조력이 발휘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들은 정말 흥미로웠다^^

중요한 것은 화풍과 표면적 효과가 아니라 램브란트가 그림으로 자기 내면을 드러내 보이고 또 그럼으로써 우리 자신의 내면세계도 드러내 보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두 영혼이 만날 수 있어야 했다. 인공지능이 만든 그 그림은 존스가 '램브란트 전율감'이라는 것, 즉 램브란트의 진정한 걸작들 앞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느낌을 전혀 불러일으키지 못 했다.

존스가 생각하기에 그런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인공지능도 전염병, 가난, 노화 등 램브란트를 그답게 하고 램브란트 작품을 그의 작품답게 해 주는 온갖 인간사를 경험해봐야 했다.

8장. 대가에게 배우기. 197쪽

뜨거운 이슈일 수 밖에 없다. 인공지능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이다.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바둑경기에서 이기면서 과연 인공지능의 한계는 무엇일까?라고 놀라면서도 한편으로 불안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이 하는 일들의 어느 부분까지 대체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지금 기계의 창조력은 모두 인간 코드를 원동력으로 한다. 기계가 자발적으로 자신을 표현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우리에게서 명령받은 것외에는 할 말이 전혀 없는 듯하다.

우리의 창조력은 자유의지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데 그런 의지를 자동화하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우리는 결국 교감을 원한다.

혹시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뛰어 넘게 된다면, 인류의 운명은 인간과 의식있는 기계가 서로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기계가 의식을 얻게 되더라도 인간은 그 의식을 처음부터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가 기계의 코드를 풀고 기계의 기분을 느껴 보려면 결국 기계의 그림, 곡, 소설, 수학 지식 같은 창조적 결과물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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